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차기 대선 도전 건강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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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건강문제가 2016년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클린턴 장관이 머리에서 혈전이 발견됨에 따라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31일 주치의인 리사 바닥과 기기 엘 바유미는 공식 발표문에서 “클린턴 장관의 오른쪽 귀 뒤의 뇌와 두개골 사이 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됐다”며 “의료진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병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나 신경 손상으로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완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3주일 전인 지난달 13일 장염에 따른 탈수 증세로 의식을 잃고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켰었다.

 처음 뇌진탕 소식이 알려진 뒤 보수진영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외교관들에게는 이른바 ‘외교병’이 있다”며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기 싫을 때 둘러대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이 20일로 예정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을 다루는 상·하원 외교위원회 합동청문회에 불참하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꼬집은 셈이다.

 문제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주자인 클린턴 장관이 건강문제로 자꾸 화제에 오르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이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 장관이 2016년에 69세가 된다며 “건강문제가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2016년 대선후보로 클린턴 장관을 지지한다는 여론은 5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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