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베이징 대한제국 공사관 연구 용역…中과 소통할 것”

    외교부 “베이징 대한제국 공사관 연구 용역…中과 소통할 것”

    중국 베이징시의 중심 동교민항 34호의 프랑스 인도차이나 은행 건물 외관이다. 1917년 세워졌다. 청말 미국의 공사관 터였던 이곳의 호텔을 고종이 15만원에 구입해 대한제국의 베이징 공사관으로 사용했다. 신경진 기자 외교부가 1일 20세기 초 중국 베이징에 있었던 대한제국 주청(駐淸) 공사관의 역사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적지 보존을 위해 중국 측과 소통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대한제국 공사관은 1901년 고종이 내탕금(內帑金·황제 통치자금) 15만원으로 미국 주청공사 건물을 구입해 개조를 거친 것으로 1903년 4월 박제순 주청공사가 입주했다.(중앙일보 2021년 7월 26일자 23면 “대등한 외교 상징이던 주중공관…당당한 외교 기억해야”) 베이징 대한제국 공사관과 톈진 공관을 보도한 중앙일보 2021년 7월 26일자 23면 “대등한 외교 상징이던 주중공관...당당한 외교 기억해야” 지면.   외교부는 이날 “주청 대한제국 공사관 위치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관계부처·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관련 사적지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주청 공사관의 매입과정, 위치 등을 고증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는 공사관 표지석 설립 등 역사복원을 위한 사전 조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대한제국 공사관은 천안문 광장에서 멀지 않은 동교민항(東交民巷) 34호에 자리했다. 현재는 서울경찰청 격인 베이징 공안국의 부속 건물로 베이징 경찰박물관(36호) 옆에 위치한다. 현재 건물은 대한제국 공사관이 헐리고 1917년 프랑스 인도차이나 은행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된 ‘주청대한공사관지도(駐淸大韓公使館地圖)’다. 네 개 건물이 자리했다. 전체 부지 면적은 4106.98㎡, 1242.4평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1번 ‘아파트/호텔 뒤 미니스테’ 건물이 고종이 내탕금으로 구입한 베이징 공관이다. 규장각 청구기호 奎26649   베이징 공사관은 1894년 청일전쟁에서 패배한 청과 1897년 세워진 대한제국이 1899년 대등한 외교 조약으로 맺은 ‘한청통상조약’ 2항 상호 외교 관원 파견 규정에 따라 구입·건립됐다. 과거 청의 조공국 가운데 베이징 공사관은 대한제국이 유일했다. 당시 대한제국 공사관 지도(사진)는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전하고 있다. 네 개의 건물이 자리했으며 1번 ‘아파트/호텔 뒤 미니스테’이 공사관으로 쓰였다.   베이징공사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베이징 공사관과 1891년 워싱턴 공사관에 앞선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해외 공관은 톈진(天津)시에 존재했다. 1882년 임오군란 뒤 조선이 청과 톈진에서 맺은 불평등 통상조약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의 산물인 ‘톈진 자죽림 공관’이다. 당시 사료에 의하면 국고에서 은 4000냥으로 방 22칸과 복도 4칸으로 된 기와 건물을 구입해 11년간 운영됐지만 현재는 정확한 위치 고증조차 어렵다.     반면 청은 상호주의에 따라 당시 지금의 명동 땅 약 6500평(1만6500㎡)을 2000냥에 샀다. 이 터는 신생국인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3일 중화민국과 수교하면서 대사관 부지가 됐다. 1992년 한·중 수교 과정에서 당시 10억 달러에 달하는 이 부지는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이양되어 지금에 이른다.   이번 외교부의 베이징 대한제국 공사관 연구 용역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분위기다. 현안이 산적한 한·중 관계에서 중국에 또 하나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줄 수 있어서다. 구범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동교민항 일대는 청말 영국·미국·프랑스·독일 등 열강의 외교 공관 밀집지역으로 한국에게만 이번에 별도의 조치를 해주면 특별한 혜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지금처럼 중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선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아는 것과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취지다. 관련기사 대등한 한ㆍ중 외교 꿈꿨던 주중 공관…역사로 되살릴 때 됐다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8.01 15:26

  • [단독] 中 왕이 후임에 친강·마자오쉬 경합…한국과 의외의 인연

    [단독] 中 왕이 후임에 친강·마자오쉬 경합…한국과 의외의 인연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부부가 중국 국빈방문 첫날 자금성 태화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자금성 황제 의전을 기획한 친강(오른쪽 두번째) 오는 가을 20차 당 대회 대의원으로 선발되면서 차기 외교부장 후보 경합에 나섰다. [중앙포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왕이(王毅·69) 중국 외교부장 후임으로 친강(秦剛·56) 주미 대사와 마자오쉬(馬朝旭·59) 외교부 제1부부장이 경합 중이다. 하반기 열리는 중국공산당(중공) 20차 전국대표대회(20대)에 참가할 대표자 명단에 친 대사와 마 부부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러위청(樂玉成·59) 전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중앙선전부 산하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밀려나면서 20대 대의원 명단에서 탈락했다. 19대 중앙후보위원의 20대 참가 자격 박탈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마 부부장과 친 대사는 외교부 대변인 선후임 관계다. 하지만 차기 외교수장 레이스에서는 친강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전임 장관이 모두 주일 대사 혹은 주미 대사를 역임한 선례 때문이다. 지난 1998년부터 역대 외교부장인 탕자쉬안(唐家璇)은 주일, 리자오싱(李肇星) 주미, 양제츠(楊潔篪) 주미, 왕이는 주일 대사를 거쳤다.   친 대사는 한국에도 일찌감치 알려졌다. 지난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첫날 외교부 브리핑장에서 “한·미 동맹은 냉전 시대의 이른바 ‘군사동맹’”이라고 언급하면서다. 당시 친강의 발언은 외교적 결례 논란으로 번졌다.     대사 경력이 없었던 친강은 지난해 7월 주미 대사 임명으로 경력 논란을 잠재웠다. 그 전까지는 영국 대사관 세 차례 근무가 해외 근무의 전부였다. 친강은 신문사(司) 국장과 예빈사(의전사) 국장을 역임하며 지근거리에서 시진핑 주석의 의전을 챙겼다. 지난 2017년 11월 19대 이후 첫 외교 행사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당시에는 자금성 황제 외교를 주도했다.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에는 시 주석의 방일을 위해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외교 전문가는 “차기 국무원(정부)이 구성되는 내년 3월이면 친강은 주미 대사 부임 3년 차”라며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임명에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마 부부장과 친 대사의 승부는 오는 10월 20대 폐막 직후 발표될 중앙위원 명단에 누구의 이름이 오르느냐에 달렸다.   지난 19일 밤 당·국가 기관 대표 회의를 보도한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 화면에 마자오쉬(馬朝旭·59) 외교부 제1부부장이 세 번째 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CC-TV 캡처] 친강과 경합하는 마자오쉬 부부장은 다자통으로 60년대생 선두 그룹의 대표 주자다. 지난 19일 밤 당·국가 기관 대표회의를 보도한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 화면에 친강과 달리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986년 싱가포르 방송국이 주최한 제1회 ‘아시아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해 우승을 차지한 달변가다. 호주 대사를 거쳐 2016년부터 제네바 주재 유엔 대표로 2년 근무한 뒤 뉴욕에서 유엔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19일 선출된 293명의 당·국가 기관 대의원 명단에 현직 외교부 출신은 7명이 이름을 올렸다. 5년 전인 19대의 4명보다 크게 늘었다. 왕이 부장, 치위(齊玉) 외교부 당 서기, 마자오쉬 제1부부장, 친강 주미 대사 외에도 화춘잉(華春瑩·52) 부장조리(차관보)가 19대에 이어 두 번째 대의원에 선발됐다. 차차기 여성 외교부장 하마평이 나온다. 주미 대사관 공사와 피지 대사를 역임한 장핑(張平·60) 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도 선발됐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영어 통역을 전담하는 1981년생 쑨닝(孫寧·41)도 대의원에 선발돼 눈길을 끌었다.   마 부부장의 대변인 선임자였던 류젠차오(劉建超·58) 현 중앙대외연락부장도 당 대표로 선임돼 중앙위원을 노린다. 한국통인 중련부의 천저우(陳洲·56) 부부장도 20대 대의원에 선발됐다. 천 부부장은 김일성대 유학파로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 공사를 역임했다.   정치국 위원을 겸하는 양제츠 현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후임에는 류제이(劉結一·65) 현 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이 유력하다. 류 주임은 19대 중앙위원을 역임해 외사위 판공실 주임에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8.01 05:00

