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 15세로 성균관대 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성균관대는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15·사진)군이 스포츠과학과 수시 전형에 합격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학교 역사상 최연소 입학생이다.

김군은 선천성 무형성장애를 갖고 태어나 오른쪽 손과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 왼쪽 발이 없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9년 런던 19세 미만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접영 50m·자유형 150m·개인혼영 200m 3관왕에 오른 한국 장애인 수영의 기대주다.

 김군의 도전 뒤에는 어머니 양정숙(44)씨의 헌신이 있었다. 양씨는 1998년 자원봉사를 하던 보육원에서 생후 6개월인 김군을 만나 이듬해 입양했다. 양씨는 수영선수가 되고 싶어한 세진이를 받아주는 수영장이 한국에 없어 무작정 일본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김군은 9살 때 5㎞ 마라톤 완주와 미국 로키산맥(3870m) 등반에 성공했다. 12살에는 10㎞ 마라톤에 출전해 완주한 경력이 있다.

김군은 2016년 브라질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그는 “불편한 몸이지만 물 속에서는 날아다니는 기분”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손광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