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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상품 막차 타자 즉시연금·물가채 뜨거운 관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04호 20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송모(60) 사장은 지난 달 30일 예금 10억원을 인출해 교보생명 서울 광화문노블리에센터를 찾았다. 내년 6월 만기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했다고 했다. “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건강보험료 추가로 내고 세무서 요주의 납세자 리스트에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전액을 즉시연금에 넣었다.

연말 즉시연금에 뭉칫돈 몰리고
물가채 가격도 하루 5.5% 급등
비과세 국내 주식투자는 “글쎄”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번에 맡겨놓고 평생 다달이 연금 받듯이 이자나 원리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비과세다. 송국현 교보생명 홍보팀장은 “저금리 시대에 운용도 힘들고 해서 은행 창구를 통한 판매를 중단했는데도 가입 문의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종합과세 기준 하향 발표 이후 가입 신청이 더 몰려 지난달 판매액이 11월의 세 배를 넘었다.
즉시연금뿐만이 아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이자소득 기준이 연 2000만원으로 대폭 내려가자 절세 금융상품에 이목이 쏠린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히는 즉시연금은 이달 중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달 말쯤 ‘소득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일정 금액(1억원 안팎으로 추정) 이상의 가입액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게 돼 있다.
물가가 오르면 원금이 늘어나는 물가연동 국채도 불티나게 팔린다. 2015년 전 발행된 채권이라면 원금 상승분에 과세하지 않는다. 문제는 가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합과세 기준이 발표된 28일 물가채 19억원어치가 전일 대비 5.5% 치솟은 값에 거래됐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서울 강남센터장은 “올해 물가가 적잖이 오를 거라 예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채권값이 이미 너무 올라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이자 소득이나 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브라질 국채도 매력적이다. 관건은 브라질 화폐 헤알화의 가치다. 한동안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1, 2년 새브라질 국채를 사뒀던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적잖이 입었다. “헤알이 바닥을 쳤다”는 금융권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일수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헤알화는 전 고점 대비 30% 이상 가치가 떨어진 데다 브라질에서 축구 월드컵(2014년)과 여름 올림픽(2016년)이라는 세계적 행사가 잇따라 열려 전망이 나쁘지 않다. 3년 정도는 시장이 괜찮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투자는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추천받지 못한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상회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임조연 삼성증권 반포서래지점 부장은 “미국 재정절벽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주가가 추가로 얼마나 올라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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