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G중국통신] '베이더우'가 이끄는 中 위성항법 산업...관련 규모 76조원 상회

    [CMG중국통신] '베이더우'가 이끄는 中 위성항법 산업...관련 규모 76조원 상회

    [사진 신화통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GPS)이 교통운수·공공안전·재해구조·농업·어업·도시관리 등 분야에 널리 활용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위성항법 산업 규모는 4000억 위안(약 76조 9960억 원)을 상회한다. 베이더우는 ▲미국 GPS ▲유럽연합(EU) 갈릴레오(Galileo)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와 함께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기본 칩 ▲모듈 ▲보드 ▲안테나 등을 비롯한 베이더우 관련 제품을 개발해 성능은 물론 활용도가 높은 베이더우 산업망을 구축했다.   중국은 2020년 7월 베이더우 3호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을 정식 개통했다. 베이더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지 무려 27년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 궤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베이더우 위성은 총 45개로 우주 및 지상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도 활발하다. 베이더우 관련 제품은 이미 12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돼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동안 베이더우와 관련된 산업생태계를 최적화하고 시스템이 국민경제 발전에 깊이 응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자료제공: CMG

    2022.04.14 10:02

  • “유학생들 굶고 있다”…이틀만에 5000만원 모은 상하이 교민들

    “유학생들 굶고 있다”…이틀만에 5000만원 모은 상하이 교민들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유학생도 있다. 마냥 기다리다가 굶어 죽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중국 상하이(上海) 한인 봉사단체 백의천사단의 박창주 단장은 지난 11일 밤 상하이유학생회 측의 절박한 전화를 받았다. 상하이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도시 봉쇄로 인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박 단장은 급한 마음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한인 단체 ‘위챗(중국의 메신저 서비스)’ 방에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부터 8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정부가 관내 가정에 나눠준 식료품 꾸러미. 당국은 최근 상하이의 각 격리 가정마다 고기, 야채 등이 섞인 식품 꾸러미 하나씩을 무상으로 배급했다. [연합뉴스]   이후 교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틀 만에 후원하겠다는 사람이 300명이 넘었고, 25만 위안(약 4808만원)이 후원금이 모였다. 박 단장은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절박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 식료품을 전달하려면 배송비가 엄청 드는데, (상하이유학생회 측이) 교민들이 모은 돈으로 배송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중국 당국의 ‘통행증’을 받은 사람만 배송할 수 있어, 최근 배송료가 껑충 뛰었다. 13일 하루 48명에게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데 든 배송료는 7550위안(약 145만원). 박 단장은 "이전 같았으면 500~800위안(약 9만원~15만원)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 상하이유학생총연합회장은 “12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개인과 단체에서 후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오늘(13일) 특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유학생을 골라 먼저 물품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학생은 물이 없고, 어떤 학생은 라면 2봉지만 남았다. 이들에게 라면과 물, 김치, 김 등을 보냈다”며 “어제는 학생 학생이 드문 지역에서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며 “물을 나눠 마셔야 할 정도였던 긴박했던 학생은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도시 봉쇄가시작된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시의 도로가 텅 비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가 3주째를 맞은 상하이는 식료품 품귀 사태 등 어려움을 빚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한인들은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생필품을 공동구매하는 등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이다.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은 상하이 총영사관이 발 벗고 나섰다. 기숙사에 갇혀 있는 유학생에게 전화를 돌려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확인하고, “굶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바로 물품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물품 배송은 여전히 문제다.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문효선씨는 “기숙사에선 외부 물품을 받을 수 없어 학교 측이 하루 두 번 제공하는 도시락만 먹을 수 있었는데 매우 부실하다”며 “지난 10일부터는 ‘방 봉쇄’가 시작돼 기숙사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데, 상황이 점점 열악해져 구할 수 있는 물건 수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한 교민은 “비위생적인 보급품을 먹고 탈이 나 몸무게가 10㎏이나 빠진 학생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후원 물품을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시 주민들이 채소 식료품을 배급받고 있다.[AFP=연합뉴스]   또 유학생들은 주방 시설이 없는 원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을 받아도 조리하기가 어렵다. 귀국을 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도시 봉쇄 상황으로 공항까지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유학생을 도울 수 있는 창구를 별도로 만들어 대응 중”이라며 “배송과 이송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도시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이를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학교 봉쇄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교내에 있던 학생들은 사실상 4주차 봉쇄에 접어들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3000여개의 한국 기업과 우리 국민 2만8000여명이 겪고 있는 현지에서의 불편함이 일부라도 속히 완화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22.04.14 10:00

  • “상하이 장기봉쇄에 中경제 충격파…2020년 우한보다 크다”

    “상하이 장기봉쇄에 中경제 충격파…2020년 우한보다 크다”

    13일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자문기구인 국무원 참사실의 야오징위안(姚景源·72) 특약 연구원 겸 전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ZOOM 캡처] 올해 들어 중국 광둥과 상하이 일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지난 2020년 우한(武漢) 사태보다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 중국 정부 자문기구인 국무원 참사실의 야오징위안(姚景源·72) 특약 연구원 겸 전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준 충격은 우한 영향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상하이와 선전(深圳)은 중국 전체 산업 체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봉쇄가 전체 국민경제 대순환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둥성이 중국 경제 총량의 10.9%, 선전시가 2.7%, 장삼각(長三角·양쯔강 하류)을 구성하는 저장·장쑤·안후이 3개 성과 상하이는 중국 전체의 4분의 1정도인 25%에 육박한다면서 특히 상하이만 3.8%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방역은 전쟁과 비슷하기 때문에 수시로 천변만화(千變萬化)를 보여 주요 모순과 모순의 주요 측면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오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8.1% 성장률에 가려진 중국 경제의 치부도 공개했다. 우선 지난 수십년간 20~30%씩 성장하던 기초설비(인프라) 투자가 지난해 0.4% 성장에 그쳤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신규 착공 면적이 11.4% 감소했다. 3년 연속 줄었다. 특히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가 15.5% 감소했다. 토지 판매는 지방 정부 재정수입의 평균 40%를 차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80%까지 차지한다. 토지 판매액 감소는 지방 재정의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왔다.   야오 연구원은 취업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마다 보통 180만~220만 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기 때문에 올해 1100만 명 취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5% 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앞둔 중국에서는 각종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 캐피털은 전 분기와 비슷한 4.0%, ING은행은 2.5%에서 2.28%로 낮춰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아시아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전문가도 나왔다. 자캉(賈康·68) 전 중국 재정부 산하 재정과학연구소 소장은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비상 계획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 경제 상위 100대 도시 중 13개 도시만이 방역 제한 조치가 없었을 뿐, 중국 GDP의 53%를 차지하는 73개 도시가 이동과 활동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1분기 무역 통계를 발표하면서 3월 중국 수입 총액이 228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의 대외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유리하거나 불리한 요소 모두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13 17:10

