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격파! 한국 화끈한 분풀이! 이제 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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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 대표팀 선발 송승준이 4일 대만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이를 악문 채 공을 던지고 있다. 송승준은 4이닝 2피안타·무실점·5탈삼진으로 호투했고, 박희수·노경은·정대현 등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도 호주 타선을 압도했다. [타이중(대만)=뉴스1]

이승엽(37·삼성)이 때리고, 송승준(33·롯데)이 막았다. 한국 대표팀이 안정된 투타 전력을 보이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승을 거뒀다.

 역시 ‘국민타자’다웠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 때 벤치에서 대기했던 이승엽은 4일 호주 선발로 오른손 라이언 닐이 등판하자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제자리를 찾은 이승엽은 1사 1루 첫 타석에서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린 시원한 2루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와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한국은 손쉽게 3-0으로 앞섰다.

이승엽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폭발했다. 2회 1사 2루에서 닐을 상대로 우측 2루타를 때려 2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이 9회 좌전안타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자 이대호도 5, 7, 9회 연속 안타를 때렸다. 대표팀 타선은 네덜란드전 완봉패(0-5)의 충격을 날려버리며 11안타로 6득점을 올렸다.

 1루수로 나선 이승엽은 수비도 헌신적이었다. 까다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냈고, 미트가 닿지 않더라도 슬라이딩을 하며 후배들의 투혼을 자극했다. 네덜란드전에서 4개나 나왔던 수비 실책은 이날 하나도 없었다.

 야수들이 힘을 내자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선발 송승준은 5회 선두타자까지 상대하며 4이닝 2피안타·5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대 초반이었지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주무기 포크볼과 커브를 정확하게 떨어뜨리며 스윙이 큰 호주 타자들로부터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송승준은 등판에 앞서 “태극마크에 먹칠은 하지 않겠다. 내 구위가 좋지 않으면 싸워서라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약속대로 송승준은 투혼의 공을 뿌렸다.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30·SK)·노경은(29·두산)·정대현(35·롯데)·손승락(31·넥센)·오승환(31·삼성)이 차례로 나와 완봉승을 합작했다.

 ◆대만전 6점차 승리면 2라운드행

1라운드에서 1승1패를 거둔 한국은 이미 2승을 올린 대만과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4일 현재 대만이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고, 한국과 네덜란드는 1승1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대만전에서 6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자력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지더라도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운 좋게 2라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A조에서는 쿠바가 중국을 12-0,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2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쿠바와 일본은 6일 조 1·2위를 놓고 맞붙는다.

한용섭·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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