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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매끈하게… 운동화도 다이어트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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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위쪽부터 프로스펙스 ‘W 라이트 레이어’, 헤드 ‘베어풋 맷 웨이브’, 아식스 ‘G1’, 휠라 ‘S-웨이브’.

봄이다. 폭설과 혹한을 함께했던 털신(어그), 긴 장화, 부츠도 한동안 신발장 속에서 쉴 때가 됐다. 킬힐과 정장 구두를 집어 들기 전에 잠깐. 살랑거리는 봄 운동화가 지천이다. 하나같이 가볍고, 매끈하고, 색이 곱다. 꽃놀이에도, 자율복장 금요일 출근길에도 무리 없이 어울린다.

 올봄 운동화는 바람처럼 가볍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떠먹는 요구르트 한 개의 무게인 200g 전후이니 브랜드마다 ‘초경량 운동화’라고 내세울 만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물 구조의 ‘메시’ 소재를 사용하고 무거운 밑창 고무도 최소한으로 썼다. 무엇보다도 신발이 아니라 양말처럼 보일 정도로 매끈하게 봉제선 없이 만들어낸 ‘무봉제 공법’이 무게를 줄이는 데 큰 몫을 한다. 여기에 이중으로 덧대거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등 바닥 쿠션을 강화해 가벼우면서도 푹신푹신하다. 헤드의 ‘베어풋 맷 웨이브’는 발바닥 모양의 밑창 전체에 쿠션성을 높여서 가벼운 달리기에도 무리가 없다. 핑크·블루 등 4가지 색상에 가격은 11만9000원. 프로스펙스의 ‘W 라이트 레이어’도 무봉제 공법으로 재봉선을 줄여 착화감을 높였다. 걸을 때 흔들림을 잡아주고 발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기능까지 더했다. 가격은 10만9000원.

 운동화 빛깔은 더 경쾌하다. 민트·핑크·연노랑 등이 올해의 유행색이다. 지난해 유행했던 강렬한 형광색보다는 원색이지만 채도를 좀 낮춘 꽃잎처럼 예쁜 색상들이 여럿 나왔다. 휠라의 ‘S-웨이브’는 프랑스 디자인 컨설팅사의 조언을 받아 블랙민트·그레이핑크·스카이블루 등 6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운동화 디자인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물결이 흐르는 듯한 경기 모습을 반영했다. 손 선수의 사인도 있다. 가격은 9만9000원. 아식스의 ‘G1’은 사탕처럼 발랄한 운동화 색상마다 귀여운 애칭까지 붙였다. ‘오렌지를 신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을 지닌 오렌지슈루슈, ‘블루색의 신발을 신고 걸으면 기분이 룰루해진다’는 블루룰루 등 4가지 색상. 189g으로 초경량 운동화 중에서도 가벼운 편이다. 가격은 8만9000원. 스케쳐스의 ‘리브’도 에메랄드·블루 등 밝고 경쾌한 색상에 가볍고 편하다. 가격은 9만9000원. 르까프가 신학기용 운동화로 내놓은 ‘헥사네오’도 라이트그레이, 오렌지 등 경쾌한 색깔이다. 아이돌그룹 엠블랙이 화보 촬영 때 신어 ‘엠블랙 운동화’로도 알려졌다. 가격은 8만7000원.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앞다퉈 ‘봄 신발’을 내놓았다. 무게가 무겁고 기능성이 보강된 본격 등산제품이 아닌, 산이나 들판 같은 비포장길을 달릴 때 신는 트레일 운동화를 비롯해 등산화 대신 산에서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특허받은 밑창을 사용해 내구력이 뛰어나 장거리 여행이나 자연 속에서 오래 걸을 때 적합한 ‘안드로라이트A’(21만원), 봄 운동화들처럼 메시 소재를 이용해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안드로라이트X’(15만원)를 선보였다. 밀레의 트레일 운동화 ‘MLS 테크’는 자동차의 충격완화 서스펜션을 응용해 울퉁불퉁한 지면을 디딜 때도 발목이 꺾이지 않는 기능을 추가했다. 가볍고 톡톡 튀는 색상으로 가격은 19만5000원.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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