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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치아 미백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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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튼튼한 이보다 예쁜 이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해맑은 피부처럼 곱고, 하얀 이가 미인의 기본 요건이 되기 때문.

그러나 치아 미용은 요즘 여성들만의 관심거리는 아니다. 이미 고대 로마시대에 오줌으로 치솔질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우리나라 여성들은 삶은 쑥과 소금으로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문지르기도 했다.

다양해지고 편리해지는 요즘 치과의 치아 미백(美白) 치료 기술,어디까지 왔을까.

◇ 치아 색깔 왜 변하나=이의 단단한 구조는 바깥층을 이루는 법랑질(에나멜) 과 아래층의 상아질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어 치아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대부분 2~3㎜ 두께의 법랑질 틈새에 커피나 담배진.초콜릿 등 색소가 쌓인 때문.

그러나 어릴 때부터 회갈색 또는 황색의 이가 났다면 얘기가 다르다.

테트라 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가 치아의 성분인 칼슘과 결합해 상아질까지 모두 시커멓게 변색시켰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미소치과 조재형 원장은 "젖니가 변색됐다면 어머니가 임신 10~12주 정도에 약을 복용한 때문"이라며 "영구치부터는 정상적인 이가 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신 말기의 임산부나 출산 후 8,9세까지 아이가 약을 먹었다면 영구치가 변색된 채 나온다는 것.

이가 한 두개 시커멓게 변색된 경우도 있다. 주로 외상에 의해 치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혈액.신경 찌꺼기가 치관(齒管) 에 쌓여 있어 안쪽에서부터 변색되기 때문에 내인성이라고도 한다.

◇ 이런 치료법이 있다=가장 많이 하는 치아 미백술은 침착된 색소를 약품으로 녹이는 방법. 집에서 잘 때마다 화학약품을 바른 틀을 끼는 가정용 미백술이 있다. 그러나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돼 요즘에는 레이저나 제논 라이트를 이용한 미백술을 더 선호한다.

미프로치과 박제석 원장은 "플라즈마 아치라는 광선 발생 장치에서 나오는 제논은 4백80㎚인 짧은 파장의 빛으로 약품을 법랑질 깊숙이 침투시켜 빠른 시간내 색소를 녹여낸다"고 설명했다.

치료가 까다로운 것은 항생제에 의해 변색된 이. 치아를 약간 벗기고 인조손톱처럼 얇은 재료를 붙이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지만 요즘에는 레이저도 병행해 쓰인다.

박원장은 "치아 뒷면에 구멍을 뚫고 산소 방울을 집어넣은 뒤 레이저를 쏘면 치아가 하얗게 표백된다"고 말했다.

외상에 의해 치아 한 두개가 변색된 경우는 치관 속의 찌꺼기들을 제거해야 한다. 조재형 원장은 "치아 뒤쪽에 구멍을 내고 죽은 적혈구나 신경조직들을 긁어낸 뒤 미백 약재를 집어넣고 충전재로 막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때 잇몸 뿌리 쪽에 난 구멍(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을 막아 잇몸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불순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원장은 덧붙였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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