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제 24도, 106년 만에 가장 더운 3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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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호 02면

뉴시스

주말인 9일 서울의 낮 기온이 섭씨 23.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20도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초순으로는 10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남부지방은 초여름 날씨를 보였고, 중부지방도 5월에 해당하는 기온을 기록했다.

건조한 날씨로 전국 20곳에 산불 … 오늘은 다시 초겨울 날씨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3.8도를 비롯해 전주 28.2도, 제주 28.1도, 대구 26.9도, 광주 26.8도, 대전 26.1도, 수원 25.0도 등을 기록했다. 평년에 비해 15도 안팎 높은 기온이다.
서울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06년 만의 3월 최고기온이다. 서울의 종전 기록은 2009년 3월 21일의 22.2도였다.
기상청은 남서쪽 해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바람이 계속 불어온 데다 햇빛이 강해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일은 날씨가 급변할 것으로 예보했다. 새벽에 북쪽으로 약한 기압골이 통과한 뒤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아침 기온이 0도, 낮 기온도 6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 서해안에는 약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의 영향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인 11일 아침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9일 이상 고온으로 건조한 날씨가 나타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경북 포항시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뒤편 탑산에서 큰불이 발생(사진), 불길이 인근 창포동과 우현동 쪽으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헬기 등 10여 대의 장비와 공무원 등 150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은 연기가 포항시내를 뒤덮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포항시는 인근 용흥·양학·우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주택의 주민 수천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우현동 대동우방아파트 2개 동의 꼭대기층 3가구에 불씨가 튀어 내부가 탔으며, 확산된 불이 주택을 덮쳐 53가구가 피해를 보았다.
낮 12시30분쯤엔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삼정리 수문마을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1억42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임야 등 5㏊를 태우고 오후 5시쯤 진화됐다. 오전 11시40분쯤 충남 홍성군 홍북면 대동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660㎡를 태우고 40여 분 만에 꺼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2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이 나기 쉽다”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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