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환자 수술하지 않고 치료 … 재발 방지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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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병원 의료진이 척추질환 환자에게 실시간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심부근육 강화 운동을 시키고 있다. [사진 고도일병원]

가족을 위해 평생 고생하신 부모님. 굽은 허리에 자식 사랑이 그대로 묻어난다. 올해엔 부모님을 요통에서 해방시켜드리면 어떨까. 문제는 척추수술이 고령인 부모님께는 매우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에 비수술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도일병원(원장 고도일)은 경막외 내시경술·고주파수핵감압술·신경성형술·인대강화주사·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척추질환 수술 후 재발을 막는 새 치료법을 도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초음파 심부근육 강화운동’이다.

 ◆비수술 치료의 원칙은 5무(無)시술=고도일병원이 추구하는 척추 비수술 원칙은 ‘5무(無)’다. 수술·통증·전신마취·흉터·출혈 등 5가지가 없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거나 수술 및 전신마취를 꺼리는 노인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술시간은 20~30분이면 된다. 시술 후 충분히 안정하면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경막외 내시경술, 중증 허리디스크에 효과=고도일병원의 비수술 치료법 중 경막외내시경술이 대표적이다. 직경 3㎜ 내외의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로 집어넣어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내시경과 특수영상장치인 C-arm을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찾아낸다. 그 뒤 레이저를 쪼여 디스크 크기를 줄인다. 특히 경막외 내시경술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 혹은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 고도일 병원장은 “경막외내시경술은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척추 내부를 보면서 치료하므로 치료효과는 극대화하고 안전성도 높은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고주파수핵감압술도 인기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고주파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수바늘을 탈출한 디스크에 삽입한다. 디스크 내에 열을 가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축, 응고시키면 디스크가 줄어드는 원리다. 이 치료법은 60℃ 내외의 저온 고주파열을 이용한다. 주변 조직의 유착을 줄여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줄이고, 치료 성공률은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고도일병원에서는 신경성형술·인대강화주사·FIMS요법·체외충격파·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환자 상태에 맞춰 복합적으로 적용하며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초음파로 진단하며 운동, 척추질환 재발 막아=척추질환을 치료했는데도 향후 재발한다면 환자의 고통은 배가된다. 운동을 소홀히 하거나 생활방식이 흐트러지면 척추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척추 심부근육이 강화돼야 한다. 척추 심부근육은 디스크 바로 옆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겉으로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으며 몸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근육운동으로는 강화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의사들은 척추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수영이나 러닝머신·헬스·요가·스트레칭 등을 권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고도일병원은 미국·호주 척추의학계에서 권장하는 ‘초음파 심부근육강화운동’을 도입했다. 이 운동은 디스크 옆 심부근육을 초음파로 실시간 진단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부근육을 강화시키는 특수 운동법이다.

 고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을 앓은 후 재발이 우려되는 환자, 만성 요통이 있거나 허리를 자주 삐는 환자, 근력이 약해 허리 힘이 약한 환자에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컴퓨터 사용이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일자목이 돼 교정이 필요한 환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심부근육 강화 운동으로 재발 막아

고도일 병원장

-디스크·척추관협착증 비수술 치료 어디까지 왔나.

 “디스크나 협착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완전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중증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인대강화주사·FIMS요법·신경성형술·고주파 수핵감압술·경막외 레이저내시경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개발돼 환자 개인의 증상·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치료만족도도 크다.”

 -척추질환 수술, 재발을 막으려면.

 “치료법의 발달로 디스크·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라도 치료성공률은 80% 이상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발이다. 초음파 심부근육강화운동이 척추질환에 획기적인 예방법으로 도입됐다. 이미 미국이나 호주의 척추의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운동법이다. 헬스센터나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모니터링 하에 실시간 초음파로 진단하며 디스크 옆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특수 운동법이다.”

 -요통·경추통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진단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최신 비수술 치료법으로 수술 없이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치료를 미루다가 너무 늦게 병원에 와 치료 시기를 놓친 채 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도 있다. 통증이 있다면 진단을 미루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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