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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구서 출마할 생각?|개각으로 어수선한 정부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대통령이 지방시찰에서 돌아온 14일의 행정부는 개각문제로 전례없이 어수선.
이날 낮 4시 정총리는 청와대로 가서 약40분동안 박대통령과 개각 협의를 끝낸 후 총리실에서 오보사·윤무임소· 양내무· 김체신· 조기획실장 등을 차례로 불러 국회의원 선거 출마여부의사를 타진했는데 이 자리에서 오보사·윤무임소·조실장은 즉석에서 출마의사를 밝혔으나 양내무와 김체신은 쉽사리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던지 총리실 옆방에서 수분간의 밀담끝에 김채신만이 정총리에게 출마 포기를 밝혔다고. 총리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잡힌 양내무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통령의 지방출장을 보고했을 뿐』이라고 단전을 피우는가 하면 양내무와 밀담 끝에 출마포기를 확정했다는 김체신은『내일 총리와 출장을 같이 간다』고 동문서답하면서 굳이 태연한 표정.
○…개각문제로 양내무·김체신장관이 총리실에서 회담하고 있는 동안 이외무가 불쑥 나타나는 바람에 주위의 신경들이 날카로와 졌는데 이 외무는 분위기에 눌란 듯 숙남정세의 면황파 전고이라고 씌어진 3급 비밀봉투를 들어보이며 어색한 웃음을 짓고난 뒤『어디서 출마합니까?』 라는 성급한 질문에 『나는 선거와 관련이 없읍니다』고 말하고 『월남구에서 출마할 생각입니다』라고 농담 한마디.
한편 하오 6시45분쯤 정총리와 김체신· 양내무는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빠져나갔는데 출입구에서 차에 오른기 직전 쫓아간 기자들과 마주친 정총리는 『모릅니다』고 손을 내저으며 차 속으로 몸을 숨겼는뎨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김국방은 시종 나타나지 않았다.
○…서민호씨 중심의 민주사회당은 통사당과 이별, 독자적으로 발기전비대책위를 구성했는데.
마침 민주사회당이란 당명을 놓고 신우회의 일부에서 일본의 민사당을 연상시키고 민족주의 개념이 희박한 서구식이라고 해서 이견이 있다는 소식.
따라서 이들은 민족주의를 선명히 부각시키기 위해 민족사회당으로 당명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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