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0대 외벌이男, 전재산 4억 늘리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충북 청주에 사는 김모(42)씨. 회사원인 남편과 자녀 1명을 키우는 외벌이 가정이다. 모아놓은 자산은 전세보증금 2억원을 포함해 4억3000만원 정도. 아직 내 집이 없지만 최근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계약금을 치렀다. 과거 차이나 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환매한 적이 있어 목돈은 주로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엔 2017년께 입주할 예정인데, 부업으로 부동산중개업을 해볼까 한다. 재산을 효율적으로 불리는 방법에 관해 물어왔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란 ‘2저1고’ 시대에 돈을 불리려면 발품과 손품을 팔아야 한다. 은행에 넣어두는 것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증식의 꿈은 멀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증식에만 매달려서도 곤란하다. 수익을 내려다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저1고 시대에 적합한 자산관리는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것이다. 은행 예금의 일부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돌리는 분산투자를 하라는 얘기다. 분산투자는 그 대상 자산뿐 아니라 시점을 분할하는 것을 말한다.

 김씨네는 재무 상태와 현금흐름이 좋고 균형도 잡혀 있다. 부채도 없다. 다만 금융자산이 은행 상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2저1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 아마 과거 펀드 투자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수익성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겠다. 투자상품을 편입하되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투자 시점을 분산하도록 하자.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예금 20~40%를 펀드로 돌려라=예금 위주의 목돈 운용 방식에서 탈피해 20~40%는 예금 금리보다 수익이 나은 펀드형 상품으로 갈아탔으면 한다. 추천 대상은 글로벌 채권펀드와 하이일드 펀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지급식 ELS(지수연계증권) 등이다. 아울러 매월 저축하는 100만원은 은행 적금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적립식 펀드와 신재형저축에 불입하는 것이 좋겠다. 적립식 펀드는 꾸준한 투자 시점 분산을 통해 시장의 위험을 회피하면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세법 개정을 통해 새롭게 선을 보인 신재형저축은 이자와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는 절세상품인 만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만기가 7년인 장기상품으로 다른 자산과 더불어 분산 가입이 필요하다. 이를 테면 적금은 3년, 적립식 펀드 5년, 신재형저축 7년 등으로 만기를 쪼개는 것이다.

 ◆변액CI종신보험은 유지가 바람직=김씨는 가입 보험 중 변액CI종신보험에 대해 월 보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정기보험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변액CI보험 가입 시점은 5년 전으로 그동안 보험료율이 여러 번 상향 조정됐다. 따라서 보험료가 이보다 싼 정기보험으로 바꾸는 건 별 실익이 없다. 게다가 변액종신보험의 질병 부문이 특약이어서 정기보험으로 다시 가입할 경우의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질병보험 특약은 최근 큰 폭의 요율 상승으로 보험료가 많이 올라간 상태다. 과거 치료이력도 걸림돌이다. 김씨 부부는 최근 5년 이내 자궁내막증과 대장용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기존 보험은 치료받기 이전에 가입했기 때문에 새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장 내용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공인중개소, 경험 쌓고 개업해야=김씨는 2017년께 세종시로 이주한 후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려고 한다. 자격증은 따놓았지만 실무경험이 없다. 따라서 미리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취직을 해 실무경험을 쌓는 등 개업준비를 하는 게 필요하다. 부동산 경기는 정부정책이나 제도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주택은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 때문에 거래가 일어나는 기간이 짧아 중개수입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 또 세종시는 도시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중개업소의 난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