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기압에서 지었습니다, 구수한 잡곡의 맛 살아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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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F&B 즉석밥 담당 연구원 강경아 대리가 충남 아산공장에서 3000기압 초고압으로 조리하는 쎈쿡의 생산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원 F&B]

주부 김보영(37·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최근 잡곡밥으로 식단을 바꿨다. 건강검진 결과 남편이 당뇨 초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잡곡밥을 먹은 후 남편의 혈당 수치가 많이 내려가 앞으로도 꾸준히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쌀겨만 벗겨낸 현미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20~50%가량 많다. 특히 현미에 싹을 틔운 발아현미는 거칠고 딱딱한 현미의 단점은 보완하고 영양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발표에 의하면 현미의 싹을 0.5~1.5㎜ 발아시켜 섭취하면 당뇨와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는 가바(GABA) 성분이 최대 15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가바는 아미노산의 일 종으로 항산화 효과, 노화방지 등의 효능이 있는 성분이다.

즉석밥도 잡곡이 대세다. 동원F&B는 2007년 국내 유일의 100% 발아현미밥인 ‘쎈쿡 100% 발아현미밥’을 출시한 데 이어 다섯 가지 곡물로 만든 ‘쎈쿡 건강한 혼합곡밥’ ‘쎈쿡 건강한 영양보리밥’ 등의 잡곡밥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업계 최초로 간식용 즉석밥인 ‘쎈쿡 맛있는 찰진약밥’을 출시해 잡곡밥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동원 ‘쎈쿡’은 지난해부터 잡곡밥 중심으로 공장 라인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올해 즉석밥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쎈쿡의 특징은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3000기압 초고압 공법을 통해 100% 잡곡과 물로만 밥을 지었다는 것이다. 곡물은 3000기압의 압력을 받으면 내부 공기가 빠지고 딱딱한 전분 구조가 붕괴돼 부드러워진다. 여기에 수분을 침투시켜 밥의 찰기를 높였다. 또한 100% 잡곡과 물만 써 집밥과 같은 구수한 밥 냄새를 구현했다.

즉석밥 최초로 2중 포장으로 안전성을 높였고, 용기 내 잔존 산소를 줄여 갓 지은 밥맛을 낼 수 있게 산소 흡수제를 적용했다. ‘쎈쿡 100% 발아현미밥’은 동원F&B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잡곡밥이다.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36시간 발아시킨 100% 국내산 발아현미로 만들었다. 동원F&B 쎈쿡 식품과학연구원 강경아 대리는 “잡곡밥을 장치에 넣고 순간적으로 압력을 가하는데, 이때 가해지는 압력은 3000~9000기압 정도”라며 “이는 지구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기압의 3~9배에 달하는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쎈쿡 맛있는 찰진약밥’은 국내산 찹쌀로 만든 간편한 영양간식 제품이다. 찹쌀과 네 가지 고명(밤·대추·잣·건포도)을 넣었으며, 역시 3000기압 공법으로 식감이 쫀득하고 차지다. 최근 출시한 ‘쎈쿡 건강한 영양보리밥’은 100% 국내산 보리로 만든 제품으로,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다.

동원F&B 식품BU 김성용 상무는 "쎈쿡은 국내 유일의 초고압 공법 방식으로 만들어 우위 요건이 많은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집에서도 짓기 어려운 잡곡밥을 소비자가 매일 먹어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매 학기 시험기간에 3~4개의 대학교를 선정해 ‘캠퍼스 습격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쎈쿡 찰진약밥’을 마케팅하고 있다. 또한 당뇨 관련 커뮤니티 및 병원 등에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원F&B는 내년에도 ‘쎈쿡=맛있고 건강한 잡곡밥’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마케팅을 펴면서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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