  • [중국읽기] 수교30년 해에 시험대 오른 한중관계

    [중국읽기] 수교30년 해에 시험대 오른 한중관계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한중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달 24일로 수교 30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실제로 양국 관계의 이면에는 그러한 축하행사가 무색하게 살얼음을 걷는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한국 관련 언급은 한중 간 제2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사태라도 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한국 새 정부가 ‘3불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으로 일컬어지는 ‘칩4(미국, 한국, 대만, 일본)’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중한 무역이 한미, 한일, 한·유럽의 합에 가깝다”며 “칩 무역만 놓고 보면 한국이 지난해 수출한 칩의 60%가 중국 시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며 개방적인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사실상 한국의 칩4 동맹 참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튿날인 27일엔 한중 간 악재인 사드 문제를 꺼냈다. 중국은 2017년 10월 31일 한국의 이른바 ‘3불(사드 추가 배치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협력이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게 한다)’ 입장 표명 이후 사드 단어 자체의 사용을 자제해왔다. 중국이 사드를 언급할수록 한국 내 반중 감정이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한데 이날 자오리젠 대변인은 작심한 듯 사드 발언을 쏟아냈다. 형식은 최근 박진 외교부 장관이 “3불 정책은 우리가 중국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게 아니고 우리 입장을 설명한 거로 안다”고 한 데 대해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국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중국은 강력한 보복에 나섰다. 사진은 2017년 중국 베이징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롯데마트 주센차오점 등의 발전기와 변압기 설비를 에너지 과도 사용을 문제 삼아 몰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오 대변인은 “한국이 2017년 사드 문제에 대해 했던 정중한 태도 표명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새로운 관리는 과거의 부채를 묵살할 수 없다(新官不能不理舊賬)”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웃나라 안전의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와 관련된 일에 대해 계속 신중하게 행동해 근본적인 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는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人而無信 不知其可也)”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는가 하면 “어떤 나라에 있어 어느 당이 집권하든 대외정책에서 기본적인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건 역사를 존중하고 자기를 존중하며 이웃 간 소통에 있어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의 말은 결국 한국 새 정부에게 사드 3불 입장을 계속 지키라는 것인데 거의 훈계에 가깝다. 문재인 정권이 2017년 3불 입장을 표명한 이후 근 5년 만에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중국의 신경이 예민하다는 걸 말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렇게 민감해졌나. 중국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어느 수위, 어느 속도일까를 일단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서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상대의 ‘말을 듣고 그 행동을 본다(聽其言 觀其行)’는 작전이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처음엔 다소 안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후보 시절 말한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거둬들인 까닭이다. 한데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갔다 온 뒤 중국의 태도가 변했다.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낙인을 찍어 분노한 측면도 있지만,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최상목 경제수석이 ‘중국의 대안 시장’을 언급해 중국의 의심을 키웠다. 최 수석은 “중국 성장이 둔화하고 내수 중심의 전략을 전환해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이 예전 같지 않으니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중국은 이를 한국의 탈중국 행보로 받아들인 것 같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꾀하는 미국에 한국이 쏠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이나 한반도를 보는 중국의 시선은 늘 그 배후에 어른거리는 미국을 쫓고 있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한국과 관련된 문제를 언제나 중국과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연관 지어 보는 경향이 있다. 한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면 그게 미국의 유혹에 넘어간 결과인가, 또는 미국에 도움이 되는 행보인가로 계산해 보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초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고구려 역사를 빼앗아가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나 한복과 김치를 자신의 문화라고 말하는 중국에 흥분한다. 한중 양자 차원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한데 중국은 이 같은 양자 차원 문제에 있어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대신 미국과 결부 지을 수 있는 문제에 흥분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26일과 27일 반도체와 사드 문제를 잇따라 언급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이익과 안보 이익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고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봤기에 중국 외교부가 나선 것이다. 반도체와 사드 문제 중 시급한 건 반도체 문제다. 미국은 8월 말까지 한국에 칩4 가입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온갖 중국 매체와 학자, 그리고 이젠 관리까지 동원해 한국에 칩4 동맹 가입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양항자 의원까지 찾아간 것을 보면 다급한 중국의 모습이 읽힌다. 그런데도 한국이 칩4에 참여하면 어떻게 될까. 중국으로부터 제2의 사드 보복이 없다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한국 방문 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모두의 마음을 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새 정부에 주어진 것이다. 우리 정부 일각에선 현재 칩4 “가입 시한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일단 시간 벌기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언제까지 결정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사드 문제도 처음엔 미국의 ‘요청도, 검토도, 결정도 없다’며 시간을 끌다가 당하지 않았나. 특히 앞으로도 이와 같은 미·중 갈등에 따른 문제가 계속 한중 관계를 위협할 것이다. 그때마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리 나름의 원칙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그 원칙은 당연히 우리의 국익이 잣대가 돼야 할 터인데 무엇이 우리의 국익인가와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이게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야 미·중 갈등에 흔들리지 않은 미래 30년의 한중 관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유상철 중국연구소장 you.sangchul@joongang.co.kr

    2022.08.01 00:22

  • '이별 통보' 여친·가족에 총기 난사…中경찰관 숨진채 발견

    '이별 통보' 여친·가족에 총기 난사…中경찰관 숨진채 발견

    [무촨헌 공안국]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와 가족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달아났던 중국의 현직 경찰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쓰촨성 러산시 공안국은 지난 30일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 리모 씨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안은 리씨의 사체에서 추락사 흔적이 발견됐고, 현장 조사와 DNA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총격 사건 용의자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지난 26일 당직 근무 중 동료들에게 점심을 먹고 오겠다며 총기를 들고 나가 여자친구 양씨와 양씨 가족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뒤 달아났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씨가 사건 당일 당직 근무였기 때문에 총기 휴대가 가능했다.   이 사건으로 양씨의 아버지와 두 자녀 등 3명이 숨졌고, 양씨와 사촌 동생 등 2명이 다쳤다.   양씨는 최근 리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두 사람은 사건 당일 만나 헤어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7.31 19:09

  • 대만 방문 함구한 펠로시…중국선 “펠로시 요격해야” 위협까지

    대만 방문 함구한 펠로시…중국선 “펠로시 요격해야” 위협까지

    29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미국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한국·일본 방문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고 미국 하원이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함구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대만 방문을 배제하는 표현 또한 하지 않았다. 이날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대변인은 “공군의 다양한 전투기가 조국의 보물섬을 돌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는 능력을 향상했다”고 말하며 펠로시 순방을 견제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우리 의회 대표단의 인도·태평양 순방으로 지역 내 동맹과 친구에 대한 미국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다짐을 재확인한다”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한국·일본에서 대표단은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공유하는 이익과 가치를 증진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회 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등 의원 6명이 참가한다. 전날 기자회견까지 펠로시 의장은 “매우 흥분된다”면서도 안전을 이유로 전체 여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기념일 95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 발표를 전하며 “전문에 중국 대만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교 소식통이 나에게 다음 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기대된다며 아시아 투어 초반에 이뤄질 것으로 말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의 요격을 위협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전 총편집은 지난 29일 자신의 영문 트위터에 “만일 미국 전투기가 펠로시를 호위해 대만에 진입한다면 이는 침입”이라며 “인민해방군은 펠로시의 항공기와 미국 전투기를 경고 사격과 차단 전술 기동을 포함해 강제로 쫓을 권리가 있다. 만일 효과가 없다면 격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후의 ‘격추’ 트위터가 알려지자 미국 폭스TV는 곧 백악관에 미국의 입장을 물으며 파문이 커졌다. 그러자 30일 후시진은 개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차단됐다면서 “처마 아래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삭제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봉쇄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위터 측에 후시진 계정의 차단 여부를 질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후시진은 지난 2020년에도 환구시보 사설에 “미국 군용기가 대만에 이·착륙한다면 대만 해협의 전쟁은 그때 시작된다”고 위협했지만 2021년 백신과 의원을 실은 미 군용기가 수차례 타이베이 쑹산(松山)을 이·착륙하자 “대만 당국이 미국 상원의원이라는 지푸라기를 잡았다”고 말을 바꾼 선례가 있다.   낸시 펠로시(가운데) 현재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991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를 위해 숨진 이들에게 바친다”는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기리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한편, 1940년생인 펠로시 의장은 1991년 동료 의원과 함께 중국 천안문 광장을 찾아 “민주를 위해 숨진 이들에게 바친다”고 영어와 중국어로 쓴 검은색 플래카드를 펼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펠로시 의장 일행이 중국 공안에게 저지당하는 영상이 최근 다시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펠로시와 중국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31 16:30