  • 미군기지 근처만 골라 '섬 쇼핑'…中기업 '검은 속내' 있었다

    미군기지 근처만 골라 '섬 쇼핑'…中기업 '검은 속내' 있었다

    #1. 지난 2019년 '중국삼기업그룹'(中國森田企業集團有限公司·삼그룹)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지방정부와 비밀스러운 협의 끝에 섬 하나를 통째로 7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진행한다. 솔로몬 제도 중앙정부는 이 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계약 투자자인 삼그룹이 중앙정부와 논의하지 않았으며, 해외 투자자 지위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계약 무효를 선언한다.     #2. 그러자 삼그룹은 지난 2019년 10월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의 중국 방문 당시 일정 내내 의전에 나서는 등 중앙정부와 접점을 키웠고, 결국 2020년 4월 솔로몬 제도의 공식 외국인 투자자 지위를 획득한다. 이들은 5개월 뒤 다른 지역에서 중국 해군을 위한 75년 임차 계약을 진행하려 하지만,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주민들이 총리 퇴진 요구 시위로 약탈당한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고 있다. 대만과 깊은 경제적 관계를 이어온 솔로몬제도의 섬 주민들은 소가바레 총리의 친중 외교 행보에 반발해 왔다. [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기업들이 전략적 위치의 섬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위와 같은 일들이 세계 수십 곳에서 시도됐다”고 보도했다. 솔로몬 제도에 위치한 툴라기섬은 약 1200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과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기지를 세운 군사 요충지다. 삼그룹은 주로 석유 관련 사업을 다루는 기업이지만, 무기 수출입과 중국 선전 영화 제작도 하는 친(親)정부 기업이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노리는 건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 기지 인근에 있거나, 주요 해상로에 대한 정찰 및 감시가 용이한 곳에 위치한 섬들이다. 석유 사업을 하는 삼그룹이 솔로몬 제도의 섬을 장기 임대하려는 이유에 대해 FT는 “중국의 기업들은 정부와 같은 입장에서 지정학적 야망을 보이고 있으며, 그 목표는 남태평양에 해군 기지를 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우)와 만난 솔로몬 제도의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좌). [AP=연합뉴스] FT는 중국 기업들이 이런 목표를 위해 정부보다 먼저 태평양, 남미 등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나라와 교역을 늘리며 대만과의 관계부터 끊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관계를 양국(兩國)이 아닌 양안(兩岸) 관계로 지칭한다. 이에 따라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선 대만과 단교해야 하기에 대만 수교국에서 활동을 먼저 시작한다는 것이다. 2018년 엘살바도르에 이어 2019년 솔로몬 제도가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이들 기업은 지역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등과 친분을 쌓고, 지역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임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작업이 단순히 중국 정부의 지정학적 이익이나 군사적 이득을 위해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고 자체 수익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FT에 “중국 기업들은 현대판 동인도회사를 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인도회사는 17세기 초 영국, 네덜란드 등이 제국주의 무역과 식민지 점거를 위해 세운 회사다. 그래미 스미스 호주국립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원은 “중국의 많은 기업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이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태평양에서 세 번째로 큰 군도인 프랑스 자치령 뉴칼레도니아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됐다. 이와 관련 프랑스 국제관계 분석가인 바스티앙 반덴딕은 “프랑스라는 안전장치가 사라진다면 중국이 뉴칼레도니아에 영구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칼레도니아 금속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이다. [AFP=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필리핀 푸가섬에서 스마트시티 건설 등을 명분으로 2017년 임대차 계약을 시도했지만 보류됐다. 캄보디아 남서부 코콩주(州)에서 '다라 사코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국 유니온개발그룹(UDG)은 지난 2020년 미국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다라 사코르 프로젝트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 자산을 유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신뢰할만한 보고들이 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정치‧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들이 중국 자본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타르시우스 카부툴라카 하와이대 조교수는 “솔로몬 제도의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전략에 대응할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솔로몬 제도 야당 지도자인 매슈 웨일은 “몇몇 국회의원은 이미 중국 기업에 매수된 상황”이라고 FT에 말했다.  관련기사 [글로벌 포커스] 중국은 나쁜 선택을 하고 중국 태평양있다 "美 군함 침몰에 전의 상실"…美의 대만침공 최악 시나리오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4.13 05:00

  • 미국,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 철수령…중국 “방역에 대한 모독”

    미국,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 철수령…중국 “방역에 대한 모독”

    1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방호복 차림의 택배기사가 주택단지 입구에 음식을 갖다 놓고 있다. 2600만 명이 거주하는 상하이는 3주째 봉쇄되고 있다.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격리와 대량 검사를 하는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12일 중국 당국이 봉쇄령을 내린 상하이(上海)시의 자국 총영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유학을 준비하던 학생과 상하이 시민은 미국의 비자 발급 중단과 총영사관 철수에 동요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에선 11일 확진자 2만3342명(무증상 2만2348명)이 나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이후 16일째 전면 봉쇄가 지속 중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국무부가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필수 공무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며 “‘허가’에서 ‘명령’으로 바꾼 것은 철수가 자발적이 아닌 의무임을 의미한다”고 통지했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12일 “미국이 인원 철수 문제를 정치화·도구화하는 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중국의 방역 정책 공격을 즉각 멈추고, 코로나19를 빌미로 정치 농간과 중국에 대한 모독과 먹칠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지난 9일 ‘자의적 법 집행과 방역’을 이유로 상하이 주재 외교관과 가족의 자진 철수를 ‘허가’했을 당시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항의했던 것보다 더 강한 어휘를 동원했다. 관련기사 코로나 재감염 346명이라더니…전수조사하니 2만6239명 중수본 “집단면역 도달” 질병청 “재유행 대비 필요”   미국 총영사관 철수령은 상하이 현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스토리)의 공공아이디 ‘훠훠미국통’은 12일 “유학비자 발급이 가장 많은 상하이 총영사관 비자 업무가 이미 중지됐다”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여론도 확대되고 있다. 주중 유럽연합 상공회의소는 11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앞으로 “집단검사와 격리라는 구식 도구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극복할 수 없다”며 “무증상 확진자의 재택 격리와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12일 “만연하는 관료주의에 상하이 시민들이 ‘제로 코로나’의 장점 대신 고통만 느끼면서 중앙정부에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제로 코로나’ 방침은 요지부동이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지난 2일에 이어 9~10일 다시 상하이를 찾아 “제로 코로나 총방침은 주저해서도,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주재원 김모씨(47)는 “미국 공관 철수 소식에 단지 내 외국인 사이에서 동요가 느껴진다”고 전해왔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이달 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현재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의 한국대사관저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13 00:02

