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베이징서 印尼 대통령 맞는 시진핑…박진 장관 방중 행선지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9년 6월 도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19년 6월 도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발생 이후 굳게 닫혔던 베이징 외교무대가 다시 열린다.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지난 2월 서방 국가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이후 베이징을 방문하는 첫 번째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위도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27일 일본을 거쳐 28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이 홈그라운드 외교를 재개하는 이유는 우선 경제다. 왕원빈(王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이자 신흥 경제체의 대표”라며 “이번 조코위 대통령 방문으로 개도국 호리공영(互利共赢,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의 본보기, 공동 발전의 모델, 남남협력의 선봉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경제와 무역협력이 양국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경제를 강조했다.

중국이 굳게 잠갔던 베이징의 문을 여는 또 다른 이유는 고립 탈피다. 왕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시 주석의 G20 참석 여부가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주요 핵심 의제라는 암시다. 영국 BBC 중문판은 25일 “조코위 대통령의 이번 방중 목적의 하나가 시진핑 주석의 11월 발리 G20 정상회담 참가 설득”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고위층의 해외 순방 외에도 외국 정상급 접대를 다시 시작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코위 방중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후 고립된 중국 외교의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놓고 둘로 쪼개진 G20의 향방도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참석 시 G20 집단 불참을 선언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한 상태다. 여기에 올가을 3연임 확정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 화려한 데뷔가 필요한 시진핑 주석이 G20에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도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박진 외교장관 베이징 방문 성사 가능성

베이징 외교가 재가동되면서 8월 방중을 발표한 박진 외교장관의 행선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아직 박 장관의 방중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박 장관은 지난 20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나 8월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히면서 지난 7일 발리 한·중 외무회담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방중은 지난 4월 4일 안후이(安徽) 황산에서 파나마 외교장관을 끝으로 중단됐던 왕이 부장의 접견 외교의 재시작이 될 전망이다. 관건은 장소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박 장관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외교가에서 제기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구체적인 방중 시기와 장소는 일정과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윤-시(習) 통화(3월 25일), 윤-왕치산 국가부주석 회담(5월 10일), 박진-왕이 화상통화(5월 16일), 박진-왕이 회담(7월 7일), 김성한 안보실장-양제츠 정치국 위원 통화(6월 2일) 등 다섯 차례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한·중 양자 관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남양공대 교수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격화는 밀접한 관계”라며 “미·중 경쟁을 제외하고도 한·중 양국 무역과 동북아 전체 안보 정세를 고려할 때 한·중 관계는 중국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연합조보에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