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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개발 바람…“영종도의 봄은 과연 올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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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장밋빛 꿈이 사라지면서 흙먼지 날리는 사막 도시로 변해버린 인천 영종경제자유구역(영종하늘도시).

2000년대 중반부터 추진되던 각종 개발 사업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줄줄이 좌초하면서 영종하늘도시에는 현재 아파트만 덜렁 건설돼 있다.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없고 인천으로 마음 편히 나갈 수 있는 무료 도로조차 없다.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계획됐던 사업이 무산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영종하늘도시는 한동안 외딴 섬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종도에 또다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카지노 설립을 위한 첫 사전심사 신청이 이뤄진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계 화상 리포그룹과 미국계 시저스엔터테인먼트 합작사인 LOCZ(리포&시저스)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영종 카지노업 사전심사를 신청했다. 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카지노 사전심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LOCZ는 국내 신용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최소 조건인 신용등급 BBB를 받았고 지난 22일 자본금 5000만 달러를 직접투자 형태로 납입했다. LOCZ는 사전심사를 통과하면 건축허가신청을 거쳐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15년 말 호텔·컨벤션·공연장 등 주요시설을 갖추고 영업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카지노·리조트 개발 다시 추진

총사업비는 FDI(외국인직접투자) 5억 달러 이상을 포함한 22475억원이다. 신세계그룹도 영종 투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UEK)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영종지구에서 리조트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쇼핑센터와 식음료 서비스 시설의 운영 등을 맡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가족 단위 쇼핑객과 일본·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UEHK)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국내 법인인 UEK는 현재 영종도의 국제업무센터(400만㎡)와 영종하늘도시(200만㎡) 두 곳에 74000억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 영종도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가라앉아있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을 끈다. 요즘 영종도에는 아파트 입주가 한창이다.

2015년 완공 목표인 복합 리조트에는 피트니스·메디컬·키즈·스파 등의 위락시설과 컨벤션·테마파크·호텔·상업시설·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카지노가 대거 들어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에는 가장 확실한 ‘영양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뭐가 됐든 일단 개발 사업이 시작돼야 도시기반시설 등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복합카지노리조트만 해도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개발기간 동안에 약 76만명의 고용효과와 114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시장엔 영향 미비

그러나 아직은 영종하늘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 준공 승인이 난 8000여 가구 중 현재까지 입주를 마친 가구는 평균 30%를 조금 넘겼다.

입주민과 시공사·인천시 등이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1심 판결에서는 입주민들이 부분 승소했지만 상당수가 재판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건설사들도 적극 대응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법은 최근 입주자들의 분양계약 해지 청구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산상 손해가 인정된다며 건설사 등이 분양대금의 12%를 배상하라며 입주민 손을 들어줬다.

분양 당시 광고와 달리 제3연륙교와 제2공항철도 등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결 이후에도 입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기반시설이 언제 갖춰질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소에는 1심 소송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분양자들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특히 시공사 외에도 개발시행자인 인천시·LH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값은 분양가의 20% 이상 싸게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영종하늘도시의 한 중개업소는 “전세 문의만 가끔 있을 뿐 매수세는 전혀 없다”며 “리조트 등도 착공 등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리포인천개발(주)이 영종에서 개발 중인 운복복합레저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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