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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박물관에 「코리아」의 산증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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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고전예술품 20여 점이 미국에서 「문화한국」을 자랑하게되었다. 기증자는 박 대통령부인 육 여사, 장소는 「로스앤젤레스」의 「예술박물관」.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의 신흥도시로 무엇보다 풍부한 문화시설로 유명한 곳인데 그중 작년 4월 개관된 「예술박물관」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총면적 9천여 평에 자그마치 11,500,000불을 쏟아 넣은 이 건물은 과거 25년간 준공된 박물관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미국 굴지의 것이다. 가구와 건축재는 물론 미국에서 으뜸가는 건축가, 조각가들이 동원된 「예술박물관」은 규모도 세계적이지만 그 아름다움도 놀랄만하다.
이 박물관은 세 개의 「파비론」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파비론」전면에는 세찬 분수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건물 중 주가되는 「파비론」은 「아만손·개러리」고 여기에는 항구적 작품만이 수집되어있다. 4층으로 된 이 「파비론」의 높이는 약 26「미터」. 중간「파비론」은 임시적으로 차용된 것을 진열하며 나머지 「파비론」은 4만5천 권의 도서가 쌓인「빙·센터」이다. 한편 세계각국은 자기 나라 문화를 과시하려고 다투어 예술품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동양작품만 하더라도 일본과 중국의 것은 널찍한 장소를 얻어 마음껏 제나라문화를 자랑해왔다. 반면 한국의 것은 도합 도자기 두 점밖에…. 이러던 중 박 대통령부인으로부터 6∼8세기이전의 작품 20여 점이 이곳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한국 하면 고작「동란」만을 연상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들 작품은 초라한 「코리아」의 면목을 일신하고 오랜 문화의 전통을 소개할 수 있는 산증인으로 기대하는바 크다. <황석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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