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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아마추어 무대 상무 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상무가 2001-2002 세원텔레콤배 농구대잔치에서김주성을 앞세운 중앙대를 꺾고 우승하면서 아마추어 농구에 '일인 천하 시대'를 열었다.

현주엽, 신기성, 황성인, 손규완, 김택훈 등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이 프로 제11구단이나 다름없는 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일부 농구 전문가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무의 우승을 기정 사실로 여겼던것도 이같은 상무의 호화 멤버들을 감안한 전망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우승해야 본전"이라고까지 말할만큼 상무의 전력은 압도적이었다.

결승에서 김주성, 박지현, 손준영 등 '프로선수급' 대학생들에게 고전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결국 우승컵을 거머쥔 상무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아마농구 정상에 올라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84년 창단한 상무는 이번 대회 우승 이전까지 전국체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코트의 왕자로 등극하지 못했었다.

지금까지 강동희, 정재근, 이상민, 문경은, 김병철 등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거쳐갔지만 번번이 우승에는 실패한 것.

프로 출범 이전에 실업팀까지 대회에 참가해 명실상부한 농구 '대잔치'이던 시절에는 대학이 아니라 실업팀에 밀렸고, 프로가 출범해 대학팀하고만 경기를 치른 97년 이후에는 매번 '프로급' 선수들을 거느린 중앙대에 덜미를 잡혔다.

더구나 상무의 아마농구 제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주성을 비롯한 최강 중앙대의 주축 선수는 물론 결승 길목에서 상무를 괴롭혔던 성균관대의 정훈, 진경석, 이한권 등이 줄줄히 프로에 진출하고 방성윤을 보유한 연세대도 상무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현주엽과 신기성은 이제 일병으로 2003년 여름에야 군복을 벗게 돼 상무는 적어도 이때까지는 라이벌조차 없이 아마 농구를 평정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대학 시절에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현주엽의 말처럼 정상의 기쁨을 맛본 상무의 약진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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