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TF 절대 강자 삼성운용, 마침내 수수료 인하 … 그래도 비싼 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일부 ETF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후발 경쟁사의 가격 공세와 투자자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는 여전히 수수료가 비싼 축에 속한다. 또 코스피 200 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수수료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앞으로도 수수료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레버리지’ 등 6개 상장지수펀드의 수수료를 17일부터 내린다고 3일 밝혔다. KODEX레버리지, KODEX인버스, KODEX MSCI 코리아 등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것 3개와 KODEX차이나H, KODEX재팬, KODEX브라질 등 해외 ETF 3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인하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에게 인기 높은 KODEX레버리지와 KODEX인버스는 수수료가 기존 0.79%에서 0.64%로 낮아진다. ETF 시세가 변치 않는다고 가정할 때 100만원을 1년 동안 투자한다면 내는 수수료가 7900원에서 6400원으로 1500원 줄어든다. 실제 내는 수수료는 계속 변하는 순자산에 연 수수료율을 하루치만큼 계산해 매일 떼므로 이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삼성운용은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중 순자산이 제일 큰(4조2991억원) KODEX200의 수수료는 손대지 않고 0.35%를 유지한다.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슷한 ETF 대비 두 배 이상 비싸다. 삼성운용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자 결국 일부 수수료를 낮춰 수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은 올 상반기에 잇따라 ETF 수수료를 내렸고, 한투운용도 9월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췄다. 그간 삼성운용은 후발주자의 공세에도 최소한만 인하하며 대응해 왔다. 그 결과 규모(순자산)가 크고 거래량이 많은 주요 ETF 가운데 삼성운용의 것이 수수료가 비쌌다. 17일 6개 종목의 수수료를 내려도 상대적으로 비싸긴 마찬가지다.

  삼성운용은 ETF 시장 순자산의 절반, 거래대금의 약 9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ETF는 시장을 선점하면 계속해 투자자가 몰리는 특성이 있다.

◆ 상장지수펀드

특정 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Index Fund)’.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다. 보통 ‘운용사 브랜드+추종하는 지수명+ETF’ 식으로 이름이 붙여진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ETF는 수익률 변동폭이 추종하는 지수의 1.5배나 2배 등,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구조를 짠 것이다. 인버스ETF는 추종하는 지수와 수익률이 반대로 나오도록 설계했다. 주가지수뿐 아니라 채권지수, 금 가격지수 등을 좇는 다양한 ETF가 거래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