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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축구협회장, 중계권 계약 강행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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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국가대표 경기) 중계권 협상을 차기 축구협회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축구협회가 회장 임기 막판에 비상식적으로 거액의 장기 계약을 강행하려 한다는 본지 보도(1월 15일자 2면) 후 곧바로 기존 입장을 바꿨다.

 조중연(66) 축구협회장의 임기는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 제52대 축구협회장이 28일 선출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2013년부터 4년간 30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강행 처리하려 했다. 축구협회와 유착설이 끊이지 않던 스포츠 마케팅 업체 FC네트워크에 중계권 대행료 수십억원을 보장하는 계약이었다. 중계권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펴려는 차기 집행부의 계획을 무력화하는 ‘대못 박기’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조 회장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 상식적으로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내가 최종 사인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중계권 계약을 임기 말에 서둘러 한다는 지적이 많다.

 “중계권 협상은 1년 전부터 했다. 중계권 협상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었다면 임기 말에 일을 하지 않았다고 욕을 먹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매치 중계권료가 1억~3억원 정도였다. 내가 회장을 하는 동안에 중계권이 크게 올랐다”(현재 A매치 중계권료는 경기당 국내 경기는 10억원, 해외는 6억~7억원 선이다).

 -최종 결정은 차기 집행부에 넘겨야 하는 것 아닌가.

 “연초에 중계권 협상에 대한 대략적인 보고를 받고 잘 마무리지으라고 했을 뿐이다. 중앙일보 보도를 본 후 실무진을 불러 야단쳤다.”

 -차기 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유소년 축구 발전이나 축구 등록선수 확대 등 후보들의 공약이 많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서 대표팀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재앙이다. 후보들이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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