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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시각전' 14일부터 영인문학관서

중앙일보

입력

거친 숨결마저 묻어날 것처럼 빛 바랜 시인의 습작 노트, 퀭한 눈빛으로 세상을 절망하는 표정의 자화상, 힘찬 기개가 느껴지는 서예 한 ??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영인문학관이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열 '문인 視覺展(시각전) ' 을 통해서다.

그 흔한 시화전(詩畵展) 과 달리 '문인 시각전' 이란 명칭을 쓴 것은 전시 대상이 시와 그림 외에 도자기.서예.그림 등을 포괄하면서도 문인들 자신의 '시각 예술' 이 전시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 서예.그림.도자기 등 세 가지로 나뉜 전시 품목에는 김동리.박두진.박종화.서정주.김요섭.윤극영 등 작고 문인과 김승옥.강석경.박범신.이외수.윤후명씨 등 생존 문인들의 작품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박두진 시인이 1979년에 붓글씨로 쓴 '해야' 에는 둥글둥글한 해의 이미지가 글씨체에도 녹아 있어 재미 나고, 서정주 시인의 시 '동천' 에 천경자씨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詩畵) 에선 시.서.화의 일치라는 한국적 낭만의 풍속이 되살아 나는 듯 하다.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은 "문인들의 서예와 그림은 기교면에서 전문가들에 뒤질 수 밖에 없지만 언어 표현을 다른 장르의 표현 양식으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가 있다" 고 이번 전시회의 의도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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