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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구제 신무기|박쥐의 초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눈을 못쓰는 박쥐가 눈 대신 길잡이로 사용하는 초음파가 의외로 해충을 제압하는데 새롭고도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미국의 두 과학자에 의하여 연구보고 되어 주의를 끌고 있다.
박쥐는 높이 떠서 초음파를 보내고 「레이더」처럼 그 반향에 따라 방향을 잡아 나는데 그 음파는 길잡이뿐만 아니라 먹이 곤충의 소재를 알아내어 잡아내는데도 일역을 한다는 것이다.
나방유가 박쥐의 초음파에 부딪치면 당황해서 숨어있던 장소로부터 도망을 한다는 사실까지는 이미 다른 과학자들이 밝혀낸바 있었다. 물론 박쥐 음파와 비슷한 인공적 음파의 효과도 마찬가지다.
연구 결과를 두 과학자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가 후원하는 「전국 해충 제거 심포지엄」에서 보고했는데 어떤 종류의 해충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곡물을 보호할 수 있는가, 즉 박쥐식 음파의 유용 범위를 평정하는 연구가 미국과「캐나다」에서 진행중이라고 한다.
보고서의 초점은 음파적 내지는 초음파적 「에너지」뿐만 아니라「라디오」파장 같은 각종 형태의 전자「에너지」가 여러 가지 해충의 제압에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지 않느냐 하는데 있다. 과거 수년간에 그런 가능성이 관심의 도를 높여온 것은「파라티온」이나 「호리돌」같은 화학 살충제가 그 살충 효과는 극히 우수하나 사람과 가축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칫 부주의하면 생명까지도 빼앗는 수가 많아 좀더 안전하고 간편하며 우수한 살충 방법에 대한 요망이 컸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온트리오」주에서 있었던 실험에서 박쥐 음파 비슷한 인공 초음파를 일정한 지역의 사탕옥수수에 방사함으로써 옥수수나 과물 같은 재배 식물의 심 깊이 파묻혀 큰 해를 입히는『「유럽」종 조명충 나방의 유충 (심식충의 일종)』을 50% 이상이나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벌써 증명되었다고 두 과학자는 말한다.
과수업자나 농민에게는 성공의 3대 비결의 하나가 해충 방제인데 전자 내지 음파「에너지」의 이용으로 해충을 간편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면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얘기다. 두 과학자는 「앨라배마」 대학 내의 농과 연구관 「넬슨」 교수와 「매릴랜드」주 미국 어류 야생 생물 연구소의 「서이벨트」 박사.
심식충류는 옥수수나 과물을 포함하는 기타의 재배 식물의 심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방에 실패해서 침입을 당하는 경우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해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약하기 힘들어 강력한 살충제로써도 별 효과를 못 거두는 형편이다.
위에서 말한 화학 약품의 유독성과 취급상의 곤란과 더불어 시약상의 결점은 박쥐식 방법으로 쉽게 극복될 수 있다. 특히 약통을 들고 다니는 일없이 광대한 지역을 상대로 「라디오」 송신탑 같은 해충 구제 방법이 실용화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혁명이다.
그러나 현재의 연구보고 단계로서는 박쥐식이 해충의 예방과 제거에 우수하다
하나 효용 범위는 해충 중에서도 나방류와 애벌레에 국한해서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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