  • 美 “상하이 공관 철수 명령”…中 전면 봉쇄령에 대응 조치

    美 “상하이 공관 철수 명령”…中 전면 봉쇄령에 대응 조치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주택 단지 차단벽 너머로 배달원이 식료품을 건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12일 중국 당국이 봉쇄령을 내린 상하이시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학생과 상하이 시민은 미국의 비자 발급 중단과 철수에 동요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에선 지난달 28일 이후 16일째 전면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상하이 총영사관 내 비필수 직원과 가족의 철수 명령을 내린 베이징 주중 미국 대사관 정문 앞을 오토바이가 지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날 “국무부가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필수 공무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며 “‘허가’에서 ‘명령’으로 바꾼 것은 철수 결정이 자발적이 아닌 의무임을 의미한다”고 통지했다. 니콜라스 번스 신임 미국 대사는 중국 당국에 공관 철수 명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또 “확인된 항공권을 가진 미국 시민을 위해 공항 접근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며 봉쇄 중이라도 미국인들에게 공항으로 이동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주중 미 대사관은 지난 9일 “자의적 법 집행과 방역”을 이유로 주상하이 외교관과 가족의 자진 철수를 ‘허가’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미국이 인원 철수 문제를 정치화·도구화하는 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중국의 방역 정책 공격을 즉각 멈추고, 코로나19를 빌미로 정치 농간과 중국에 대한 모독과 먹칠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며 항의한 것보다 강한 어휘를 동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철수령은 상하이 현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스토리)의 공공아이디 ‘훠훠미국통’은 12일 “유학비자 발급이 가장 많은 상하이 총영사관 비자 업무가 이미 중지됐다”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한 달여 자택 봉쇄 중인 상하이 주재원 김씨(47)는 “미국 공관 철수 소식에 단지 내 외국인 사이에서 동요가 느껴진다”고 전해왔다.   ‘제로코로나’ 포기를 요구하는 여론도 늘고 있다. 주중 유럽연합 상공회의소는 11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앞으로 “집단검사와 격리라는 구식 도구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극복할 수 없다”며 “무증상 확진자의 재택 격리와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12일 “만연하는 관료주의에 상하이 시민들이 ‘제로코로나’의 장점 대신 고통만 느끼면서 중앙 정부에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랑셴핑(郞咸平) 전 홍콩중문대 금융학과 교수 [사진=랑셴핑 교수 웨이보]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진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로 봉쇄령으로 내리는 와중에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이들도 발생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랑셴핑(朗咸平) 교수는 11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신부전증을 앓던 98세 노모가 핵산 검사 결과를 4시간여 기다리다 주사를 맞지 못해 숨졌다고 알렸다. 랑 교수는 “피할 수 있었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교수도 이런데 하물며 보통 사람은…” “갈수록 부자들은 이곳을 떠나겠구나” 등 4100여 개의 댓글에서 방역 정책 불만을 쏟아냈다.  ━  장하성 주중 대사도 관저 격리중    장하성 주중 대사도 현재 베이징의 대사관 밀집지인 싼리툰(三里屯)의 한국 대사관저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장 대사가 이달 초 왕징(望京) 한인 타운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지난 2019년 기자 간담회에서 모친을 잃은 랑셴핑 교수와 와튼스쿨 동창으로 거리낌 없이 친한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의 집으로 지난 11일 배달된 식료품. 이 교민은 지난달 28일부터 16일째 집안에 머물고 있다. [독자 제공] 상하이의 동요에도 ‘제로코로나’ 방침은 요지부동이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지난 2일에 이어 9~10일 다시 상하이를 찾아 “제로코로나 총방침은 주저해서도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11일 상하이시는 확진자 2만3342명(무증상 2만2348명)이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이어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12 18:28

  • 미·중 상하이 방역 충돌…미 “여행자제 3단계 격상” 중 “근거 없는 비난”

    미·중 상하이 방역 충돌…미 “여행자제 3단계 격상” 중 “근거 없는 비난”

    8일 작업자들이 상하이 신국제전람전시센터(SNECC)에 병상 4만개를 설치하며 임시 격리소로 바꾸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9일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충돌했다. 상하이와 지린(吉林) 등 봉쇄가 길어지면서 미국인의 안전을 우려한 주중국 미국 대사관이 9일 “중국 여행 자제”라는 3단계 격상 성명을 내자 이날 밤 중국 외교부가 강도 높은 성명을 내고 반발하면서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봉쇄 영향으로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非)필수 외교관 및 가족의 ‘자진 철수’를 허가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또 “미 국무부가 8일 미국 시민에게 중국행 여행 재고를 요청했다”며 “지방 당국의 자의적 법 집행(arbitrary enforcement)과 코로나19 방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홍콩특별행정구, 지린성, 상하이 직할시로여행해서는 안 되며 부모와 자녀가 강제로 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가 8일 코로나19 확산과 ‘자의적 법집행’을 근거로 중국 여행을 재고하는 3단계로 경보를 격상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미국 국무부의 해외여행 경보는 정상→주의→자제→금지 4단계로 나뉘며 중국에 발령한 자제 경보는 금지 전의 3단계에 해당한다. 지난 2일 신임장 사본을 제정한 니콜라스 번스 신임 미국 대사는 이날 중국 당국에 우려를 전했으며 외교관과 가족의 자진 철수 결정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2020년 1월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에도 “미국 시민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 사항”이라며 우한 영사관을 가장 먼저 철수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중국을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국으로 지정한 상태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020년 3월 23일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별도로 여행경보 1단계(여행 유의)나 2단계(여행자제)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다.    ━  中 외교부 “방역 정책 과학적·효과적”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상하이 총영사관 인원 및 가족의 자진 철수를 선포한 것은 미국 자신의 결정”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의 방역 정책은 과학적이고 효과적이어서 상하이 등에서의 새로운 코로나 확산에 승리할 믿음이 충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성명에서 중국의 방역 정책에 근거 없이(無端) 비난한 데 대해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외교 용어 가운데 ‘엄정한 교섭’은 통상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말한다.    ━  中 씨트립 대표 “1분기 봉쇄로 GDP 4% 손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携程旅行網)의  량젠장(梁建章·53) CEO 겸 이사회 주석이 중국 당국의 현재 감염 방지 위주의 방역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 귀추가 주목된다. 인구 전문가인 량젠장 대표는 8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1분기 도시 봉쇄가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4%의 손실을 초래했다”며 “1% GDP 손실은 1인당 평균 수명 3~5일 감소를 가져온다. 이는 감염 방지 정책에 필수인 격리와 봉쇄의 대가”라고 추산한 글을 실었다. 그는 최근 일본·한국·싱가포르·홍콩·중국의 병사율·백신 접종률·고령 인구 사망률 등을 비교 분석한 뒤 “고령 인구의 접종률을 빨리 높이고 사망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주도적으로 사망을 막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 봉쇄 위주의 감염 방지 정책에서 의료 자원을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사망률 방지로 방역 정책의 중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80.27%에 머무른 중국의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량 대표의 글을 실은 차이신은 중국에서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거의 유일한 언론인 후수리(胡舒立)가 창간한 매체다.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패럴림픽 결산 표창대회에서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올림픽의 중국 첫 금메달리스트인 우다징(사진 왼쪽) 선수와 개폐막식 총감독 장이머우(오른쪽 두번째) 감독에게 표창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량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망률 관리로 정책을 이른 시일 안에 바꿀 가능성은 작다. 지난 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 올림픽·패럴림픽 결산 표창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외국 선수에게 들었다며 “만일 코로나 대응에 금메달이 있다면 중국이 받아야 한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10 15:56

