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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출향인 550만명 야구로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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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김완주(오른쪽 둘째) 전북지사, 이중근(셋째) 부영그룹 회장 등이 7일 KBO에 프로야구 10구단 신청서와 100만 명 서명부를 함께 제출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전북도]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북의 ‘부영 드래곤즈(Booyoung Dragons)’는 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10구단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은 대한민국의 야구역사를 써 온 고장이고, 기라성 같은 야구스타를 배출해 온 산실이다. 그 전통과 열기를 이어받아 1000만 명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프로야구시대를 여는 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28면>

 전북도민과 출향인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인터넷 홍보 캠페인을 펼치는 등 200만 도민 서포터스들의 열정을 깨우고 있다.

 전북 출신의 남성 4인조 힙합밴드인 ‘나인 이얼스’는 10구단 로고송을 만들어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위에 보냈다. 노래는 ‘전북 10구단, 승리의 빛은 우리를 비춰~ 전북 10구단, 대한민국 전북가 우리를 주목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전북 출신의 광고감독 이세종씨는 ‘꼭 해야만 하는 경쟁을 시작합시다’ ‘전북의 힘’ ‘광야(廣野)프로젝트’ 등 홍보영상을 기부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5000여 건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1972년 군산상고가 연출한 역전 드라마와 10구단을 연결한 ‘어게인 1972’는 군산 출신의 광고인 김찬씨의 작품이다. 또 광주 출신의 최수일씨는 ‘야구의 무대는 大한민국이어야 합니다’는 광고를 기부했다.

 청년팬들의 SNS 활용도 뜨겁다. 유성웅·성재민·여동한씨 등은 페이스북과 블로그, 유튜브에 ‘프로야구 10구단 국민캠프’ 코너를 개설해 자발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모집한 국민캠프 매니저는 보름 만에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속속 가입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1500여 명이 팬으로 등록돼 있다. 매일 수백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방문해 댓글을 통해 10구단 창단을 응원하고 있다.

 350만 명의 출향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회원 80만 명을 자랑하는 부산 호남향우회는 “사직구장과 마산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앞장 서 관람하고, 다양한 팬클럽 활동에 참여해 야구 붐 조성에 앞장 서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원·구미·부천·울산·제주 등의 향우회도 잇따라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원정경기 시즌권’을 흥행의 묘수로 제안했다. 전북 출향인들의 고향팀에 대한 응원과 사랑을 관람권 열기로 연결시키려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에서는 홈경기 시즌권만 판매하고 있다. 전북도는 원정경기 시즌권을 2015년 2000장을 시작으로 매년 500장씩 늘려 2020년에는 5000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즌권은 10구단 출범 초기 성적이 저조할 경우 흥행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봉연·김준환씨 등 프로야구의 레전드들도 이미 구입의사를 밝혔다.

 전북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군산상고 출신의 김봉연 극동대 교수는 “전북도민·출향인 등 550만 명의 뜨거운 야구사랑과 열정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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