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바꾼 이장|「어청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홍철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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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청도 도민의 아버지로 불려온 홍철주(52) 이장은 지난 20일 어청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옥포호 조난시 22명의 섬사람을 살리고 배와 함께 숨진 사연이 밝혀져 도민들은 큰 슬픔에 잠겨 있다.
○…홍 이장은 지난 20일 상오 1시30분쯤 어청도 남방 6백「미터」 해상에서 유자망어선 옥포호(16톤·선장 황장호)가 파도에 휩쓸려 침몰직전에 놓였을 때 이 배에 타고 있던 섬사람들에게 구조지휘를 하면서 고무 「타이어」 판자 나무토막을 나눠줘 22명의 목숨을 살렸으며 선장 황장호씨까지 최선을 다하여 구조하려다가 의지할 나무토막 하나 없어 배와 같이 파도에 파묻혀 숨졌다고 생환자 장금수(22·어청도)씨가 전했다.
○…홍 이장의 비보가 어청도에 퍼지자 어청도의 대들보가 부러졌다고 섬사람들은 통곡,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한다. [군산=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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