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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새로 짓는 게 그렇게도 급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1일 이 총무처장관은 5개년 계획으로 종합정부청사를 지금의 육본자리에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확정된 안은 아니나 그 계획의 중요성에 비추어 일언하지 않을 수 없다.
①불요불급하다. 정부청사는 시설재나 생산재가 아니다. 청사건립은 부족평수만을 증축하면 족한데 기존시설을 버리고 새로 짓겠다는 생각은 가당치도 않다. 웬 돈이 그리 많은지. 증산과 부흥은 생산성원리가 선행돼야만 한다.
②조령모개 하지 말라. 정부는 한 때 진해에 3군 사관학교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교사를 짓던 도중 동 계획안을 폐기한 일이 있었다. 이제 청와대관저와 총리집무실, 국무회의실 등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둔 채 정부청사만을 삼각지로 옮기면 거기에 수반되는 새로운 불편이 생기고, 잘못하면 진해사관학교 집중설치안과 같은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 현재 종합청사를 지어 이사갈 만큼 긴박한 사돼가 되어 있지 않다.
③「매머드」건물열을 버리자. 최근 동양최대규모의 국회의사당을 짓겠다고 벼르고 있고 또 세계최대의 반공「센터」(하루 몇 사람이 이 건물을 이용하는지 의심스럽지만)를 지은 것을 정부는 자랑한다. 요새는 1억원짜리 단군상을 짓는다고들 법석이다. 그러나 건설과 복흥은 외향은 아니다. 철로와 차량은 확장하여도 역사는 수리하지 않겠다던 부흥기의 「에르하르트」 수상이론과 『정부가 재화를 생산했다는 말은 들은 일이 없다』고 말한 「아이젠하워」전 미국대통령의 말들의 진의를 이해할 때도 되었으련만. <직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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