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비지에서의 정제」주의 채유·수송·판매를 조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석유산업이 18세기 이후에 발전한 근대산업이지만 그 역사적 배경은 명백치 않다. 「페트롤륨」(Petroleum=석유)이라는 단어는 「라틴」의 「페트라」(암석)와 「올륨」(기름)이라는 두자가 합친 것이고 「바위기름」(록·오일=우리말의 석유는 「돌의 기름」)이라는 뜻.

<석유산업 시조는 미>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석유화학자 「넬손·P·스티븐슨」 씨의 말과 같이 『석유공업에서 석유의 근원보다 더 치열한 논쟁을 제기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그 근원이 명백치 않다.
사적으로 기원전 4천년에 「바빌론」 및 「우르」지방의 사원·궁전·도시의 성벽을 구축하는데 「아스팔트·모르타르」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석유사용의 원조라고 하지만, 미국에서 1755년 지질학자 「루이스·에반스」 씨가 제작한 「펜실베이니아」 일대의 지도에서 유천을 「페트롤륨」으로 표시, 이것이 석유산업의 시초였다.
이 석유를 최초로 정제하여 의약품으로 판정한 사람은 1846년대의 「새뮤얼·M·커」 씨. 1854년에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 「에드윈·드레이크」 씨가 185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강굴식채굴에 성공한 것이 석유생산의 시초다. 1895년대의 미국의 자동차공업의 시작과 더불어 1915년 미국의 자동차가 2백50만대에 달하자 석유공업이 연료공급산업으로 시대적인 각광을 받은 것.
다시 이 석유가 화학공업의 원료로 사용된 것은 1920년대. 현재 미국의 화학공업은 그50%가 석유를 원료로 하고있다.
이 석유화학제품은 오늘날 의·식·주의 어느 분야에든지 침투되어있지 않는 곳이 없고 이 공업 또는 연관산업이 미국의 재벌, 세계의 재벌들이다.
「록펠러」재벌을 비롯한 미국 11개 석유업자가 모두 연간매상고 10억불을 넘고 이중 연간 순이익금이 1억불이상 되는 회사가 9개나 된다.

<세계 7대 석유재벌>
미국이외에도 연간매상고 68억불에 순이익 6억불에 달하는 「로열·더치」(영국과 「네덜란드」 합자회사)나 매상고 23억불에 순이익 2억3천만불 씩 올리는 「브리티쉬」석유(영국) 회사 등이 모두 석유재벌들이다.
세계석유업계를 지배하는 이들 7대회사는 미국의 「스탠더드」(뉴저지), 「소코니」, 「덱사스」, 「캘리포니아· 스탠더드」, 「걸프」, 「브리티쉬·페트롤륨」, 「로열·더치·셸」의 여러 회사. 이들은 세계의 석유확정 매장량의 65%, 원유생산량의 약50%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처리에서부터 「탱커」에 의한 수송, 정제, 판매 등 일관된 「매머드」조직으로 세계시장을 독점지배하고 있다.
이들 석유재벌들은 각국의 민족자본을 대표하고 따라서 이들의 이권투쟁은 곧 국가전체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다.
이는 석유재벌들의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동의 끊임없는 석유분쟁이 그것을 반증하고 특히 「쿠웨이트」의 원유독점이익을 둘러싼 미·영간의 3개년(1930년∼33년)에 걸친 정치적 알력이 그 대표적이었다.
선진국의 석유정책기조는 ▲값 싼 석유「에너지」의 확보와 ▲공급의 안전성에 집약되고 있다.
이 두 목표가 적대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져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완화시키고 있는 것은 원유매장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

<원유 값 논쟁을 거듭>
세계 원유매장 확인량은 1950년의 9백억「배럴」로부터 60년대에는 3천억「배럴」로 약3·3배가 늘어났다. 가채연한도 3·4배가 늘어나 앞으로 30년간은 석유자원확보에 완전보장을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유생산은 과잉상태에 놓여있으며 따라서 원유가격의 하락은 이번 「걸프」회사와 울산정유운용협정의 개정에서 보듯이 석유재벌들의 골칫거리다.
지역별로 중동·소련·미국의 원유생산가격이 심한 격차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원유가격의 일원화는 그 동안 국제석유재벌들 사이에 장기간 논쟁을 벌여왔으나 실현을 보지 못했다. 특히 소련원유의 「덤핑」으로 원유가격의 적정선 유지는 크게 위협을 받고있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세계의 석유업자들도 그들 사이의 원유가격이 협정가(?)를 약속하고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에 불과한 것이며 그 실제거래가격은 활자화하는 것과도 거리가 먼 실정이다.
60년대에 들어 국제석유업자들은 정제품 공급에서 원유공급정책으로 전환, 소비지에의 정유공장건설과 더불어 원유공급의 장기계약으로 가격안정(이익률 안정)을 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