  • ‘도광양회’가 ‘돌돌핍인’으로, 중국의 대전략

    ‘도광양회’가 ‘돌돌핍인’으로, 중국의 대전략

    롱 게임 롱 게임 러쉬 도시 지음 박민희·황준범 옮김 생각의힘   『예정된 전쟁』(그레이엄 앨리슨),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마틴 자크),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존 미어샤이머), 『백 년의 마라톤』(마이클 필스베리) 등 중국의 야심 찬 패권 전략과 그에 맞선 미국의 대응을 분석한 명저들은 항간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롱 게임(The Long Game):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이 눈길을 확 끄는 대목은 저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몸담은 러쉬 도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중 패권 견제 전략을 직접 기획·집행하는 당사자의 책이어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패권 도전 대전략은 중국공산당이 짜놓은 거대한 목표, 즉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며,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이 그 사명과 목표를 착착 수행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중국몽(中國夢)’도 시진핑 개인의 독특한 성향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전략 목표이고 시진핑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뿐이란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대전략이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고 분석한다. 각 시기에 중국은 미·중 관계 변화에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대전략을 전환 및 업그레이드해왔다고 저자는 풀이했다.   이달초 시진핑 주석의 방문 당시 홍콩 거리의 쇼핑몰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보인다. [AP=연합뉴스] 1단계는 1989~2008년으로, 이 시기에는 미국 세력과 영향력을 ‘약화시키기’에 집중한 단계다. 톈안먼 광장의 민주화 시위를 탱크로 유혈 진압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중국은 미국을 이념적·군사적으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야심을 감추고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비대칭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포위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기구 가입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과 북핵 6자회담에 참여한 것도 이 시기다.   2단계는 2009~2016년으로 아시아 지역 패권 기반 ‘구축’ 시기다.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중국은 미·중의 국력 격차가 축소됐다고 진단하고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후진타오는 2009년 힘의 균형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중국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시기라고 선언했다. 2010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처음 추월했다.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남중국해에 군사 기지를 구축했다. 2013년에는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도 출범했다.   3단계는 2017년 이후로 ‘확장’의 시기다. 중국은 이 무렵 서구사회가 명백하게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시진핑은 미국을 대체할 중국 주도의 ‘신시대’를 선언했다. ‘살기등등하게 상대를 핍박하는’ 돌돌핍인(咄咄逼人)의 단계다. 저자는 우리가 중국의 이런 신호를 놓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자유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권위주의적 질서로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뇌리에 맴돌았다. 첫째, 서구 사회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돼 중국 뜻대로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만에 하나 중국의 대전략이 성공하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암울해진 홍콩 같은 세상이 도래할까 우려된다. 물론 중국이 국제사회에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담은 공공재를 제시하지 못하면 중국의 ‘긴(long) 게임’은 ‘빗나간(wrong) 게임’이 될 것이다.   둘째,  보수 정당에서 진보 정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호주는 중국을 상대로 당당한 외교 전략을 구사 중이다. 중국 코앞에 노출된 대한민국에는 100년은 고사하고 10년 앞을 준비한 대전략이 있는지 묻게 된다. 미국보다 대한민국이 위기다. 곧 여름 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챙겨가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2022.07.30 00:21

  • 퍼펙트 스톰 속 한국, 난제의 해법은

    퍼펙트 스톰 속 한국, 난제의 해법은

    윤석열 정부의 국민통합 플랜 윤석열 정부의 국민통합 플랜 강찬수·신성식 외 지음 늘품플러스   한국은 지금 퍼펙트 스톰 한가운데에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경제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한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비정규직과 저소득층은 중산층 진입이 어렵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 없는 서민과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과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은 한국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진영·세대·성별 갈등도 심각하다. 미·중 전략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식량 위기에 따른 세계적 인플레이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은 한국의 생존을 위협한다.   한국 사회에 던져진 난제는 윤석열 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여기서 지체하면 한국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한다. 한국의 문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특정 집단의 힘만으로는 풀 수 없다. 한국 사회 집단지성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제안했다. 국회는 22일 연금개혁 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뉴스1] 중앙일보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가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제언집 『윤석열 정부의 국민통합 플랜』을 펴냈다. 리셋 코리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하던 2017년 1월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300여 차례의 논의를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국내 언론사 유일의 정책 제안 싱크탱크로서, 현재 38개 분과에 5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리셋 코리아는 지난해 5월 대선 정책제안팀을 발족시켰다.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10개 분야로 연금 개혁, 부동산 안정, 감염병 대응, 혁신창업, 인구, 기후변화 대응, 교육 개혁, 불평등 해소, 노동 개혁, 개헌을 선정해 분과를 구성했다. 분과별로 5~10명의 위원이 참여해 각각 3~5회씩 논의를 거쳐 한국 사회가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어젠다를 도출했다. 이들 어젠다는 지난해 10~12월 중앙일보에 보도됐다. 신문 기사와 분과 위원들의 논의 결과를 정리해 책을 펴냈다.   책에서 제시된 어젠다는 우리 현실을 냉정히 진단한 뒤 나왔다. 연금 개혁의 경우 리셋 코리아 위원들은 윤 대통령이 집권 1년 안에 논의를 끝내고 임기 내에 반드시 완수하라고 강조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교육·노동 개혁과 함께 연금 개혁이 핵심 국정과제라며 “원칙을 지키며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 개혁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2050년대 연금 기금 고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더 내고 연금을 덜 받는 개혁은 필요하다. 그러나 인기 없는,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이루려면 대통령 등 정책 책임자들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통령 집권 초기에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게 위원들의 진단이다. 위원들은 또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합으로 가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셋 코리아 위원들은 저출산·고령화에 관련해 200조원을 쏟아부은 저출산 완화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인구 감소는 정해진 미래라 할 수 있는데도 저출산 완화에 주력하다 보니, 저출산 사회 연착륙을 위한 준비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위원들은 윤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공론화하고 초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로 고령친화경제(Silver Economy)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청년들이 집 문제로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생애별 대출이나 임대주택 확대 등 청년들의 주거 비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R&D 성과가 혁신창업 같은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는 ‘R&D패러독스’에 빠져 있다. 위원들은 이를 극복하려면 대학 1학년 때부터 창업 교육을 도입하고, 대기업 취업보다 창업을 선호하는 진취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학 캠퍼스 안에 기술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자유롭게 실험·검증할 수 있는 기술 샌드박스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보편적인 아동 주거·건강권 보장으로 불평등을 줄이고, 공공의료와 민간의료 공조체제를 만들어 감염병에 대응하며, 대학 규제를 줄이고 대학을 4차 산업혁명 허브로 육성하고, 생애 첫 집 장만 땐 집값의 70%까지 대출해 주며,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직접 챙기고, 최저임금을 업종·지역별로 차등화하며, 사회 경제 변화에 발맞춰 1987년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위원들은 주문한다.   이들 어젠다는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 지도자, 정책 담당자뿐 아니라 한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게 하고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윤 정부에서 이들 어젠다가 실행돼 개인 잠재력이 꽃 피우고, 끊어진 계층 사다리가 다시 연결되며, 무너진 중산층이 복원되고, 경제 성과가 국민 행복으로 연결되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   정재홍 콘텐트제작에디터 hongj@joongang.co.kr

    2022.07.30 00:21

  • 1년만에 재산 절반 잃고도 14조…아시아 최고 女재벌 정체

    1년만에 재산 절반 잃고도 14조…아시아 최고 女재벌 정체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중국의 부동산 부호의 재산이 올 한 해 동안 240억 달러(약 31조원)에서 110억 달러(14조원)로 약 17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재산이 급갑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여성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아시아 여성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중국의 부동산 부호 양후이옌. 인터넷 캡처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사 ‘컨트리가든홀딩스’의 최대주주인 41세 여성 양후이옌(41)은 아시아 여성 중 자산 규모가 1위다. 28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해 부동산 침체로 인해 재산이 크게 줄었음에도 1억 달러의 차이로 2위인 판홍웨이를 앞서 갑부 순위 1위를 지켰다. 판홍웨이는 석유 화학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양후이옌의 재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 부동산 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총 4조7000억 위안(약 932조원) 규모의 주택 건설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이들 주택을 완공하려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1조4000억 위안(약 272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예전에도 공사 중단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대규모로 주택 공사가 멈춘 것은 유례가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컨트리가든홀딩스도 이같은 부동산 위기에 함께 흔들리고 있다. 컨트리가든홀딩스는 유동성 악화에 직면해 지난 27일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13%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사 어때요 "'복권되면 2억 줄게' 친구에 약속했는데…14억 당첨, 어쩌죠" 댄서 위로 대형 스크린 추락…홍콩 아이돌 콘서트 아수라장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2.07.29 18:11

  • '도광양회'가 '돌돌핍인'으로, 미 전략가가 본 중국의 패권전략[BOOK]

    '도광양회'가 '돌돌핍인'으로, 미 전략가가 본 중국의 패권전략[BOOK]