  • 방역요원이 확진자 반려견 때려 죽였다…상하이 봉쇄 공포

    방역요원이 확진자 반려견 때려 죽였다…상하이 봉쇄 공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주인과 헤어진 한 반려견이 중국 상하이의 대로변에서 방역 요원에게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영상 캡처]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이 방역 요원에게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웰시코기로 추정되는 개 한 마리가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현지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했다.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출발하자마자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주인이 남겨두고 간 개를 때려 그 자리에서 죽였다.   또 자신을 견주라고 밝힌 한 주민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격리됐고 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단지 밖 거리에 개를 풀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견주와 가족들이 떠나자 해당 아파트 단지의 방역 상황을 통제하던 사람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개를 때려죽인 것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단지를 관리하는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균 같은 게 묻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이 돼 그랬다”며 “나중에 배상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의 전수검사와 격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상하이시는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를 인근 지역으로 보내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우한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시 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상하이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전염병 차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4.08 23:40

  • 상하이에 놀란 베이징...휴대폰 추적에 “행적 숨기면 처벌” 서약서까지 등장

    상하이에 놀란 베이징...휴대폰 추적에 “행적 숨기면 처벌” 서약서까지 등장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왕징지역 소호 건물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봉쇄됐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방역이 삼엄해지고 있다. 봉쇄에도 일일 감염자 수 2만 명을 넘어선 상하이 사태의 여파다. 휴대폰 기지국 신호를 이용해 확진자 발생 지역을 지나간 시민들을 추적하는 가면 행적을 감추면 법적 처벌된다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쓰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도 없던 강도 높은 조치들이다.   지난 4일 한국 교민들의 베이징 밀집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의 한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최대 높이 200m에 달하는 대형 건물 3동이 위치한 소호(SOHO) 건물 1층의 한 한국 수입 옷가게에서였다. 직원과 동거인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왕징 소호 건물 1층의 작은 한국 수입 의류 매장 직원과 동거인 등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성훈 특파원   당시 한국에서 옷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에 수입되는 옷은 철저한 방역을 거친다”며 “불필요한 논란으로 양국 관계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베이징시 정부는 발생 당일 즉각 소호 건물 전체를 봉쇄시켰다. 소형 매장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당국은 수만 명이 다니는 건물 전체의 출입을 막았다. 그러고는 확진자들이 다녀갔다는 소호 내 일부 식당과 커피숍 등 동선을 추적해 해당 장소를 다녀간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최대 높이 200미터인 대형 건물 3동이 위치한 왕징 소호 건물. 인근 아파트를 지나간 한국 교민들까지 격리 여부를 조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 캡쳐] 여기까지는 거점 봉쇄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식 ‘제로코로나’ 방역의 예정된 수순이다. 문제는 추적 방식이다. 왕징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A씨(53ㆍ여)는 최근 코로나가 발생한 건물에 간 적이 없는데도 주민위원회의 전화를 받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A씨에게 시점을 특정해 소호에 간 적이 있는지 물었다. A씨는 근처 아파트에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행적을 의심하는 위원회 측에 “무엇을 근거로 확인하는 것이냐”고 묻자 관계자는 “(휴대폰) 기지국 정보라 부정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B씨의 휴대폰 건강코드에 '자가격리'라고 표시돼 있다. 이렇게 나타나면 격리 중 밖으로 나간다 해도 외부 건물 출입 등이 일체 금지돼 일반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박성훈 특파원   시 정부가 주변 시민들의 동선을 개인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경한인회 역시 소호 등 위험지역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휴대폰 건강코드에 이상이 뜨는 경우 지역위원회를 방문해 핵산검사를 제시해야 한다고 알렸다.     또다른 교민 B씨(46ㆍ남) 역시 황당한 경험을 했다. B씨는 지난 주말 지인을 만나러 소호를 지나갔을 뿐인데 당국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위원회는 B씨에게 사무실로 나올 것을 요청했고 그는 격리 대상이 됐다. 격리를 면제받으려면 ‘승낙서’란 서류에 서명해야 했는데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 거주위원회는 추후 감염되면 법적 처벌을 감수한다는 내용의 승낙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박성훈 특파원   승낙서에는 “(...) 지역은 간적이 없고 (...) 14일 이내 위험지역에 갔다면 즉각 보고한다. 이를 어기거나 코로나 확산 사태를 초래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진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승낙서에 서명했다가 혹시라도 감염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B씨는 “확진자가 나온 가게와 동선이 겹치지 않고 건물을 지나치기만 했을 뿐이어서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승낙서에 서명할 수 없어 그냥 격리를 택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가족 중 1명이 격리 대상이 되면 가족 전체가 2주간 격리를 해야 하다 보니 “코로나보다 격리가 더 무섭다”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의 7일 기준 확진자 수는 25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로 격리된 사람의 수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대부분이 경증환자로 판명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더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고 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4.08 16:07

  • 미 하원의장 25년 만에 대만行…“방일 펠로시 의장, 한국 일정 취소”

    미 하원의장 25년 만에 대만行…“방일 펠로시 의장, 한국 일정 취소”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 [중앙포토] 낸시 펠로시(82) 미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전망이라고 대만 관영 중앙사가 7일 일본 후지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후지TV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하원의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을 방문해 10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만을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 역시 대만 해협을 놓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우려가 나오자, 미 정부의 지지를 밝히기 위해 마련된 긴급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대만으로 방향을 틀면서 취소됐다고 후지TV는 덧붙였다. 리덩후이(왼쪽) 대만 총통이 지난 1997년 대만을 방문한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만 중앙사]   미국의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의장이 방문해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대만 총통을 만난 이후 25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하원의장은 대통령 계승 순위 2위의 핵심 요인이다.   특히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10일은 미국이 대만에 ‘방어용 무기 제공’과 ‘제반 위협의 대처능력 유지’ 필요성을 명시한 ‘대만 관계법’을 입법한 지 43주년 되는 날이다. 미국은 1979년 1월 1일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며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지만 동시에 ‘대만 관계법’을 입법해 대만과 관계를 유지했다. 이번 미국 하원 의원단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대만 관계, ‘대만 관계법’을 중시한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7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아시아 방문 의원단에는 지난해 대만 방문 의사를 밝혔던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믹스 의원은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올해 1월 민주·공화 의원단을 인솔해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의 대만 관계법 입법일 활동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역시 의원단을 이끌고 대만 관계법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대만 관계법 기념 활동에 참석한 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등과 회견했다.     이번 펠로시 의장 방문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대만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등 9500만 달러(1158억원)어치를 군사 기술과 장비를 판매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불장난’ 운운하며 반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대만판공실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즉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잘못된 행위를 즉각 멈추고 대만 문제를 가지고 불장난하지 말라”며 “민진당 당국이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고’, 대만 동포의 피땀 같은 돈으로 무기 사들여 정치적 사리를 도모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한 발 한 발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조처를 해 자신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베이징=신경진특파원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07 13:55

