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광주시청, 핸드볼큰잔치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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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와 광주시청이 2002~2003 핸드볼 큰잔치 정상에 올랐다.

16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남자부 두산주류는 코로사를 31-18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7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두산주류는 이 대회 전승 우승(9연승)의 신화를 세우며 충청하나은행과 코로사에 이은 3인자라는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국내 남자 핸드볼의 정상에 우뚝 섰다.

여자부의 광주시청은 대구시청을 21-15로 꺾고 1989년 이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우승은 감독의 퇴진으로 팀이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오용기 코치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룬 성과라 감격이 더욱 컸다. 남녀 최우수선수엔 홍기일(두산주류)과 오영란(광주시청)이 선정됐다.

▶남자부

전반 9-9. 팽팽했다. 그러나 승부는 후반 초반 갈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코로사는 선수 두명이 2분간 퇴장당하며 네명만이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고, 이 틈을 두산주류는 맹폭해 단숨에 5점을 뽑아내며 승부의 축을 두산주류 쪽으로 돌렸다.

▶여자부

승부의 관건은 광주시청의 골키퍼 오영란(31)을 대구시청의 공격진이 얼마나 뚫을 수 있느냐였다. 그러나 오영란이란 카리스마 앞에 대구시청은 속수무책이었다.

방어율 62.5%. 통상 최정상급 골키퍼의 방어율이 40%대란 점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수치다. 오영란의 강점은 그가 공격에서도 출발점이란 데 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하지 못한 광주시청으로선 속공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고, 오영란은 전방으로 나가는 공격진을 향해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도 풀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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