    책표지 롱 게임 러쉬 도시 지음 박민희·황준범 옮김 생각의힘     『예정된 전쟁』(그레이엄 앨리슨),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마틴 자크),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존 미어샤이머), 『백 년의 마라톤』(마이클 필스베리) 등 중국의 야심 찬 패권 전략과 그에 맞선 미국의 대응을 분석한 명저들은 항간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롱 게임(The Long Game):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이 눈길을 확 끄는 대목은 저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몸담은 러쉬 도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중 패권 견제 전략을 직접 기획·집행하는 당사자의 책이어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패권 도전 대전략은 중국공산당이 짜놓은 거대한 목표, 즉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며,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이 그 사명과 목표를 착착 수행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중국몽(中國夢)'도 시진핑 개인의 독특한 성향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전략 목표이고 시진핑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뿐이란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대전략이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고 분석한다. 각 시기에 중국은 미·중 관계 변화에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대전략을 전환 및 업그레이드해왔다고 저자는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화상 회담 당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단계는 1989~2008년으로, 이 시기에는 미국 세력과 영향력을 '약화시키기'에 집중한 단계다. 톈안먼 광장의 민주화 시위를 탱크로 유혈 진압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중국은 미국을 이념적·군사적으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야심을 감추고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비대칭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포위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기구 가입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과 북핵 6자회담에 참여한 것도 이 시기다.    2단계는 2009~2016년으로 아시아 지역 패권 기반 '구축' 시기다.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중국은 미·중의 국력 격차가 축소됐다고 진단하고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후진타오는 2009년 힘의 균형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중국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시기라고 선언했다. 2010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처음 추월했다.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남중국해에 군사 기지를 구축했다. 2013년에는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도 출범했다.      3단계는 2017년 이후로 '확장'의 시기다. 중국은 이 무렵 서구사회가 명백하게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시진핑은 미국을 대체할 중국 주도의 '신시대'를 선언했다. '살기등등하게 상대를 핍박하는' 돌돌핍인(咄咄逼人)의 단계다. 저자는 우리가 중국의 이런 신호를 놓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자유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권위주의적 질서로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을 방문한 지난 5월 홍콩의 쇼핑몰 전광판에 시진핑 주석 관련 뉴스가 보인다. AP=연합뉴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뇌리에 맴돌았다. 첫째, 서구 사회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돼 중국 뜻대로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만에 하나 중국의 대전략이 성공하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암울해진 홍콩 같은 세상이 도래할까 우려된다. 물론 중국이 국제사회에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담은 공공재를 제시하지 못하면 중국의 '긴(long) 게임'은 '빗나간(wrong) 게임'이 될 것이다.     둘째, 보수 정당에서 진보 정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호주는 중국을 상대로 당당한 외교 전략을 구사 중이다. 중국 코앞에 노출된 대한민국에는 100년은 고사하고 10년 앞을 준비한 대전략이 있는지 묻게 된다. 미국보다 대한민국이 위기다. 곧 여름 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챙겨가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2022.07.29 14:00

  • 시진핑 "대만 건들면 불에 타 죽는다"…바이든에 정면 경고

    시진핑 "대만 건들면 불에 타 죽는다"…바이든에 정면 경고

    지난 3월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화상회담을 가졌다. [신화통신=연합] 28일(현지시각) 미ㆍ중 정상간 통화에서 중국의 최대 화두는 대만 문제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의 역사적 경과와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이 하나라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며 “양측의 정치적 약속인 미ㆍ중 3개 공동성명과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ㆍ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 독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것은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국 측 헤드라인을 장식한 시 주석의 ‘불장난’ 발언은 이 대목에서 언급됐다. 시 주석은 “민의를 거스르고 불장난을 하면 필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 점을 분명히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4일 오후 7시40분(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원 대표단이 미 군용기를 통해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양국간 첫 화상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같은 표현으로 미국에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존해 독주를 꾀하고 미국 일각에서 대만으로 중국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것은 위험한 불장난이고 불에 타 죽을 수 있다”며 대만과 미국 일부 세력을 거론했다.     반면 이번엔 민의라는 점을 전제하고 미국을 정면으로 지목함으로써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성사될 경우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로이터=연합] 시 주석은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해선 책임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적수로 보는 건 중ㆍ미관계에 대한 오판이자 중국 입장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대결 구도는 미국 경제의 부양에 도움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국제법에 기초해 거시 경제 정책을 조정하고 세계 산업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수호와 같은 주요 문제에 대해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한 부분을 발췌해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국과 원활한 대화를 유지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이해가 수렴되는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차이점을 관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 2017년 1월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시 조 바이든 미 부통령과 만났다. [신화통신=연합]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통화는 중미관계를 경쟁자로 본 미국의 견해가 오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이 논의의 핵심이며 경쟁은 비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계획과 미 상원에서 통과된 칩 연구 지원법 등으로 중미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여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양측이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 이후 긍정적인 징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29 11:43

  • WSJ "마윈, 앤트그룹 대주주 지배권 내려놓기로 했다"

    WSJ "마윈, 앤트그룹 대주주 지배권 내려놓기로 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마윈은 자신이 보유한 의결권을 징셴둥(井賢棟) 앤트그룹 회장 등 다른 임원에게 이양하는 방식 등으로 대주주의 권한을 포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는 마윈이 앤트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수년간 고민했다고 말하며, 마윈은 기업이 한 사람에게 너무 의존하는 데서 발생하는 기업 지배 구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마윈은 앤트그룹 지분 50.52%를 보유하고 있으나, 공식 직책은 맡고 있지 않았다. 지분 매각 여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앤트그룹은 마윈의 퇴진 의사를 중국 증권 규제 당국에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했다가 당국에 주목을 받은 뒤로 공개 석상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당시 앤트그룹이 추진 중이던 34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도 상장 약 48시간을 남겨두고 당국이 갑자기 개입해 백지화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당국은 앤트그룹을 대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압박해왔다. 회사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당국의 통제는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금융지주사가 되면 중국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게 된다.   앤트그룹은 거의 모든 중국인이 쓰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중국인의 내밀한 경제 사생활에 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이 지배권을 포기함으로써, 앤트그룹의 상장이 1∼2년 새 재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증권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배주주가 교체되거나 상하이의 나스닥과 같은 STAR 시장에 상장된 경우 일정 기간 상장을 할 수 없다.     이 기사 어때요 "유방절제·다리털 여성…모두 해변으로" 스페인 캠페인 논란 왜 "러, 경고한다" 세계최강 전투기 美F-22 '랩터' 폴란드 뜬 까닭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7.29 10:33

  • “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 펠로시 의장 대만行 논의 전망

    “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 펠로시 의장 대만行 논의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오후 화상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신화통신 캡쳐] 오는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양국 간 경제적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관련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통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2월과 9월 전화로 통화한 이후, 11월 16일(중국시간) 오전에 이뤄진 화상 회담(Virtual Meeting)과 3월 18일 오후 화상 통화(Video Call) 형식으로 만났다. 이번 통화의 형식과 명칭,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미·중 양자 관계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당 대회에서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해야 하는 시 주석 모두 국내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 역시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의 다음 달 아시아 순방에 대만이 포함될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일 성사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이뤄진 며칠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 3월 18일 이뤄진 미·중 정상간 영상통화는 백악관 지하 지휘소에서 이뤄졌다. [EPA=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도 미·중간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시사 평론가는 “이번 통화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얽혔지만, 양측의 구두 설전은 이미 끝났다”며 “리스크를 비공식적으로 관리·협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홍콩 명보에 밝혔다. 그는 “양측은 더 많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전화 통화에서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쪽이 이미 패배를 의미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번 통화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 역시 “만약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의 대응은 반드시 전례 없는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미·중 사이에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명보는 또 “베이징 지도부는 대만 문제에서 원칙은 시종 강경하지만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와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베이다이허 회의와 중공 20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향후 수년 간 미·중 관계의 추세에 대한 전망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바이든과 시진핑의 만남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둔 탐색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27 14:38

  • 또 우주쓰레기 공포…10t짜리 '中로켓 파편' 조만간 지구 추락

    또 우주쓰레기 공포…10t짜리 '中로켓 파편' 조만간 지구 추락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을 탑재한 창정5 야오-3호 로켓이 24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발사한 창정5B 로켓 잔해가 다음주쯤 지구로 추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락 지점은 아직 특정할 수 없지만, 잔해물은 최대 1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로켓 발사 단계에서 우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비난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영리 우주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창정5B 로켓 본체가 우리 시간으로 31일 오후 4시 52분쯤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예측시간 전후로 22시간의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우주사령부는 8월 1일쯤 대기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중국은 윈톈이라는 이름의 무인 우주선을 지난 24일 오후 2시22분 중국 열대 하이난섬에 있는 원창 발사 센터에서 창정5B호에 실어 발사했다.   모듈은 성공적으로 중국 궤도 전초 기지에 도킹됐지만, 로켓 추진체가 분리될 때 함께 분리된 파편들은 지구 대기를 향해 떨어졌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로켓 잔해는 대기권 재진입 후 고열로 연소되지만창정5B처럼 큰 로켓 본체는 잔해 일부가 지구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창정5B 본체는 무게만 25t에 달한다.   에어로스페이스는 “큰 물체는 질량의 20~40%가 지면에 추락할 수 있다”며 “창정5B는 최대 9.9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마이클 바이어스 교수는 “이 파편은 20t 무게의 금속 물체”라며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들어 가고 부서지겠지만, 그중 일부인 상당히 큰 조각들은 지표면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연구해온 바이어스 교수는 우주 쓰레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은 극히 적지만,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질 경우 환경이나 건물 등에 큰 해를 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 우주사령부는 중국 로켓 파편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추적할 계획이다. 미 우주사령부 대변인은 “다양한 대기 조건 때문에 정확히 언제라고 지정할 수는 없지만, 8월1일경 지구 대기권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우주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나서부터 로켓 잔해 처리를 방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 말에는 중국이 쏘아 올린 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 잔해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높이기도 했다.   또 2020년 5월 발사된 창정 5B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일부 잔해가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중국이 우주 쓰레기에 대한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2.07.27 13:20