  • 중국 확진 폭증…장기봉쇄 상하이 불만 속출, 軍까지 투입했다

    중국 확진 폭증…장기봉쇄 상하이 불만 속출, 軍까지 투입했다

    지난 4일 상하이 금융가인 푸둥 루자쭈이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6일 오전 중국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5일 하루 311명의 신규 확진자와 1만6766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확진자 268명, 무증상 감염자 1만3086명보다 3723명 증가한 수치다. 상하이에서만 이틀째 1만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5일까지로 예정됐던 봉쇄는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5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415명, 무증상 확진자 1만9199명과 합산하면 총 2만 614명으로 2020년 초 우한(武漢) 코로나19 발발 이래 처음으로 하루 2만명대 확진을 기록했다.   상하이 푸둥 지역에 자리한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 중인 모델 3 차량.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전역이 봉쇄되면서 테슬라 공장도 며칠째 생산이 중단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장기 봉쇄로 곳곳에서 ‘경제 비명’이 커지고 있다. 물·전기·가스·식자재 등 공공 서비스 기업 외에 모든 상하이 소재 제조 기업이 멈춰섰다. 중국 기업의 경우 SMIC 및 일부 반도체 공장을 제외한 화웨이(華爲), 바오우(寶武) 철강은 물론 아이패드를 대리 생산하는 샹룽(向隆)전자 등의 생산이 중단됐다. 외자 기업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유통·증권사를 제외한 테슬라 등 제조 기업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 추세다.   한인 기업 피해도 늘고 있다. 통관 및 내륙 물류가 지체되면서 비용이 오르고, 무엇보다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이 된 상하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다른 도시에서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전했다. 한국인 밀집 지역인 훙취안루(虹泉路)에서 한국 식당을 하는 교민 최 씨는 “3월 초순부터 시작된 간헐적 봉쇄에 이어 전면 봉쇄가 길어지면서 폐기 처분한 식자재만 수천 만원인데…”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4일 상하이 쑹장구 한 주택 단지에서 방역 요원이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하루 2500만 상하이 시민 전체에 대한 핵산 검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신화=연합뉴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시 정부가 약속했던 단기 봉쇄가 무산되면서 야기된 불확실성이 국내외 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이라며 “물류 및 생산 차질, 금융 비용 등 각종 피해를 보완할 수 있는 지방·중앙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제 통계 수치 2020년 3월 이래 최저치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6일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2로 2월 50.2, 시장 예상치 49.7보다 큰 폭 하락해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종합생산지수 역시 43.9로 2월 50.1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3월 수치는 53.1이었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王喆)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중국 내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며 “공급은 줄고 수요는 압박을 받고 수출은 악화되고 기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고용 안정과 시장의 낙관론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2020년 초 이래 가장 심각한 코로나 확산에 직면했으며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시장 불투명성이 더해져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밤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 착륙한 중국군 수송기 윈(運)-20에서 인민해방군 위생병이 도열해 나오고 있다. [웨이보 캡처]    ━  상하이 동요에 우한 이후 첫 인민해방군 투입   2500만 상하이 시민의 동요도 문제다. 15개 성(省)에서 의료 지원단 3만8000명과 2000여 명의 인민해방군 위생병이 상하이에 진주했다. 군 투입은 지난해 시안(西安)은 물론 홍콩, 선전(深圳) 봉쇄 당시에도 없었다. 우한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 현지에서는 중앙정부가 상하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관영 매체는 4일 하루에 2500만 상하이 시민 전체에 대한 핵산 검사를 시행했다며 “상하이 속도” “상하이만이 할 수 있다” “전체 중국의 지원으로 할 수 있었다”는 등 선전전을 강화했다.   상하이 시민 지샤오룽(季孝龍)이 지난 2일 SNS에 올린 공개 투서. “즉각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역 정책을 회복하라”고 주장했다. 그의 투서는 중국 SNS에서는 삭제됐으나 트위터를 통해 계속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대규모 검사와 격리에도 확산세가 이어지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홍콩의 탐사보도 전문 인터넷 매체 이니티움미디어(端傳媒)는 4일 “봉쇄로 숨진 환자가 바이러스로 인한 희생자보다 훨씬 많다는 점은 이미 의사들 사이에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 시민 지샤오룽(季孝龍)은 지난 2일 SNS에 올린 공개 투서에서 “민선이 아닌 중앙이 임명한 지방정부 관원은 상층의 지시와 의지만 받들어 일을 처리할 뿐 민의를 멸시한다”며 “현 (상하이) 정부 당정 관리의 직무를 즉각 해임하고 신속히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를 소집해 새로운 당정 간부를 선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즉각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역 정책을 회복하라”고도 덧붙였다.   상하이 정부도 위기감에 휩싸였다. 상하이 당 기관지 해방일보는 6일자 1면에 “기층의 걱정을 나누고, 대중의 어려움을 해결하라”는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각급 당정 간부는 군중의 목소리에서 결점을 찾고, 부족한 점을 조사하고, 선의의 비판에서 교훈을 취하고, 개선을 노력하는 것은 마땅한 태도이자 인민의 마음과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과정”이라며 밑바닥 민심을 챙기라고 당원 간부에게 요구했다.    ━  차기 총리 인선까지 지장 주나   이번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올 하반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자 대회(20대)까지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2600만 인구의 상하이 일인자 리창(李强·63) 당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 서기로 근무할 당시 저장성 당 위원회 비서장을 맡았다. 20대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할 뿐만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리창이 기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선구자를 노렸다 ‘제로 코로나’의 희생자로 낙마 위기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상하이 기층 간부를 제외하고 시 정부 차원에서 이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문책당한 간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06 15:54

  • 상하이 감염폭발에 中확진 '역대최다'…2년전 2월 우한 넘었다

    상하이 감염폭발에 中확진 '역대최다'…2년전 2월 우한 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상하이를 동서로 나눈 단계적 봉쇄와 전체 인구 2000만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상하이의 한 격리수용소에서 보호장비로 무장한 방역요원이 배달된 물건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만6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신규 감염자 수는 1만6412명으로 전날보다 3275명이 늘었다. 이는 우한 사태 당시인 2020년 2월 12일 기록한 역대 최고인 1만5152명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 내 감염자 수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1만3000명대를 기록하다가 상하이 지역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폭 늘었다.   상하이의 감염자 수는 1만3354명으로 전날보다 약 4300명이 증가했다. 상하이시는 전날 인민해방군 2000명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3만8000명이 넘는 의료진을 투입해 2500만명에 달하는 전 주민 핵산(PCR) 검사를 벌였다.   상하이시 당국은 당초 5일 새벽 도시 봉쇄를 해제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확산세가 지속하자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감염 규모가 2020년 초 우한과 비교해 크지만, 의료진의 경험이나 의료 물자 공급 등 방역 상황이 훨씬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상하이 지역의 확산세를 진정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베이징에서는 9명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 중 8명은 왕징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청명절 연휴(3∼5일)를 맞아 중국 각지에서 1000만명이 넘는 성묘객들이 추모 시설을 찾아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4.05 23:17

