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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인.권오중 내가바로 한국판"검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아카데미상을 휩쓴 『포레스트 검프』의 영향인가.
한국의 톰 행크스를 자임하고 나선 두 남자탤런트의 브라운관속「바보연기」가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아역스타 홍경인(19)과 늦깎이 신인탤런트 권오중(25).
모래시계에서 어린 강우석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심어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홍경인은 KBS-TV 주말연속극 『딸부잣집』의 후속물로 시작한 『젊은이의 양지』에서 비록 정박아지만 순수하고 밝은 성격을 지닌 임수철역을 맡아 열연중이다.여주인공 임차희(하희라扮)의 동생인 그는 남들처럼 정상적인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정상인보다 훨씬 밝고 소박한 마음을 갖고있는 인물로 변신했다.
사실 바보연기는 정상인의 연기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식적으로나 몇 배 힘들다는 게 제작진들의 한결같은 얘기다.그래서인지 처음맡은 저능아연기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는 그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나 얼마전 아카데미상을 휩쓴 『포레 스트 검프』의비디오를 몇 번씩 보며 명배우들의 바보연기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신인 권오중도 한국의 『포레스트 검프』에 도전장을 냈다.
KBS의 청춘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주가를 올린 그는 얼마전부터 KBS-2TV의 아침 홈 드라마 『사랑한다면서』에서 아이큐 80의 저능아역을 맡아 바보연기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극중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 이대길(박인환扮)의 둘째아들 이풍조역을 맡은 그는 여기서 우직하고 정직한 인간형을 그려내는게 임무.비록 극중 배역상 비중은 작지만 좀처럼 하기 힘든 배역을 소화하느라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맹만재 책임프로듀서는 『비록 바보지만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그려내고 싶다』며 『요즘처럼 이해타산적인 사회에 오히려 그같은사람이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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