  • "특수경찰 600명이면 끝난다"…후진타오 목 노린 中 '경란' 전말

    "특수경찰 600명이면 끝난다"…후진타오 목 노린 中 '경란' 전말

    2012년 3월 미수에 그친 중국 정변의 실상을 폭로한 영문 신간 『중국 결투』 표지(왼쪽)과 저자 샹양(오른쪽). [사진=VOA] “특수 경찰 600명이면 30분 만에 중난하이(中南海, 중국 최고지도부 거주지)를 차지하고 세상은 우리 차지요. 만일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보시라이(薄熙來) 신세가 될 것이오.”   지난 2012년 3월 19일 중국 베이징의 공안(경찰)과 사법을 총괄하는 중공 중앙 정법위 건물에서 허광예(何光曄,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의 아들)가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이처럼 중난하이 진격을 요구했다. 중국군의 10대 원수(元帥) 천이(陳毅)의 장남 천하오쑤(陳昊蘇)도 거들었다. 충칭시 서기이자 주목 받는 정치주자였던 보시라이가 부패 등 혐의로 낙마한 직후의 일이다.     10년 전 미수에 그친 중국판 ‘경찰의 난(警亂)’의 실체가 어느 미국 거주 중국인의 영문 회고록을 통해 드러났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도란스 출판사가 발간한 신간 『중국 결투(China Duel)』다. 저자 샹양(向陽)은 당시 부친과 함께 보시라이 측근이었으며, 긴밀했던 군부 측과 연락을 담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장쩌민(江澤民)의 개입으로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된 3·19 베이징 무장 충돌을 현장에 출동한 군과 경찰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책에는 3·19 당시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 사이에 소문으로 돌았던 ‘정변설’의 실상이 담겼다.    ━  “총알에는 눈이 없다”   중난하이 진격을 요구받은 저우융캉이 고민에 빠진 사이 비상 전화가 울렸다. 정법위를 방위하는 무경(무장경찰) 지휘관이 ‘소속을 알 수 없는 군 병력이 정법위 건물을 포위했다’고 보고했다. 천안문 인근 공안부 청사 역시 무장 헬기로 포위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안전부와 TV 방송국도 느닷없는 군 포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수방사 격인 제38집단군 소속 정예 부대라는 보고였다.   저우융캉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공 총서기 겸 군사위주석 겸 국가주석의 결단이 한발 앞선 결과였다. 당시 천하오쑤의 비서는 후진타오가 심어 놓은 밀정이었다. ‘경란’의 불온한 정보가 속속 후에게 보고됐다.    저우융캉은 건물 사수를 명령했다. 이어 당 중앙판공청을 통해 후 주석에게 전화를 타진했다. 연결되지 않았다. 은퇴한 장쩌민을 찾았다. 마지막 남은 생명줄이었다.   밖에선 긴박한 대치가 이어졌다. 무경 지휘관이 공중에 발포하며 소리쳤다. “이곳은 중앙정법위 건물이다. 당과 국가의 핵심 조직이다. 누구라도 공격하면 발포하겠다. 철수하라. 총알에는 눈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에 맞서 제38집단군 산하 113사단 대대장이 외쳤다. “제군들 두 눈 뜨고 어느 부대인지 보라. 38군 113사단이다. 미군도 괘념치 않는다. 한 번 더 쏴봐라. 믿건 안 믿건 정법위 건물을 날려버리겠다.”   곧이어 자오하이빈 113사단장이 진입을 명령했다. 총격전이 시작됐다. 무경 지휘관은 부하 600명에게 투항을 지시했다. 바로 그때 자오 사단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쉬린핑(許林平) 군단장 전화였다. 외곽 철수를 명령했다. 자오 사단장이 무경 지휘관에게 총기를 돌려주며 말했다. “주먹이 없으면 친구도 없다 하잖소. 오늘은 훈련이었소.” 지난 2017년 베이징전람관에서 전시 중인 ‘단련분투의 5년’ 전시회에 저우융캉(周永康)·보시라이(博熙來)·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링지화(令計劃)과 함께 게재된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 “이들의 엄중 기율 위반 사건은 정치문제와 경제문제가 서로 얽힌 부패 분자를 엄히 처리해 중대한 정치 우환을 제거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  “총서기·군사위주석·국가주석 1인 집중 바꿔야”   3·19 사태의 발단은 2월 6일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이 청두(成都) 미국 총영사관 망명 시도였다. 이로 인해 왕리쥔의 상관 보시라이가 3월 14일 양회 폐막일에 체포되자 그를 비호한 저우융캉이 궁지에 몰렸다. 저우융캉은 전날 후진타오 주석이 긴급 소집한 상무위 회의에서 유일하게 보시라이 체포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신간에 따르면 천하오쑤는 저우에게 왕리쥔 문건을 들이밀며 압박했다고 한다. 천이 충칭에 심은 심복을 통해 확보한 문건에는 “18대 이후 국가 기구 인사 조정을 통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국가 주석을 한 사람이 맡고 이를 통해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저우융캉과 보시라이가 요직을 나눠 차지하겠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천은 후진타오가 이미 이같은 문건을 확보했으므로 퇴로가 없다며 저우에게 3·19 ‘경란(警亂)’을 압박했다. 영문 신간 『중국 대결』의 저자 샹양(오른쪽)이 부친과 지난 2002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VOA]   미수에 그친 3·19 사태는 무경 통수권과 정법위 재편을 불렀다. 무경은 2016년 인민해방군 구조 개편을 계기로 중앙군사위 산하로 통수권이 조정됐다. 중앙정법위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아닌 정치국원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정법 계통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경찰·사법을 통칭하는 칼자루[刀把子]를 지휘하는 정법위 서기는 저우융캉에 이어 멍젠주(孟建柱), 궈성쿤(郭聲琨) 현 서기까지 장쩌민 계열로 분류된다.   샹양의 신간은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이 이달 초 저자 인터뷰와 함께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단 26일 현재 해당 기사는 검색되지 않고 기존 기사도 삭제된 상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27 05:00

  • 아이스홍차 원샷뒤 피 1리터 토했다, 건강했던 中남성 무슨일

    아이스홍차 원샷뒤 피 1리터 토했다, 건강했던 中남성 무슨일

    [차이나프레스 캡처] 최근 중국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차가운 음료를 급하게 마신 남성이 다량의 피를 토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차이나 프레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쯤 하얼빈에 위치한 한 응급실에 38세 남성이 급하게 들어오더니, 1리터에 달하는 피를 토했다. 남성은 몸을 아래로 숙인 채 계속 피를 토했고, 이 모습은 병원의 CCTV에 담겼다.   이를 본 응급실 의료진은 즉시 대처했다. 이미 정신이 흐릿해지는 등 위급 상태였던 남성은 의료진의 조치 직후 상태가 안정되고 위급한 상태에서 벗어났다. 약물치료 등을 받은 뒤 얼마 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나, 더운 날씨에 갑자기 마신 아이스 홍차 한 병이 문제가 됐다.     남성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서 차가운 아이스 홍차를 사서 한 모금에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마신 후 몸의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남성이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가 느닷없이 피를 토하게 된 이유는 ‘식도 열상’(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Mallory-Weiss) 때문으로 드러났다. 식도 열상은 오심, 구토 증상 이후 폭발적인 압력으로 인해 발생한 상처와 강한 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서 위-식도의 연결 부위에 있는 점막이 파열되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하얼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마즈빈 교수는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빠르게 들어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몰리면서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팽창한다”며 “압력 차에 의해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 점막이 찢어지고, 점막 아래에 위치한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를 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이 더워 사람들이 찬 음식을 자주 찾는데 이는 위를 자극하는 행위다.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7.26 22:54

  • 중국, 한국 ‘칩4’ 참여 또 견제 “객관적·공정한 입장 견지해야”