  • [CMG중국통신] 中 서부 철도-해상 복합운송량, 올 1분기 17만TEU 넘어

    [CMG중국통신] 中 서부 철도-해상 복합운송량, 올 1분기 17만TEU 넘어

    중국 서부 육해신통로의 복합단운송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로 난닝(南寧)국그룹은 올 1분기 서부 육해신통로 철도-해상 복합운송 화물열차가 전년 동기 대비 56.5% 증가한 누적 17만TEU의 화물을 운송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화통신] 서부 육해신통로는 중국 서부 성(省)과 싱가포르가 협력해 조성한 육해상무역 신통로로 2017년 9월 정식 개통됐다. 서부 육해신통로는 충칭(重慶)을 중심으로 광시(廣西)·구이저우(貴州)·간쑤(甘肅)·칭하이(青海)·신장(新疆) 등 서부 지역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기존 해상 운송보다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올해 1월 1일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서부 육해신통로의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뿐 아니라 올들어 개통된 ▲'동남아시아-친저우(欽州)-시안(西安)' ▲'아랍에미리트(UAE)-친저우-란저우(蘭州)' 등 철도-해상 복합노선도 현지 물류 서비스 발전에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서부 육해신통로 철도-해상 복합운송 화물열차는 현재 ▲'베이부완(北部灣)항-충칭(重慶)' ▲'베이부완항-쓰촨(四川)' ▲'베이부완항-윈난(雲南)' 등 여러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목적지는 107개 국가(지역)와 300여 개 항구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CMG

    2022.04.05 16:37

  •  캐리 람 후임 홍콩 행정장관에 첫 경찰 출신 리자차오 유력

    캐리 람 후임 홍콩 행정장관에 첫 경찰 출신 리자차오 유력

    리자차오(존리, 왼쪽) 현 홍콩 정무국장과 린정웨어(캐리람, 오른쪽) 홍콩 행정장관. [AP=연합뉴스] 1997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홍콩에서 제6대 행정장관 선거전이 지난 3일 후보자 추천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린정웨어(林鄭月娥·캐리람·64) 행정장관의 뒤를 이어 다음 달 8일 간선제로 선출될 후임자에 현 홍콩 2인자인 리자차오(李家超·존리·64) 정무국장(政務司長)이 유력하다고 5일 홍콩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린정웨어(캐리람) 홍콩 5대 행정장관이 4일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오는 6월 말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단임으로 물러나는 린정웨어 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 가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베이징에는 지난해 3월 이미 의사를 전달했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리자차오 국장이 6일께 사직서를 제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제파(建制派)로 불리는 홍콩 내 친중세력은 양자 경선이 홍콩 사회 단결에 유리하다며 리 국장 ‘단독 출마’에 부정적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정가 소식에 밝은 성도일보(星島日報)는 5일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천즈쓰(陳智思·버나드 찬) 의장을 인용해 “리자차오는 행정장관을 능히 감당할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정계 원로인 판쉬리타이(范徐麗泰·리타판·77) 전임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은 “차기 행정장관은 의지가 강경하고 베이징의 지지를 100% 받는 인물이어야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다”며 리 국장의 출마를 지지했다.   린정웨어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후임자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든 홍콩 행정장관은 이중 책임제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콩특별행정구에 책임지고 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에 책임을 지면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港人治港·항인치항)’를 유지해야 한다”고만 밝혔다. 차기 장관 선거에 베이징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강조한 발언이다.    ━  “홍콩은 타조” 2019년 반중 시위 촉발    리자차오 국장은 행정 관료 출신이 아닌 경찰 출신이어서 무관(武官)이 홍콩을 통치하는 “무진문퇴(武進文退)”의 시대가 열린다는 우려가 크다. 차이쯔창(蔡子强) 홍콩 중문대 교수는 “베이징은 AO(행정관료)가 통치하는 홍콩에 이미 환멸을 품었다”며 “대신 기율부대(Disciplined Services, 경무처·교도소·세관·출입국관리소 등을 일컫는 통칭)를 중용하면서 지난 2년간 ‘무진문퇴’ 추세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지적했다.   1954년생인 리 국장은 홍콩 대학에 진학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1977년 경찰 시험을 봤고 수습 경찰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형사·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마약·조직범죄, 특히 삼합회 검거에서 실적을 쌓았다. 2010년 경무처 2인자에 올라선 그는 2012년 홍콩 경찰에 부여된 영국 국적을 포기하고 보안국 부국장에 취임했다. 2017년 린정웨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보안국장으로 승진해 첫 경찰 출신 보안국장이 됐다. 리 국장은 경찰 재직 기간 홍콩 부호 리자청(李嘉誠·리카싱)의 아들을 납치한 홍콩 최대 마피아 장쯔창(張子强) 체포, 연쇄 ‘살인 경찰’ 쉬푸가오(徐步高) 사건 등을 해결하면서 명망을 쌓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홍콩에서 일어난 범죄인 인도 조약 개정 반대 시위대가 리자차오(존리) 당시 보안국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린정웨어(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을 그린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보안국장이던 지난 2019년에는 중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가능하게 만든 홍콩의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을 주도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기에 처하면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에 홍콩을 빗대 “홍콩은 지난 22년간 타조였다”고 말해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10월 당시 홍콩여론연구소 조사에서 지지도가 역대 홍콩 주요 관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평가는 이와 달랐다. 2021년 6월 장젠쭝(張建宗·매슈청) 정무국장을 해임한 베이징은 후임 홍콩 이인자에 리자차오를 승진 임명했다.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행정장관 선거는 지난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홍콩특별행정구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정’에 따라 치러진다. 지난해 9월 19일 입법회(의회) 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선거위원회 선거에서 선출된 1462명의 위원이 뽑는 이른바 ‘체육관’ 선거다. 출마자는 다섯개 분과별로 각각 최소 15명, 총 188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에 출마할 수 있다. 이후 후보 자격 심사위원회에서 홍콩 기본법과 충성도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 후보자가 된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8일 선거위원회 위원 751표 이상을 획득해야 6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된다.   6대 행정장관의 취임식은 오는 7월 1일이다.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과 겹치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05 16:04

  • 상하이, 군대 동원해 2500만 전주민 검사 완료 “봉쇄 일단 계속”

