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도 두려움에 떨 북한주민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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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씨가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문 받는 북한 주민들과 처형 당한 주민들, 그리고 북한 인권을 위해 늘 노력하는 동료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씨가 10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주는 ‘2012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 세계인권선언 64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김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에 떨고 있을 북한주민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북한민주화네트워크(훈격 인권위원장 표창), 2010년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훈격 훈장), 2011년 하태경 당시 열린북한방송 대표(훈격 인권위원장 표창)에 이어 네 번째 인권상을 수상한 북한인권운동가다.

 ‘강철서신’의 저자로,북한 주체사상을 학생 운동권에 전파하다 전향한 김씨는 1996년부터 북한인권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하는데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월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 중국에 체포된 뒤 114일 만에 강제추방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당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및 인권 유린 행위가 국내외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국민포장은 김인숙(70) 국제아동인권센터 기획이사가 받았다. 김씨는 34년간 아동·청소년·여성의 인권옹호 활동을 하면서 유엔 아동권리협약 모니터링을 통한 아동 정책 제안으로 인권 존중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국가인권위원장 개인 부문 표창은 광주 인화학교 총동문회 서만길(45) 회장 등 11명이 수상했다. 서씨는 인화학교의 각종 비리와 성폭력 문제를 제기해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인화학교 법인 인가 취소’ 결정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인화학교 사태 해결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는 서씨는 수화로 “상을 받아서 설렌다. 다시는 장애인들에게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개인 부문 표창은 서씨 외에 ▶SBS 이경홍 (35) PD▶조창원(86) 전 소록도병원 원장▶성공회대 정원오(47) 교수▶서면교회 임채영(50) 목사▶대전교도소 김병화(45) 교위▶여수경찰서 전상규(57) 경위, 경기지방경찰청 김효정(38) 경장▶육군 제5993부대 최만호(41) 상사▶보건복지부 국립춘천병원 이태숙(51) 간호 주사▶의정부 호동초 교 임종수(60) 교장이 수상했다. 단체 표창은 ▶사단법인 강원여성인권지원공동체 춘천 길잡이의 집▶사회복지법인 라파엘 클리닉▶드림스타트 사업▶인천광역시 남구청▶사단법인 휴먼아시아가 받았다.

송지영 기자
[사진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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