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북핵 해법'] 러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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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북한과 미국이 일괄타결 방식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북핵 문제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일방적으로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키고 중유 공급을 중단하자 북한이 반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불가침보장 등을 통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줄 경우 평양은 자연스럽게 북.미 제네바 합의와 NPT 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NPT 탈퇴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북한 지도부가 (NPT 탈퇴를 발표하면서)대화 여지를 남겨놓은 데 주목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입장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핵 일괄타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미국.중국.일본과 조용한 물밑 접촉을 시작한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국과 미국.중국.프랑스 외무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모종의 일괄타결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가 제시한 일괄타결 방안에는 ▶한반도 비핵화▶제네바 합의 준수▶북한의 NPT 복귀▶북한 안전보장▶대북 경제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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