    상하이, 군대 동원해 2500만 전주민 검사 완료 “봉쇄 일단 계속”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서부 징안(靜安)구 폐쇄지역 텅 빈 거리 한가운데에 보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가 서 있다. [AP=연합뉴스] 인구 2500만명의 중국 상하이시가 4일 일단 도시 봉쇄를 계속하기로 했다.     상하이시는 이날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날 하루 전체 2500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한 감염 여부 확인, 관련 인원(감염자) 이송, 분석·판단 등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당초 8일간 이어진 봉쇄를 5일 새벽 3시에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어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된 가운데 고속도로 통행이 통제된 후 보호복을 입은 방역관계자가 푸둥 지역으로 향하는 터널 출구 근처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생건강위에 따르면 3일 상하이의 일일 신규 감염자는 9006명으로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하이 신규 감염자는 중국 전체 감염자 1만3137명 중 70%에 육박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이번 발표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이던 5일 봉쇄 해제 여부와 관련해 “위에서 언급한 업무가 모두 마무리되면 (코로나19) 스크린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전 시 차원의 봉쇄는 계속되며 엄격하게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4일(현지시간) 한 의료인이 중국 동부 상하이의 한 지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주민으로부터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상하이시는 이날 전 주민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인민해방군 2000명을 포함해 전역에서 1만명이 넘는 의료진을 버스, 철도, 항공기 등으로 상하이에 투입하는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벌였다.     군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의료진을 한 도시에 투입한 것은 2020년 초 우한 사태 후 처음이다.     상하이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밀 방역’을 실험했지만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되면서 결국 도시 전체 봉쇄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주택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4.04 23:57

  • “한국산 옷에 코로나 묻어 왔다” 변이 등장한 中 이런 루머

    “한국산 옷에 코로나 묻어 왔다” 변이 등장한 中 이런 루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게티이미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전역이 봉쇄된 상하이와 인접한 쑤저우(蘇州)시에 속하는 창수(常熟)시에서 최근 확진된 경증 환자가 오미크론 하위 계통인 BA1.1에서 진화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쑤저우시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2일 기자회견에서 이 확진자는 창수시에서 출현한 개별 사례로, 쑤저우에서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이 외부 성(省)에서 유입된 경우와 다르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3월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중국 본토·외부 유입·국제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 데이터뱅크에서도 동일한 근원을 가진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지적했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주(變異株)가 발견됐음을 의미한다고 신화사는 지적했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에 ″한국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웨이보 캡처] 한편 3일 베이징 한인 밀집 거주지의 주상복합 건물인 왕징(望京) 소호(SOHO)의 한국산 여성 의류 상점 판매원과 동거인 5명이 신규 감염됐다. 이와 관련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선 최근 코로나 확산을 한국산 제품과 연결짓는 악성 루머가 번지고 있다.    지난 1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신규 확진자 유전자 서열이 오미크론 변이주(BA.2)였는데 한국산 수입 의류상점에서 일하는 직원이었고, 지난달 28일 장쑤성 창수에서 보고된 확진자 양(楊)모 씨의 경우 인터넷으로 구매한 한국산 의류 4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뚜렷한 근거 없이 퍼지면서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산 제품의 수입 금지를 건의한다”, “한국·일본·미국의 봉쇄를 건의한다”는 등 자극적인 댓글을 올리고 있어 한·중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04 15:44

  • 화웨이 황태녀 통크게 쐈다, 13만 직원에 9000만원씩 배당

    화웨이 황태녀 통크게 쐈다, 13만 직원에 9000만원씩 배당

    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만에 풀려난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선전 공항에 도착해 기다리던 환영객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華爲)는 지난 1일 멍완저우(孟晩舟·50)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순환 회장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 만에 중국에 돌아온 지 6개월 만의 승진이다.    화웨이는 이날 감사회 선거 결과 궈핑(郭平) 전 순환 회장이 신임 감사회 주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멍완저우가 CFO, 부회장 외에 신임 순환 회장직을 새로 겸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세 명의 순환회장이 6개월씩 회장을 맡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순환 회장 교체는 2018년 제도 도입 이후 첫 교체라고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신(財新)이 2일 보도했다. 멍완저우의 회장 임기는 내년 4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6개월이다.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8)의 큰 딸인 멍완저우의 승진에 맞춰 화웨이는 614억 위안(11조760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한다고 상하이결제소에 공고했다.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13만명에게 1인당 평균 46만7000위안(약 9000만원)씩 배당금이 돌아간다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멍완저우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캐나다 밴쿠버를 이륙해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深圳)에 돌아왔다. 도착 일성으로 그는 “시진핑 주석은 우리 모든 중국 국민의 안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사정을 마음에 담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는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결연히 옹호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자기 사업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멍완저우는 이번 순환 회장 선임으로 책임 범위가 처음으로 재무 계통을 넘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됐다고 차이신은 강조했다. 화웨이 전체를 대표해 주요 고객, 언론매체, 대중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비상장회사인 화웨이는 1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고 책임 기구로 런정페이는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를 맡고 있다.     멍완저우는 지난 3월 28일 실적 보고회에서 “화웨이는 2021년 이미 재난의 ‘블랙아웃존’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년간 지속한 압박이 화웨이 직원을 더욱 단결하게 만들었고 화웨이 전략은 더욱 명석해졌다”고 말했다. 블랙아웃존은 우주왕복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대기권의 특정 고도에서 지상 지휘소와 통신 연락이 끊기는 지역을 일컫는다. 멍완저우는 이날 “미래에 마주한 우리는 여전히 인재와 연구개발(R&D) 영역에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 강도 +(플러스) 인재 농도’ 전략을 통해 지속해서 혁신 능력을 보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1년 글로벌 영업 수익 6368억 위안(122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대비해 28.6% 감소했다. 대신 순이윤은 1137억 위안(2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9% 급증하는 실적을 냈다.   관련기사 '화웨이의 황태녀' 멍완저우…직원은 20년간 정체 몰랐다 멍완저우 한밤 '레드카펫 귀환'…공항서 두팔 번쩍 들었다 멍완저우 레드카펫 귀국날, 中억류 미국인 남매도 돌아왔다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4.03 15:34

