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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인니 정국|「나수티온」 축출 이유 안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9·30 불발 「쿠데타」 이후 인니 군부의 실권자로 군림해온 「압둘·하리스·나수티온」장군이 국방상직과 국방군 총 사령관직에서 축출 당하여 군부의 「나수티온」파와 「수카르노」파가 전투를 벌일 가능성을 비쳐 인니 정국은 또다시 동요하기 시작했다.
인니 공산당 (PKI)원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해온 그는 「쿠데타」 혐의자들을 군법 회의에 회부시켜 PKI를 공식적으로 해체시키려는 구실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수카르노」 대통령의 갑작스런 일부 개각에서 그의 해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후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재경 군인 문제 및 복흥상 「사르비니」 소장을, 그리고 제4부수상엔 회교계의 「K·H·이드함·칼리드」 박사를 임명해버렸다.
「수카르노」는 반공적인 학생 행동 연맹 (KAMI)이 개각을 요구했지만 그에 앞서 「나사콤」 체제를 부르짖은 PKI도 개각을 요구했다고만 밝힘으로써 「나사콤」 체제에서 PKI 위치를 명백히 했다.
「수카르노」의 후계자로도 지목되어온 「나수티온」이 완전히 거세된 것은 「수카르노」가 군부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그의 도전을 언젠가는 받을 것을 두려워했음이 틀림없다.
「수카르노」는 97명의 내각 규모를 그대로 유지시긴 이번 개각을 통하여 학생과 회교도의 줄기찬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지론인 「나사콤」 체제를 유지시켰으며 PKI 존립을 재확인시켰다. 앞으로 「나수티온」과 같이 「쿠테타」를 분쇄시킨 「수하르토」 육군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반공 군부의 태도가 인니 정국의 관건이 될 것이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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