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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동계올림픽 유치 왜 망설이나

중앙일보

입력

2008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중국 대륙이 들떠 있는 지금 국내에서는 2010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꿈이 부풀고 있다.

오래 전부터 강원도와 전라북도 두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해 과열현상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두 후보지의 개최 타당성 실사를 마치고 선택해야 할 시점이며 정부도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지역배려라는 정치논리와 투자축소라는 경제논리 사이에서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쪽에 불이익을 주느니 가능성이 미지수인 유치계획 자체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지난날의 국제행사에서처럼 이번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이 중도 포기로 끝나고 만다면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겨울올림픽은 스포츠와 관광산업의 특수(特需)라는 부가가치를 안고 있는 만큼 기대효과도 엄청나다. 월드컵에는 못미치더라도 2천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수 있다.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공동 혹은 분산 개최한다면 평화제전으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어필할 수 있다.

겨울스포츠가 '돈의 잔치'라고 해서 겁낼 것도 없다.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후대책을 세워 투자비를 최소화하면 된다.

체육회나 정부당국이 왜 그렇게 망설이는지 알 수 없다. 부닥쳐 보지도 않고 경쟁력이 뒤진다고 물러앉으면 희망은 영원히 우리를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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