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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개창운동』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순천씨는 민중당 대표위원으로 재선출되기는 했지만 이른바 재야인사의 이탈 등 잡음때문인지 당간부들에게조차 행방을 알리지 않고, 잠행을 계속, 당운영회의 부의장인 유진산씨는 21일 아침 합정 등 박 대표댁으로 전화,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집에 계시지도 않고 어디 계신지 알 수 없다』는 답변. 박씨의 측근인 김판술 중앙위의장도 역시 21일 아침 집으로 찾아갔으나 허행-. 박 대표의 비서는 『아마 속리산으로 친구분들과 가셨을 겁니다』라고 엉뚱한 답변인데 사실은 20일밤 12시 지나서야 몇몇 부인 친구분들과 집에 들러 쉬고 21일 아침 일찍 함께 나갔는데 지금은 잠행을 함께했던 한 여인의 자택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2, 3일뒤에 집으로 오겠다고 간접연락을 집으로 보냈다는 것.
○…제57회 임시국회도 폐회되고 원내에서만 소용돌이치던 정치바람이 지방으로 번지려는 요즈음 공화당 합창단이 곧 지방순회공연에 나서리라는 소식. 음악동호인의 모임인 「향성회」의 주선아래 8월초부터 청주·대구·부산·마산 등지를 돌게 될 이번 순회공연회에는 농협·한전 합창단도 참가하기로 되어 있다는데 공화당 합창단의 단장이자 동당중앙상임위원인 윤길숙 여사는 『명년 선거를 염두에 두고 벌이는 사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펄쩍 뛰면서 『조국근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국민개창운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고 「레퍼터리」도 『퇴폐적이 아니고 부르기 쉽고 온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노래들, 이를테면 「울산아가씨」 「봉선화」 등이 어떠냐고 묻기까지-.
○…장 기획의 일본상품 불매운동 불가론은 적잖은 파문을 던졌는데 외무부측은 이에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듯. 『이 문제를 둘러싸고 대일강경책에 대해 정부안에 두가지 큰 갈래가 있었던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일본정부의 허가결정도 이러한 정부안 공기를 찌른 전격적 조치였던 것』이라고 말한 한 소식통은 『결국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의 체통을 지켜야 하느냐, 나라의 체면을 배가 부른 다음에 따지게 하느냐는 문제』라고 풀이.
이 「이견」 해소를 위해서는 최고위층의 결단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는 것인데 지방출장중인 정 총리가 22일 상오 청와대의 부름으로 급거 상경하게 된 것이라든지 상오 11시 예정이던 각의가 하오 5시로 연기되는 등 정부안의 심상치않은 움직임은 「폭풍전야」를 예고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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