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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공」울리는 공상소설식 신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멀리 떨어진 숲 속에서의 바삭거리는 소리뿐 아니라 총의 안전장치를 푸는 소리까지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전자탐지기가 드디어 월남전에 등장하여「게릴라」전법 일변도의「베트콩」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낡은 삼국지식의 전법을 주무기로 초현대 장비의 미군과 바닥 없는 장기전을 꾸려나가는「베트콩」도 미군의 새로운 전술무기가 대량투입 하게 되면 현재와 같은 정도만큼의 전력을 지탱하기에도 힘에 부칠 것은 뻔하다.
이와 같은 새 무기는 미 육군연구개발부장「윌리엄·디크」중장이 최근 미 상원군사위원회에서 육군이 월남전용의 신무기로 발전시켰다고 밝힌 것들이다. 월남과 같이 밀림으로 덮인 지역에서의 전투에서는 눈앞의 숲 속에 엎드린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은「베트콩」의 치고 달아나는 식의 전법이 20세기 후반의 전법 목록표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전자탐지기가 월남전에서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한다면「베트콩」의 숨통을 틀어막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무기는 월남전의 양상에 변모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새로운 신무기발명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디크」장군은 새 병기발전을 위해 15억불 이상의 연구비를 지출해 주도록 요청한 바 있어 미국다음으로 월남전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 무기 중에서 이색적인 것으로는 접는 식으로 된 강판장「헬리콥터」착륙대와 전자장치에 의한 수류탄 발사장치를 들 수 있다.
전자는 가로 61「미터」, 세로 6.1「미터」짜리 강판 두 장을 십자꼴로 조립,「헬리콥터」2대로 이를 나무나 밀림 위에 투하하여 그 자리에서「헬리콥터」착륙대를 만들도록 한 것이다.
후자인 전자장치에 의한 수류탄 발사장치로서 1분간에 2백40발을 연발로 발사하도록 된 것인데 사정거리는 1천2백「미터」로 알려져 있다. 과학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수류탄발사도 사람의 손에서 기계로 도약을 한 것이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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