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돌싱 초라한 돌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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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 금파가 울부짖는다. “그래요, 나 이혼했어요. 그게 뭐 어쨌다고요!” 2004년 TV 인기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서 주인공 금파로 나온 탤런트 채시라는 “동네 망신”이란 주변의 수군거림에 끝내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9년이 지난 지금 이혼남녀들은 더 이상 과거를 숨기지 않는다. “나는 돌싱(돌아온 싱글)”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이혼은 주홍글씨’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TV에서도 돌싱의 삶이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돌싱들만의 짝짓기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결혼시장에서도 초혼남이나 골드미스보다 돌싱 남녀가 되레 인기다.

자상하고 경제력도 갖춘 돌싱남은 ‘이혼 후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의 ‘리본(Reborn)족’으로 불리며 결혼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젊고 능력 있는 돌싱녀는 ‘배려심이 깊다’는 평가 속에 남성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돌싱의 세계에도 명과 암은 존재한다. ‘화려한 돌싱’과 ‘초라한 돌싱’의 양극화 현상이 그것이다. 어느새 내 친구와 동료·친척의 얘기가 된 120만 돌싱족의 삶을 들여다봤다. ▶관계기사 이어보기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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