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중 공격 … 8회까지 승부 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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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진출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서 홈팀 대만을 만난 한국은 모든 상황이 불리하다. 호주·네덜란드를 꺾은 대만은 어지러운 B조 상황 탓에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해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대만은 5점차 이내로만 지면 되기 때문에 투수력을 쏟아부을 것이다. 대만 대표팀 전·현직 해외파 양야오쉰(30·소프트뱅크)·궈훙즈(32·전 시카고 컵스)·천훙원(27·슝디)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양야오쉰은 2일 호주전에서 1이닝 1피안타(1홈런)·2탈삼진을 기록했다. 궈훙즈와 천훙원은 두 경기에서 1이닝씩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더구나 한국은 5일 홈팀으로 배정돼 후공(後攻)을 한다. 앞서고 있을 때는 9회 말 공격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은 8회까지 6점 차를 만들어야 하는 이중 부담을 떠안았다. 다득점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는 번트나 도루 등의 작전을 펼치기도 어렵다.

 대만의 텃세도 한국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2일 대만과 맞선 호주는 1회 말 공격 때 마크 휴즈가 내야안타성 타구를 치고도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대만의 ‘혐한(嫌韓) 감정’도 불리한 요소다. 대만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열릴 때 관중은 ‘배신자 한국을 엄벌하라’라는 문구를 들고 전쟁을 치르듯 응원을 한다. 1992년 8월 한국은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동시에 대만과 국교를 단절했다. 대만 땅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한국을 떨어뜨리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WBC에서 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1회 4강, 2회 준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1라운드 대만전에서 9-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때 1회 말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를 쳐냈고, 이진영은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정근우는 6회 투런포를 때렸고, 이대호도 4타수 2안타·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들 네 명 모두 현재 WBC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이들이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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