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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그 원인과 치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짜분유에서 통조림 등 계속 적발되던 부정식품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직접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어 주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대개는 「비닐」봉투에든 빵과「도넛」찹쌀떡 단팥 산도에서「아이스케이크」연유 등이다.
가능하면 이와 같은 기성음식은 사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예방책이겠지만 식욕이 왕성하고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 사는 재미를 즐기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심리를 그대로 금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지난26일 보도된 찹쌀떡과「도넛」에서 생명을 잃은 어린이는 발병 후 즉시 병원에 가지 않고 3일씩이나 대책 없이 두어둔 때문임이 밝혀졌다. 가족 중에 식중독의 증세가 보이면 시각을 다투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도록 주선한다.
이번 식중독의 원인은「황색포도상구균」이었음이 당국에서 검출한 결과 판명되었다. 이것은 흔히 있는 중독인데 대개 공동 숙사나 잔치자리 등 집단적으로 발생하는데 이것은 충분하지 못한 식품관리에서 오는 것이다.
이 독소는 온도가 섭씨30도 내외면 4, 5시간이란 짧은 시간에 생긴다. 이 독소는 열에도 강하여 30분간 끓인 뒤에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대체로 독소형 중독증은 중독음식을 먹은 뒤에 3시간에서 6시간 이내에 발병한다. 포도상구균성과 부패형 중독증은 처음에 군침이 돌다가 구토가나며 복통설사를 일으키고 몹시 기운이 빠진다. 가벼운 경우에는 구역·구토만 있으며 설사를 하지않는 수도 있고 또는 복통과 설사만 있고 토하지 않기도 한다.
중증에서는 근육의 경련, 두통이 있고 진땀을 흘리며 구토 물이나 설사에 혈액이 섞여 나오며 기진하여「쇼크」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노인과 소아나 쇠약한 사람에 있어서는 위험할 때가 있다. 대체로 이러한 급성증세는 오래 계속되지는 않으며 손만 빨리 쓰면 보통 5, 6시간 후에는 차차 없어진다. 신열은 독소형 중독에는 없는 것이 보통이다. 식중독의 치료는 나타나는 급성위장염의 증세에 따라서 처치하면 되지만 그 발생과 경과는 보통 급격하므로 당황하지 않고 간호를 하여야하며 곧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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