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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동호회] 소니코리아 스킨스쿠버 동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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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소니코리아의 스킨스쿠버 동호회는 사내에서 자원봉사 동아리로 통한다.

모임이 만들어진 배경도 흥미롭다.처음부터 레저나 취미 활동을 즐기기 위해 스킨스쿠버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반대로 이 동호회는 스킨스쿠버를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중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2001년 여름부터 한강.낙동강.금강 등 식수원이 되는 큰 강의 상류를 찾아 쓰레기 줍기 등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러나 뭔가 아쉬웠다.강 주변 청소 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것.

동아리 회원들이 궁리 끝에 의견을 모은 것이 바로 물속에 있는 쓰레기 등 환경 오염 폐기물도 치워보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동호회 회원들 40여명 중 15명이 2001년 12월부터 곧바로 스킨 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 그러나 동작이 자유롭지 않은 물속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탁한 강물 속에 납덩어리를 짊어지고 들어가 손으로 쓰레기를 더듬어 찾는 일 때문에 처음엔 '공포심'으로 잠수를 꺼려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았다.

동호회 회장인 강명구(36) 대리는 "심지어 '그 좋은 장비를 갖고 더러운 물에 들어가느냐는 핀잔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다행히 적극적인 회원들 덕분에 지난해엔 여섯 차례 이상 한강 등 전국의 주요 상수원을 찾아다니며 현지 경찰들과 함께 물속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펼쳤다.

스킨스쿠버 동호회의 자원봉사 활동은 '뭍 '에서도 활발하다. 물이 차가워 잠수가 불가능한 요즘에는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 위로도 하고 집수리 등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오는 3월 수중 협회와 함께 수중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활동 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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