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이창(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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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이공」의 시장은 부산하고 더럽다. 시장을 지나노라면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 때문에 얼굴을 펴고 걸어갈 수가 없을 지경. 채소·과실에서부터 생선에 이르기까지 산더미 같은 식품이 거래되는 뒷거리 시장에는 털털거리는 화물자동차와 「시크로」 「스쿠터」 「택시」가 몰려들어 더욱 소란을 피우고 있다.
육로가 「베트콩」에 의해 막혔다고 하지만 민간인차량만은 그들에게 통행세(?)를 물고 얼마든지 물건을 「사이공」시내로 들여올 수 있단다. 오후만 되면 더욱 붐벼대는 시장에 저녁찬거리를 사러 자전거를 타고 나온 어느 주부의 모습이 이채롭겠으나 「사이공」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인이다. <현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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