    중국, 한국 ‘칩4’ 참여 또 견제 “객관적·공정한 입장 견지해야”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 동맹 ‘칩4’(미국·한국·대만·일본)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칩4에 대해 ‘가입 제안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의견을 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화권 매체 기자의 질문에 ‘양국관계의 안정’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산업망과 공급망의 개방 협력을 강화하고 파편화를 방지하는 게 각국과 세계에 유리하다”며 “중국은 인위적으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며 전 세계 시장을 갈라놓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중한 무역은 전년보다 26.9% 증가해 3623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한·미, 한·일, 한·유럽 무역의 합을 뛰어넘는다”며 “칩 무역만 놓고 보면 한국이 작년에 수출한 칩의 60%가 중국 시장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을 제시하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칩4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한국은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개방적인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중한 관계 발전에 유리하고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尹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권성동에 보낸 문자 포착 美 어린이 2명도 원숭이두창…"이르면 금주내 비상사태 선포"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2.07.26 19:21

  • 베이징서 印尼 대통령 맞는 시진핑…박진 장관 방중 행선지는

    베이징서 印尼 대통령 맞는 시진핑…박진 장관 방중 행선지는

    지난 2019년 6월 도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발생 이후 굳게 닫혔던 베이징 외교무대가 다시 열린다.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지난 2월 서방 국가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이후 베이징을 방문하는 첫 번째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27일 일본을 거쳐 28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이 홈그라운드 외교를 재개하는 이유는 우선 경제다. 왕원빈(王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이자 신흥 경제체의 대표”라며 “이번 조코위 대통령 방문으로 개도국 호리공영(互利共赢,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의 본보기, 공동 발전의 모델, 남남협력의 선봉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경제와 무역협력이 양국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경제를 강조했다.     중국이 굳게 잠갔던 베이징의 문을 여는 또 다른 이유는 고립 탈피다. 왕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시 주석의 G20 참석 여부가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주요 핵심 의제라는 암시다. 영국 BBC 중문판은 25일 “조코위 대통령의 이번 방중 목적의 하나가 시진핑 주석의 11월 발리 G20 정상회담 참가 설득”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고위층의 해외 순방 외에도 외국 정상급 접대를 다시 시작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코위 방중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후 고립된 중국 외교의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놓고 둘로 쪼개진 G20의 향방도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참석 시 G20 집단 불참을 선언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한 상태다. 여기에 올가을 3연임 확정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 화려한 데뷔가 필요한 시진핑 주석이 G20에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도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  박진 외교장관 베이징 방문 성사 가능성   베이징 외교가 재가동되면서 8월 방중을 발표한 박진 외교장관의 행선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아직 박 장관의 방중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박 장관은 지난 20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나 8월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히면서 지난 7일 발리 한·중 외무회담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방중은 지난 4월 4일 안후이(安徽) 황산에서 파나마 외교장관을 끝으로 중단됐던 왕이 부장의 접견 외교의 재시작이 될 전망이다. 관건은 장소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박 장관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외교가에서 제기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구체적인 방중 시기와 장소는 일정과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윤-시(習) 통화(3월 25일), 윤-왕치산 국가부주석 회담(5월 10일), 박진-왕이 화상통화(5월 16일), 박진-왕이 회담(7월 7일), 김성한 안보실장-양제츠 정치국 위원 통화(6월 2일) 등 다섯 차례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한·중 양자 관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남양공대 교수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격화는 밀접한 관계”라며 “미·중 경쟁을 제외하고도 한·중 양국 무역과 동북아 전체 안보 정세를 고려할 때 한·중 관계는 중국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연합조보에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25 14:24

  • 36세 여성 "할머니 됐다"…손자 안은 영상에 中네티즌 발칵

    36세 여성 "할머니 됐다"…손자 안은 영상에 中네티즌 발칵

    중국 36세 여성이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36세 여성이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올린 영상이 SNS상에서 2억4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장(Zhang)이라는 36세 여성이 중국 중부 허난성 난양시 한 산부인과에서 손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SNS에 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장은 해당 영상에서 "새로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며 "너의 모든 노력이 가치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장은 이틀 뒤인 지난 13일 올린 영상에서 "이제 공식적으로 할머니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부모님께 효도하거나 부모로서 의무를 다할 시간이 없었는데 벌써 할머니가 됐다"면서 "당장 7살 된 아들을 재우기도 바쁘지만, 지금은 갓 태어난 손자를 돌보고 있다"고 했다.   장이 올린 영상은 2억4000만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고, 이를 본 현지 네티즌들은 조혼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인생 과제를 끝마쳤다는 점에서 장은 진정한 승리자", "할머니치고 젊어 보여서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10대 부모는 대부분 아이를 책임질 수 없다"며 "자녀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빈곤이 악순환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에 장은 지난 20일 중국 뉴스 및 정보 콘텐트 플랫폼 터우티아오와의 인터뷰에서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은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대도시에서 일하다 19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며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었지만, 아들은 부모의 조언을 무시하고 다른 길을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에서 36세에 할머니가 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장은 슬하에 18살·7살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태어난 손자는 18살 아들의 자녀다. 장의 아들은 나이가 어려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법적 혼인 연령은 남성 22세, 여성 20세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초혼(첫 결혼) 평균 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30.7세로 나타났다.     이 기사 어때요 "강물 깨끗해" 한 컵 떠서 원샷…인도 정치인 결국 병원 갔다 1만원대 음식 먹고 팁으로 390만원 줬다…통큰 손님의 정체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7.25 13:12

  • 생방송하는 前부인 몸에 불붙여 살해한 男…中, 사형 집행

    생방송하는 前부인 몸에 불붙여 살해한 男…中, 사형 집행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 생전 라무씨의 모습. [더우인 캡처]  중국 법원이 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전처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한 남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23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 자치주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고의 살인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은 탕모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탕씨는 2020년 9월 자택에서 실시간 방송 중이던 전처 라무씨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라무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사건 발생 2주 만에 숨졌다.   라무씨가 온몸에 불이 붙은 채 쓰러지는 모습은 고스란히 생중계돼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법원은 탕씨가 라무씨와 이혼한 후에도 수시로 찾아와 재결합을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무씨는 시골에서의 요리나 산속 채집 활동 등 소소한 일상생활 관련 영상을 통해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이었다.   이들은 2009년에 혼인신고를 했으며, 결혼 이후 가족 문제로 종종 다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탕씨가 라무씨를 여러 번 구타했으며 2020년 6월 28일 결국 이혼했다.    이후 탕씨는 라무씨에게 수차례 재혼을 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분개한 탕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 어때요 '죽은 태아' 수술 거부당한 女 "피 흘리면 기저귀 갈라더라" '갑툭튀' 도박꾼 vs 머스크 오른팔…300조 파워게임 승자는 [후후월드]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7.24 16:59

