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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주쓰레기 공포…10t짜리 '中로켓 파편' 조만간 지구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을 탑재한 창정5 야오-3호 로켓이 24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을 탑재한 창정5 야오-3호 로켓이 24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발사한 창정5B 로켓 잔해가 다음주쯤 지구로 추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락 지점은 아직 특정할 수 없지만, 잔해물은 최대 1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로켓 발사 단계에서 우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비난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영리 우주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창정5B 로켓 본체가 우리 시간으로 31일 오후 4시 52분쯤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예측시간 전후로 22시간의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우주사령부는 8월 1일쯤 대기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중국은 윈톈이라는 이름의 무인 우주선을 지난 24일 오후 2시22분 중국 열대 하이난섬에 있는 원창 발사 센터에서 창정5B호에 실어 발사했다.

모듈은 성공적으로 중국 궤도 전초 기지에 도킹됐지만, 로켓 추진체가 분리될 때 함께 분리된 파편들은 지구 대기를 향해 떨어졌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로켓 잔해는 대기권 재진입 후 고열로 연소되지만창정5B처럼 큰 로켓 본체는 잔해 일부가 지구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창정5B 본체는 무게만 25t에 달한다.

에어로스페이스는 “큰 물체는 질량의 20~40%가 지면에 추락할 수 있다”며 “창정5B는 최대 9.9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마이클 바이어스 교수는 “이 파편은 20t 무게의 금속 물체”라며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들어 가고 부서지겠지만, 그중 일부인 상당히 큰 조각들은 지표면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연구해온 바이어스 교수는 우주 쓰레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은 극히 적지만,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질 경우 환경이나 건물 등에 큰 해를 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 우주사령부는 중국 로켓 파편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추적할 계획이다. 미 우주사령부 대변인은 “다양한 대기 조건 때문에 정확히 언제라고 지정할 수는 없지만, 8월1일경 지구 대기권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우주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나서부터 로켓 잔해 처리를 방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 말에는 중국이 쏘아 올린 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 잔해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높이기도 했다.

또 2020년 5월 발사된 창정 5B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일부 잔해가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중국이 우주 쓰레기에 대한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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