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시인 백석의 삶과 시를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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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열린 ‘승지원-백석 힐링콘서트’에서 송준 작가가 백석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우리가 품지 못했던 시인,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재 시인, 백석을 만나보자. 올해 백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간된 백석평전 『시인백석』(도서출판 흰당나귀)의 저자인 송준 작가가 18일 오후 7시30분 천안 쌍용동 북카페 ‘산새’에서 ‘시인 백석의 삶과 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백석 연구에 관련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송준은 백석의 행적을 따라 러시아·중국·일본을 수십여 차례 방문하며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냈다. 그의 노력 끝에 발견된 생생한 자료들이 자칫 잊혀질 수 있었던 천재 시인 백석을 되살려 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던보이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백석의 젊은 시절과 분단 이후 북한에서의 삶 등 책에 미처 실리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송준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은상 도서출판 흰당나귀 대표는 “천안 시민들에게 백석을 보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 백석기념관을 천안에 건립해 백석 선생의 삶과 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천안 불당동 패밀리레스토랑 발할라에서 백석의 시 낭송과 토크쇼, 공연이 함께하는 ‘승지원-백석 힐링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 천안아산& 11월 16일자 2면)

문의 산새 041-571-3336 글·사진=조영회 기자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6)=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산숙’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등의 시가 많이 알려져 있다. 대중가요 ‘동백아가씨’와 ‘황성옛터’ 등의 가사가 그의 시를 모티브로 했다고 전해진다. 해방 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다. 시인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 초판본인 ‘사슴’을 구하지 못해 날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필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김일성 우상화에 반발해 시 창작을 포기하고 번역에 몰두했다고 전해진다. 양강도 삼수군 협동농장에서 양치기로 살다 1996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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