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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김병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중앙일보

입력

풀 카운트 접전.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끌려간게 좋지 않았다. '툭'하고 밀어친 타구는 짧은 양키스타디움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고 월드시리즈 무대가 낮선 동양인 투수는 관중들의 환호소리에 묻혀 마운드를 내려왔다.

'핵 잠수함'의 뉴욕 침공이 실패로 돌아갔다.

1일(한국시간)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 시리즈 4차전은 뒷문을 닫는데 실패한 다이아몬드백스의 4-3 패배로 끝났다.

3-1로 앞선 8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특유의 '업 슛'을 앞세워 세 타자를 연속삼진으로 잡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9회말 다시 등판해 두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동양인 첫 세이브는 손에 닿은 듯 했다.

그러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던진 초구는 승리와 세이브의 끈을 모두 끊어버리며 양키스타디움 중앙을 가로질렀다. 동점 투런홈런. 10회말 투 아웃을 잡은 후에 만난 데릭 지터와의 승부는 더욱 나빴다. 투 스트라익을 잡은 후 계속되는 파울과 볼은 좋지않은 '징조'였다. 결국 9구만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패전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선발 커트 실링과 김병현의 특급계투로 완벽한 승리를 얻으려 했던 다이아몬드백스는 김병현이 무너져 양키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양키스는 마이크 스탠튼이 8회초 2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과 10회말 '큰 것'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양키스는 2일 벌어질 5차전 경기에 마이크 무시나를 선발로 예고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미겔 바티스타. 다이아몬드백스는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각각 6차전과 7차전 선발로 내세워 홈에서 끝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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