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교파<내가 미국서 듣고 본 「루지에로·리치」>원경수|10월11일 하오7시 시민회관서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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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00년대에 있어 근대 「바이얼린」의 거장으로 손꼽힌 「아우워」는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로서「엘만」「진바리스트」「클라이슬러」「하이페츠」 등을 배출시켰거니와 바로 그 후계자로 지목된 「바이얼린」 지도교수인 「루이스·퍼어싱거」는 미국으로 건너와 첫번째로 장래가 촉망되는 「바이얼리니스트」로서 당시12세인 「메뉴인」을 지목하고 그의 지도에 힘써 그의 말대로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로 만들어냈다.
그후 그는 10세밖에 안된 「리치」의 연주를 듣고 장차 세계 「바이얼린」계를 휩쓸 일인자로서 「리치」에게 주목이상가는 촉망을 기울였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며 「바이얼리니스트」인 「아인슈타인」은 악계의 왕자「루빈슈타인」「클라이슬러」와 더불어 어린 「리치」의 연주를 듣고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앞서 인정한바 있었다.
그래서 「퍼어싱거」는 어린 「리치」를 지도하고, 기술적인 완벽을 기했는데 10세때 이미 전례가 없을 정 도로 초인적인 속도와 완벽한 기술로 난곡중의 난곡인 「파가니니」의 「카프리 욱스24개」와 「바하」의 6개의 무반주곡을 연주해내서「신동」으로서 이름을 떨쳤다. 그때에 이미 그의 기술은 기교파의 1인자로 알려진 「하이페츠」를 능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는 자기의 재능과 기교적인 자랑에 사로잡혀 일반에게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약15년전 갑자기 단기간동안 은퇴해서 악계에 큰 주목거리가 되었었다.
그는 기교적인 면을 떠나서 새로 「소나타」및 협주곡 등에 손을 뻗쳐 다양성있고 폭이 넓은 연주를 하게되어 다시 악계에 큰 선풍을 일으켜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더우기 「하이페츠」가 감히 손도 못 대는 난곡(「비발디」에서 「힌데미트」까지) 훌륭히 해내는 역량을 보내 더욱 그의 존재가 크게 세계적으로 「클로스업」되었거니와 무슨 곡이고 다 연주해낼 수 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완벽은 30여개의 협주곡과 2천여회의 연주관록으로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바이다. <미국 「뉴·올리언즈」 교향악단 부지휘자>

<레퍼터리>
▲「파르티타」E장조…「바하」곡
▲「소나타」G단조…「바르토크」곡
▲「바이얼린」협주곡…「브람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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