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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90%가 내부 승진 … 대통령, 관료들 전문성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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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기 박근혜 정부 차관 20명의 명단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13개 부처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장 2명 등 20명의 차관을 임명했다. 전체 17개 부처 26명의 차관 가운데 3분의 2가량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다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어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번 차관인사에서 제외됐고, 아직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도 발표가 보류됐다.

 김행 대변인은 “소관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적합한 분으로 선임했다”며 “각 부처 장관들의 추천을 거쳐,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되어 있진 않지만 인사위원회에 준한 심의 절차를 거쳐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관 20명 중 18명은 내부에서 승진한 경우다. 나승일(서울대 산업인력대학원 교수) 교육부 차관,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2 명만 외부에서 발탁했다.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다. 내부승진은 관료사회가 가장 바라는 일이다. 줄줄이 승진인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료조직을 흔들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관료군(群)을 파트너로 삼아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관료들을 ‘우대’하다 보니 고시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행정고시 출신이 13명,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 각각 2명, 사법고시 출신이 한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호·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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