  • "中, 대만 흔들기→미사일→상륙" 日 예측한 침공 시나리오

    "中, 대만 흔들기→미사일→상륙" 日 예측한 침공 시나리오

    최근 일본 해역 주위의 중국군 활동 현황. [일본방위백서 2022] 지난 22일 일본 방위성은 2022년판 방위백서에 전쟁을 의미하는 ‘대만 유사(有事)’ 상황을 처음 기재하는 등 중국의 군사 동향에 고도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이 머리말에서 “대만을 둘러싸고 그 통일에 무력행사도 불사할 자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만 위기를 처음으로 명기했다. 또 중·러 양국의 군사 제휴가 심화되고 있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백서 발표 당일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중국·대만 군사력 전년보다 두 배 기술   일본 방위백서 2022년 판은 대만의 분석을 내세워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자세히 소개했다.    ① 중국은 훈련을 명목으로 연안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동시에 ‘인지전(認識戰)’을 통해 대만 민중을 패닉에 빠뜨린다. 이와 함께 해군 함정을 서태평양에 집결시켜 외국군의 개입을 저지한다.  ② ‘연습에서 전쟁으로 전환’ 전략에 따라 로켓군과 공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대만 중요 군사시설을 공격한다. 전략지원부대는 대만군의 중요한 시스템에 사이버 공격에 들어간다.  ③ 해상·항공에서 우위를 확보한 이후 강습상륙함과 수송 헬기 등을 동원 상륙작전을 감행해 외국군이 개입하기 전에 대만 제압을 완료한다.   즉 선전선동을 통한 대만 여론 흔들기→미사일 선제 공격→대만 상륙 통한 제압이라는 3단계 전격전이다.   올해 백서는 대만해협을 다룬 ‘대만의 군사력과 중국·대만 군사 밸런스’를 70페이지부터 7페이지에 걸쳐 상세하게 다뤘다. 지난해 3페이지 분량의 두 배가 넘는다. 또 대만이 유사시 예비역과 민관 전시 동원을 총괄하는 ‘전민 방위 동원서’를 올 1월 설립했고, 중국은 유사시 전략지원부대가 사이버전이나 심리전을 펼칠 것이라는 등 ‘대만 유사’에 대한 기술이 처음 등장했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력 균형에 대해 백서는 “전체적으로 중국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차이는 해마다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2022년 대만의 국방비는 3676억 대만달러(16조1200억원)로 약 20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데 반해, 중국의 발표 국방비는 1조4504억 위안(281조3000억원)으로 대만의 17배에 이른다. 중국은 대만을 사정권으로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000기 이상 보유하고 있어 대만으로서는 효과적인 대처 수단이 부족하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2022년판 일본 방위백서에 실린 네 차례 중러 연합 전략 비행 훈련 항로. 동해상의 독도를 ‘죽도’로 표기했다. [일본방위백서 2022]  ━  “중·러 유엔 안보리이사국이 침략행위 용인”   백서는 중·러의 군사 협력을 별도 박스를 통해 설명했다. 여기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국임에도 불구하고 타국 침략행위, 즉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서로 용인하는 관계를 초래할 수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 5월 통산 네 번째인 중·러 (전략 핵) 폭격기의 연합 비행이 도쿄에서 미·일·호주·인도 4개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던 당일에 동해와 동중국해 및 태평양에서 실시됐다”며 “중·러 연합 군사 활동이 당초 유라시아에서 양국 간 신뢰 구축을 주안점으로 하던 데서 벗어나 유라시아 바깥의 해상에서 미·유럽·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중·러 양국 간 ‘전략적 제휴’를 널리 어필하는 것으로 확대·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중국이 제창하는 ‘지능화 전쟁’도 주목했다. 이른바 ‘지능화 전쟁’은 “사물인터넷 정보시스템에 근거해 지능화된 무기와 장비, 작전방법을 이용해 육지·바다·공중·우주·전자·사이버 및 인지 영역에서 전개되는 일체화된 전쟁”을 말한다. 지난 2021년 대만 국방보고서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세 개의 전쟁(심리전·여론전·법률전)’을 전개하거나 가짜 정보를 살포해 일반 시민의 심리를 조작·교란하고 사회 혼란을 조성하려는 ‘인지전’을 우려했다. 백서는 ‘인지 영역’에서의 전쟁은 이미 가시화·진행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환구시보 “중국과 한국 각각 불만 표해”   중국은 일본의 방위백서 내용에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王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일본 신판 ‘방위백서’는 중국 국방정책을 먹칠하고, 대만 문제에서 중국 내정을 간섭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며 이미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반발했다. 또 “이번 백서는 연말 전까지 방위문건을 수정해 방위예산을 더욱 증액하고, 이른바 ‘반격능력’을 발전시키겠다고 기재했다”며 “평화주의와 전수방위의 길을 버리고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는 23일 “중국과 한국, ‘일본 방위 백서’ 반박” 기사를 싣고 “한국과 일본의 분쟁 도서(한국명 ‘독도’, 일본명 ‘죽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견지했다”며 “중국과 한국이 당일 각각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24 15:43

  • '범죄도시' 윤계상 폭풍먹방…그 요리 가치는 무려 82조였다

    '범죄도시' 윤계상 폭풍먹방…그 요리 가치는 무려 82조였다

    중국 후베이성 첸장시 도심의 가재 타운 룽샤청(龍蝦城)에 세워진 샤오룽샤 조각상. 길이 18.92m, 폭 12.81m, 높이 15.64m로 무게 100t의 세계 최대 크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신경진 기자 흥행 영화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이 폭풍 흡입하는 ‘먹방’ 장면으로 눈길을 끈 중국 요리가 있다. ‘작은 랍스터’를 뜻하는 샤오룽샤(小龍蝦·민물 가재)다. 중국의 샤오룽샤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샤오룽샤 경제학’까지 얘기된다.    지난해 샤오룽샤 연관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22.43% 성장한 4221억9500만 위안(약 82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월 중국 농업농촌부가 펴낸 『중국 샤오룽샤 산업 발전보고(2022)』 공식 추산치다. 이를 달러로 환산한 625억 달러는 세계은행이 집계한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 85위인 슬로베니아(615억 달러)보다 많다. 특히 ‘사오룽샤 경제’는 1차 산업인 양식, 2차 가공과 유통, 3차 서비스 요식업이 각각 2:1:7의 비율로 구성된다. 중국 자체로 완결된다는 내순환 경제에 걸맞은 산업 생태계다. 샤오룽샤 최대 양식지인 후베이(湖北)성 첸장(潛江)을 찾아 중국 샤오룽샤 경제의 현황을 살폈다. 지난 15일 우한(武漢)에서 서쪽으로 180여㎞ 떨어진 첸장의 중국 최대 샤오룽샤 교역중심의 민물가재 분류장에서 현지 주민들이 예리한 눈으로 가재를 크기에 따라 분류해 포장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서쪽으로 180여㎞ 떨어진 첸장의 샤오룽샤 교역중심 전시실에서 캉쥔(康俊) ‘샤오룽샤 밸리(蝦谷) 360’ 대표가 센터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서쪽으로 180여㎞ 떨어진 첸장의 중국 최대 샤오룽샤 교역중심의 트럭 집하장. 중국 전역의 500여개 도시로 트럭들이 생존률 97% 이상으로 유통하는 콜드체인을 갖췄다. 신경진 기자 지난 15일 우한(武漢)에서 서쪽으로 180여㎞ 떨어진 첸장을 찾았다. 이곳은 중국 최대 샤오룽샤 교역중심(도매시장)이다. 시장운영업체인 ‘샤오룽샤 밸리(蝦谷) 360’의 캉쥔(康俊) 대표가 사무동에 걸린 가격 현황판을 가리키며 “이것이 중국 샤오룽샤 가격의 풍향계”라고 했다.    2016년 설립된 유통센터를 총괄하는 캉 대표는 온라인 거래와 오프라인 배송 융합 모델을 통해 중국 전역 500여개 도시에 8~16시간 내 배송한다고 자랑했다. “베이징까지 한나절이면 생존율 98%로 배송 가능한 콜드체인 유통망을 갖췄다”고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연상되는 사무동 옆 분류 센터에서는 주민들이 25㎏ 표준 박스로 가재를 분류해 얼음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5~6월 성수기 하루 유통량은 1만6000박스 분량인 400t에 이른다. 중국 후베이성 첸장(潛江)시 슝커우(熊口)진 자오나오(趙腦)촌의 ‘가재·벼 공동 경작(蝦稻共作·하도공작)’ 표준화 시범 기지의 전경이다. 일반 논의 주위와 중간에 도랑을 치고 민물가재를 키우면서 농민 소득이 10여년 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신경진 기자   양식은 첸장의 논에서 이뤄진다. 도매시장에서 20㎞ 떨어진 슝커우(熊口)진 자오나오(趙腦)촌. ‘가재·벼 공동 경작(蝦稻共作·하도공작)’ 표준화 시범 기지다. 정돈된 논마다 주위에 넓은 도랑을 치고 가재를 양식하고 있었다. 자오창훙(趙常洪) 촌 서기는 “십여 년 전 가재와 벼를 함께 경작하기 시작하면서 1무(畝, 666.7㎡로 약 30평)마다 175~200㎏의 가재를 생산한다”며 “벼만 재배하던 시절 1무당 1500위안(약 29만원)에 불과했던 수입이 4배 늘어 6000위안(약 116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수입이 늘자 대도시로 나가 돈을 벌던 주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인민일보는 지난 1월 “벼와 가재가 윈윈하는 생태 순환 시스템을 갖췄다”며 “첸장시 전역에 가재·벼 공동 경작 면적이 85만무(약 567㎢)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여의도(2.9㎢)의 200배 넓이다. 첸장 인구 100여만 명 가운데 20만 명이 샤오룽샤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중국 후베이 첸장의 가재 전문점 추샤왕(楚蝦王)에서 판매하는 지름 60㎝ 대형 그릇에 마늘(蒜蓉·쏸룽), 기름찜(油?·유먼), 죽엽초(藤椒·텅자오), 마라(麻辣), 찜(淸蒸) 다섯 조리법으로 만든 전하연(全鰕宴) 요리. 가격은 798위안(15만5000원)이다. 신경진 기자 관광과 융합시킨 요식업은 시 도심의 가재 타운 룽샤청(龍蝦城)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네스북에 오른 길이 18.92m, 무게 100t의 세계 최대 샤오룽샤 조각상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가재 전문점 추샤왕(楚蝦王)에서 지름 60㎝ 대형 그릇에 마늘(蒜蓉·쏸룽), 기름찜(油燜·유먼), 죽엽초(藤椒·텅자오), 마라(麻辣), 찜(淸蒸) 다섯 조리법을 자랑하는 전하연(全鰕宴)을 맛봤다. 가격은 798위안(15만5000원). 1688위안(32만8000원) 가격으로 1m 그릇에 8가지 맛으로 조리한 지존전하연도 메뉴판에 보였다. 현지 주민들은 첸장의 샤오룽샤 조리법은 128가지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중국 후베이성 첸장 도심에 자리한 샤오룽샤 박물관 전경. 중국 샤오룽샤 산업을 전시 소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25일 제13회 후베이(첸장) 가재 축제가 열렸다. 제6회 가재·벼 산업 박람회를 겸한 개막식에서 왕옌링(王艶玲) 후베이 인민대표대회 부주임은 “지난해 후베이성의 샤오룽샤 산업 총 가치가 1300억 위안(25조원)을 기록했다”며 오는 2025년 2000억 위안(39조원) 달성을 다짐했다고 농민일보가 보도했다. 청훙(程虹) 우한대 품질발전전략연구원 교수는 “2022년 ‘첸장 샤오룽샤’라는 공용 브랜드 가치는 288.9억 위안(5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샤오룽샤와 중국의 인연은 샤오룽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양쯔린(楊子琳) 해설원은 “미국 루이지애나가 원산지인 샤오룽샤는 1918년 일본을 거쳐 1930년대 중국으로 들어왔다”며 “2001년 전후로 첸장에서 벼와 공동 경작 모델을 만들었고, 지금은 수확량 증대를 위해 연못·연근 양식 등 새로운 모델 연구에 전념 중”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룽샤는 한국에서도 인기다. 배달 앱을 들어가보면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샤오룽샤·마라룽샤 식당이 평균 10여 곳, 일부는 50~60여 곳이 검색된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0년 25만7556달러어치 4만1570㎏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국내 요식업계에서는 짜장면·짬뽕·탕수육의 전통 중화요리에 양꼬치·마라탕·샤오룽샤 등 신(新)중국요리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고 본다.    중국 샤오룽샤 경제는 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류룬(劉潤) 룬미 컨설팅 대표는 “상하이 봉쇄 기간 배달 인기 메뉴 1위가 샤오룽샤였다”며 “후난·쓰촨·훠궈 등 모든 식당이 샤오룽샤만 팔았다. 재고 관리가 쉽고 마진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간 가재 2만t 이상을 생산하는 34개 현(縣) 가운데 12곳을 보유한 후베이는 2분기 성장률 2.7%를 기록했다. 상하이 -13.7% 등 중국 경제가 0.4%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샤오룽샤 경제가 한국에 던지는 함의는 뭘까. 박은균 우한 무역관장은 “지난 2016년 약 28조원에서 지난해 82조원으로 5년 만에 3배 성장한 샤오룽샤 경제는 시진핑 정부가 내세운 ‘향촌진흥’ ‘쌍순환 경제’ ‘야간 경제’ 등이 접목된 신흥 산업”이라며 “10여년 만에 웬만한 나라 GDP 규모의 산업을 만들어내는 중국 경제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28년 연속 흑자가 깨진 한·중 무역 역조의 시점에서 중국 신흥 산업의 변화와 성장에 주목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우는 아이템”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첸장=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23 05:00

