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6세 여성 "할머니 됐다"…손자 안은 영상에 中네티즌 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36세 여성이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36세 여성이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영상을 웨이보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36세 여성이 손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올린 영상이 SNS상에서 2억4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장(Zhang)이라는 36세 여성이 중국 중부 허난성 난양시 한 산부인과에서 손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SNS에 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장은 해당 영상에서 "새로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며 "너의 모든 노력이 가치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장은 이틀 뒤인 지난 13일 올린 영상에서 "이제 공식적으로 할머니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부모님께 효도하거나 부모로서 의무를 다할 시간이 없었는데 벌써 할머니가 됐다"면서 "당장 7살 된 아들을 재우기도 바쁘지만, 지금은 갓 태어난 손자를 돌보고 있다"고 했다.

장이 올린 영상은 2억4000만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고, 이를 본 현지 네티즌들은 조혼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인생 과제를 끝마쳤다는 점에서 장은 진정한 승리자", "할머니치고 젊어 보여서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10대 부모는 대부분 아이를 책임질 수 없다"며 "자녀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빈곤이 악순환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에 장은 지난 20일 중국 뉴스 및 정보 콘텐트 플랫폼 터우티아오와의 인터뷰에서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은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대도시에서 일하다 19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며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었지만, 아들은 부모의 조언을 무시하고 다른 길을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에서 36세에 할머니가 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장은 슬하에 18살·7살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태어난 손자는 18살 아들의 자녀다. 장의 아들은 나이가 어려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법적 혼인 연령은 남성 22세, 여성 20세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초혼(첫 결혼) 평균 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30.7세로 나타났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