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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학회 연구토론회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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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비생활의 합리화로 경제성장에 이바지하자]-대한 가정학회가 내세운 금년도 표어다. 불안정한 경제 상태에서 수시로 변동하는 물가에 소비생활의 81%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나라 주부들은 가정생활에 많은 곤란을 느끼고 있다.
주어진 조건아래서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살림을 꾸려나갈 것인가.
대한 가정학회는 지난 6일 개최한 제13회 총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연구토의 하였다. 다음은 의·식·가정경제 등 분과토의된 것과 [가사노동 능률화]에 대한 장명욱 교수의 연구 발표를 추린 것이다.

<의생활=주관·안현민씨>
한국인의 의생활의 근대화는 기성복을 많이 입도록 하는 길이다. 기성복은 주부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으며 수요자가 많을수록 값이 싸지고 실용적이다.
의복 재료의 다양함에 뒤따르는 주부들의 새로운 직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생활교육의 교과 내용을 기성복에 대한선택과 취급, 그리고 의복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우리 나라 실정에 맞도록 해야한다.

<식생활=주관·이기연씨>
그저 허깃증을 채워준다든지 미식가를 위한 [메뉴]가 아닌 건강을 위하는 과학적인 식생활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 실정에 맞는 경제적인 식생활의 설계로는 쌀은 현미, 신선한 채소, 밭에서 얻는 고기라는 콩류를 많이 섭취하는 길이다. 한국 고유의 저장채소인 김장김치는 가장 맛있을 때가 지나면 [비타민]이 저하된다. 봄까지 먹을 김치를 담지 말고 정초가 지나면 새로운 야채로 새 김치를 담가 먹도록 한다. 특히 겨울은 [비타민] C의 부족이 크다. 파래나 푸른 채소를 말려두었다 먹으면 좋다.

<가정경제=주관·장명욱씨>
국민소득은 겨우80불. 물가지수는 오르는 반면 입금율은 거의 변동이 없다. 물가변동으로 가정생활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려야겠지만 그럴 방법이 없는 환경에서는 소비생활에 합리적인 길을 찾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사노동=발표·장명욱씨>
한국여성의 현대화는 부엌개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부엌은 방과 같은 평면.
조리대와 찬장의 위치높이로 피로와 능률이 사뭇 다르다. 특히 조리대의 높이는 땅에서 81센터가 정당하고 이것은 재래식 낮은 부뚜막에 엎드려 일 할 때보다 [에너지]소모량이 3분의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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