  • [책꽂이] 플랫포노베이션하라 外

    [책꽂이] 플랫포노베이션하라 外

    플랫포노베이션하라 플랫포노베이션하라 (박희준 지음, 김영사)=최근 기술혁신은 주로 아마존·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반으로 이뤄진다. 플랫포노베이션(platfornovation)이다. 왜 플랫폼인지,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 6개 질문 중심으로 이 현상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 구체적인 대처법 등을 살폈다. 넓고 깊게 아는 T자형 인재를 강조했다.   야생 숲의 노트 야생 숲의 노트(사이먼 피즈 체니 지음, 남궁서희 옮김, 프란츠)=페이지마다 악보가 조금씩 실려 있는 이 책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새소리 모음집이다. 19세기 이 지역에 살았던 저자가 동부파랑지빠귀, 울새, 노래참새, 검은머리박새 등을 관찰한 내용과 함께 그 소리를 멜로디로 기록했다. 저자가 별세한 이후 1892년 출간됐던 책이다.   현대세계의 일상성 현대세계의 일상성 (앙리 르페브르 지음, 박정자 옮김, 기파랑)=일상은 지루한 반복, 충족되지 않는 궁핍의 연속이지만 온갖 창의성과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 일상성의 실체가 무엇인지 소비사회, 언어현상, 공포정치 등을 통해 분석했다. 프랑스 사회학자 르페브르는 소비사회 이론가 보드리야르, 소설가 조르주페렉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개정판.   페미니즘하는 엄마 페미니즘하는 엄마(파라 알렉산더 지음, 최다인 옮김, 아고라)=자녀를 키우며 차별적인 행동을 바로잡고 엄마 스스로도 돌보면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등의 양육법을 담았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방식도 이야기한다. 부제는 ‘불평등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행복한 인간으로 기르는 법’.   태국 태국(김홍구 지음, 눌민)=태국은 한국과 50년 이상 수교한 동남아 3개국 중 하나다. 한국인의 태국 이민사도 태평양전쟁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태국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바뀌었다. 인색한 공장주, 몰지각한 관광객에서 세련된 한류의 주역으로 변해왔다. 태국 거주 한인들이 토해내는 생생한 정착기다.   고병권의 자본 강의 고병권의 자본 강의(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본문만 약 1200쪽 분량인데 문장은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합니다’ 체로 쓰여있다. 마르크스의 『자본』 1권에 대한 저자의 12차례 강연이 바탕이다. 각각 단행본으로, 12권으로 나온 내용을 한 권에 묶었다. 정치경제학은 어떤 학문인지, 임금노동자는 과연 프롤레타리아인지 등이 담겼다.   한중수교 30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중수교 30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이강국 지음, 글마당 앤 아이디얼북스)=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수교 배경과 과정, 선린우호 협력관계에서 협력 동반자 관계 등을 거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이른 발전 과정, 동북공정과 사드 배치 등 주요 이슈를 13년간 주중 공관 근무 경험을 살려 정리했다.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 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윤금현 지음, 파피에)=‘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은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년에 단 한번뿐인 공개 해부를 담은 렘브란트의 그림이다. 그림에 모습이 나오기 위해 따로 돈을 낸 의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서양 명화에 담긴 과학적 시연이나 과학자들의 모습 등을 통해 그 맥락과 관련 지식을 풀어냈다.

    2022.07.23 00:21

  • 40도 폭염속 7개월 아기 쓰레기장 버린 엄마…"남편과 싸웠다"

    40도 폭염속 7개월 아기 쓰레기장 버린 엄마…"남편과 싸웠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금화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남편과 말다툼 후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쓰레기 수거장에 있던 골판지 상자에 버렸다. [SCMP 캡처] 중국에서 한 여성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 7개월 된 아기를 쓰레기 수거장에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남편과 다툰 후 화가 나서 그랬으며, 정말로 아이를 버릴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금화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남편과 말다툼 후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쓰레기 수거장에 있던 골판지 상자에 버렸다. 이날 금화시는 기온이 약 40도에 달하는 폭염이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금화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남편과 말다툼 후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쓰레기 수거장에 있던 골판지 상자에 버렸다. [SCMP 캡처]   당시 CCTV에는 흰색 티셔츠에 청반바지를 입은 여성이 아이를 안고 쓰레기 수거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쓰레기 수거장에 도착하자 아이를 골판지 상자에 넣은 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냈다.   아이는 다행히 행인에 의해 발견됐고, 공안에 신고가 들어간 뒤 구조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원들은 아이가 무사하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여성은 “아이를 버린 후 죄책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이를 버릴 생각은 없었으며 남편과 싸운 후 화풀이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공안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여성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7.22 19:15

  • 중국인 적 됐다…아베 사망에 흐느낀 中기자 극단선택 시도

    중국인 적 됐다…아베 사망에 흐느낀 中기자 극단선택 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다 울먹인 중국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그는 해당 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아왔다.   프리랜서 기자 쩡잉은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사건 보도 당시 흐느끼는 모습을 보여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중국 기자이자 사업가인 쩡잉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그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쩡잉이 일본 도쿄에 설립한 마케팅 회사 DDBK 측이 그의 자살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쩡잉이 신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있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쩡잉은 상하이 기반 온라인 매체인 더페이퍼의 아베 전 총리 피격 관련 생방송 도중 울먹이며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보도에서 “아베 전 총리는 중국과 일본의 우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일본인들에게 그는 사려 깊은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쩡잉에 대한 각종 비난이 이어졌다. 웨이보에는 “그는 배신자다. 왜 중국인이 아베의 죽음에 눈물을 흘려야 하나” “아베를 따라가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쩡잉은 아베를 위해 울었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은 8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이에 쩡잉은 SNS를 통해 “직업적으로 옳지 않았고, 모두의 마음을 다치게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그를 향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쩡잉의 극단적 선택 시도 소식 이후에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지인은 쩡잉이 아베 전 총리의 아내 아키에 여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베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쩡잉. [웨이보 갈무리=뉴스1] 중국에선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그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를 영웅화하거나, 상점들이 그의 사망을 축하하며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중국인이 아베 전 총리를 자국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일본 우익 인사로 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선거 거리 유세 도중 야마가미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7.22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