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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본 여객선 취항 러시

중앙일보

입력

동북아 중심항으로 발돋움하려는 부산항의 국제여객선 운항이 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객선과 카페리는 운항 선박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정기적으로 오가던 관광선은 기항을 중단,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부산항이 국제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객선과 관광선 운항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객선 취항 러시=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때맞춰 부산 ∼ 일본간 여객선 노선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내년 9월까지 부산 ∼ 오사카,부산 ∼ 고쿠라,부산 ∼ 히로시마 등 3개 노선이 신설되고 부산 ∼ 하카다 노선이 증설된다.

부산 ∼ 오사카 ·하카다 노선은 항로개설 허가를 났으며 부산 ∼ 고쿠라,부산 ∼ 히로시마 노선은 항로개설 절차가 진행중이다.부산 ∼ 오사카 항로는 내년 2월 취항,주3회 운항 계획이다.부산 ∼ 고쿠라 노선은 하루 1왕복으로 내년 9월쯤 취항 예정이다.

부산 ∼ 히로시마 노선은 내년 4월쯤 부정기선으로 취항한 뒤 9월쯤 주 3회 왕복하는 정기선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또 지난 3월 한 ·일 해운무역협의회에서 양국이 부산∼하카다 항로 고속여객선을 1척씩 추가로 투입하기로 합의,올해 말쯤 우리 측에서 현재 운항 중인 쾌속선(제트 포일)과 같은 선박을 1척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 쾌속선 항로는 최근 일본항공 노선이 운영난으로 폐지되면서 일본인 승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한일 국제여객선 항로는 현재 부산 ∼ 시모노세키,부산 ∼ 하카타,부산 ∼ 쓰시마를 포함해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된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최근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한일 정기여객선사들이 앞다퉈 노선을 확충하고 이용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관광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울산시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울산 ∼ 일본 기타큐슈 국제여객선 항로개설을 추진,내년 3월 유니콘호를 취항시키기로 일본측과 잠정합의했다

◇크루즈 사업 위기=부산 다대항에 정기 취항한 크루즈 선사인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승객이 줄어 지난 10월 14일부터 슈퍼스타 토러스(2만5천t)호 기항을 중단한 뒤 기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애이리스호 기항 중단에 이어 토러스호까지 휴항,스타크루즈사는 한국에서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따라서 이들 유람선과 금강산 유람선 풍악호 기항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의 크루즈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스타크루즈 코리아 관계자는 “선박의 상태가 좋지않아 정기 점검을 당초 계획보다 40일 정도 앞당겨 실시하면서 기항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운항 재개 시기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 토러스호가 기항을 중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운항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관광선 기항이 중단된 다대항을 여객터미널 등 관련 시설이 전부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이에 따라 부산해양청은 지난달 말 부산세관 ·부두관리협회 ·스타크루즈사 등과 관리대책을 협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진권 ·정용백 기자 jk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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