  • 코로나 뚫린 중국, 미 의약품에 SOS…먹는 치료제 대량 배포

    코로나 뚫린 중국, 미 의약품에 SOS…먹는 치료제 대량 배포

    지난달 17일 2만1200상자 분량의 팍스로비드가 처음으로 중국에 상륙했다.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검역중인 팍스로비드. [상관신문] 우한 이후 최대 코로나 확산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이 결국 미국 의약품에 빗장을 열었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19 알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가 수입돼 주요 감염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코로나를 정치화한다며 미국을 비난해 온 중국이 미 의약품 수입을 허용한 건 이례적이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이 중국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코로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중국 제일재경 신문에 따르면 당국의 수입 비준 이후 지난달 17일 2만1200상자 분량의 팍스로비드가 처음으로 중국에 상륙했다. 미 식품의약처(FDA)가 지난해 12월 22일 긴급 사용을 승인한 지 석달도 되지 않아서다. 약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지린(吉林)성,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등 8개 지역 방역 일선에 배포됐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 중국은 지난달 17일 미 화이자로부터 21200박스를 처음 수입했다. [연합뉴스] 인구 853만 명의 창춘(長春)시와 지린시(2400만명)를 봉쇄한 지린성 정부는 팍스로비드 1만 박스를 공급받아 지난주부터 임상 치료에 착수했다. 3월 한 달간 지린성에서만 4만2839명의 누적 감염자가 발생했다. 장리(張力) 지린성 위생위원회 부국장은 “가능한 많은 환자에 조기 사용할 것”이라며 “코로나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봉쇄 중인 상하이와 지난달 7일간 봉쇄됐던 선전(深圳)시에서도 투약이 시작됐고 동시에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루홍저우(盧洪洲) 선전시 제3인민병원장은 “약을 복용한 환자의 바이러스 양이 급격히 감소해 추가 전염이 없었고 빠르게 회복하면서 입원 기간도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의료진이 공개적으로 미 의약품 효능을 긍정 평가한 것 자체가 중국 내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화이자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발병 5일 내 약을 복용한 경우 입원 사망 위험이 88% 감소하고 바이러스 부하량은 10배 줄어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둥성에 제공되고 있는 팍스로비드. 지난주부터 지린성,상하이,광둥성 등 중국 8개 주요 코로나 확산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펑파이신문] 중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투약에 의료보험 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이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가격은 1박스당 2300위안(42만원)으로 미 정부의 구매가격 530달러(64만원)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1박스가 한 사람이 5일간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임을 감안해 투약 확대를 위한 지원까지 나섰다.    금지됐던 미국 백신 수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 백신 수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 내에선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이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만 맞을 수 있다. 이들 백신의 오미크론 감염율이 화이자나 모더나가 만든 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중국 정부는 최근까지도 허가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하이시의 발표로 조만간 미국 백신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연합조보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사태의 시급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코로나와 상생을 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4.01 15:11

  • ‘간첩 혐의’ 앵커 청레이 재판에…중국·호주 다시 먹구름

    ‘간첩 혐의’ 앵커 청레이 재판에…중국·호주 다시 먹구름

    청레이 중국 태생의 호주 국적 앵커 청레이(成蕾·47·사진)가 31일 베이징 제2중급법원에서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지난 2020년 8월 중순 ‘해외 불법 국가기밀 제공죄’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중국 사법 기관이 법률에 따라 사안을 처리했으며 합법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했다”고 밝혔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26일 “중국 정부에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인도주의적인 절차에 부합하는 재판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청레이가 지난 20여 년간 중국중앙TV(CC-TV)에 잠복해 ‘간첩’으로 활동하며 호주와 미국을 위해 중요한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한다. 앞서 호주 당국은 청레이 체포 당시 “정부의 프라이버시 의무에 따라 추가 설명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청레이는 1975년 중국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의 일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10살이던 1985년 부모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민을 떠났다. 호주 명문인 퀸즐랜드 대학을 졸업한 뒤 2000년 호주 물류회사에 취업한 그는 중국 파견 근무의 기회를 얻었다.   2002년 CC-TV 경제 채널 영문 앵커 응시에 합격한 그는 유려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대표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미국 CNBC로 자리를 옮겨 싱가포르를 거쳐 상하이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보도로 뉴욕 언론 페스티벌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이 빌 게이츠, 마윈(馬雲) 등 유명인 인터뷰로 맹활약을 하다 2012년 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CGTN의 앵커로 돌아왔다.   중국판 카카오스토리 격인 웨이신(微信)의 아이디 ‘응안투시(鷹眼透視)’는 지난해 6월 청레이가 CC-TV와 CNBC, CGTN을 오가며 은밀하게 간첩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정보를 훔치는 등 ‘철저한 반역자’로 전락했으며 2020년 한 인터뷰에서 말실수로 간첩 신분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그해 8월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2월 ‘기밀 유출’ 혐의로 청레이를 정식 체포했다.   호주 국적의 유명 앵커가 체포되자 호주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이후 중국과 호주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청레이 체포 직후인 2020년 9월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를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촉구한 게 갈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청레이가 코로나19 발발 직후 SNS에 남긴 기록들이 새삼 조명받았다. “취재를 위해 우한(武漢)에 보내달라고 상사에게 로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라거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여전히 많은 의심이 있다”는 내용 등이다. 코로나19 ‘내부 고발자’인 우한 중신 병원 응급실 주임 아이펀(艾芬)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콩 명보는 27일 “이번 재판으로 이미 바닥 상태인 중국과 호주 관계가 다시 한번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3.31 00:02

  • 말실수에 20년 간첩 신분 드러났다?…中 뒤집은 스타 앵커

    말실수에 20년 간첩 신분 드러났다?…中 뒤집은 스타 앵커

    청레이 전 CGTN 앵커 [사진=CGTN] 중국 태생의 호주 국적 앵커 청레이(成蕾·47)가 31일 베이징 제2중급법원에서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지난 2020년 8월 중순 ‘해외 불법 국가기밀 제공죄’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중국 사법 기관이 법률에 따라 사안을 처리했으며 합법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했다”고 밝혔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26일 “중국 정부에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인도주의적인 절차에 부합하는 재판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청레이 전 CGTN 앵커 [청레이 페이스북] 중국은 청레이가 지난 20여년간 중국중앙TV(CC-TV)에 잠복해 ‘간첩’으로 활동하며 호주와 미국을 위해 중요한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한다. 앞서 호주 당국은 청레이 체포 당시 “정부의 프라이버시 의무에 따라 추가 설명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청레이는 1975년 중국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의 일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10살이던 1985년 부모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민을 떠났다. 호주 명문인 퀸즐랜드 대학을 졸업한 뒤 2000년 호주 물류회사에 취업한 그는 중국 파견 근무의 기회를 얻었다.   2002년 CC-TV 경제 채널 영문 앵커 응시에 합격한 그는 유려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대표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미국 CNBC로 자리를 옮겨 싱가포르를 거쳐 상하이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보도로 뉴욕 언론 페스티벌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이 빌 게이츠, 마윈(馬雲) 등 유명인 인터뷰로 맹활약을 하다 2012년 CC-TV의 영어방송 채널인 CGTN의 앵커로 돌아왔다.   중국판 카카오스토리 격인 웨이신(微信)의 아이디 ‘응안투시(鷹眼透視)’는 지난해 6월 청레이가 CC-TV와 CNBC, CGTN을 오가며 은밀하게 간첩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정보를 훔치는 등 ‘철저한 반역자’로 전락했으며 2020년 한 인터뷰에서 말 실수로 간첩 신분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그해 8월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2월 ‘기밀 유출’ 혐의로 청레이를 정식 체포했다.   호주 국적의 유명 앵커가 체포되자 호주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이후 중국과 호주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청레이 체포 직후인 2020년 9월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를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촉구한 게 갈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청레이가 코로나19 발발 직후 SNS에 남긴 기록들이 새삼 조명 받았다. “취재를 위해 우한(武漢)에 보내달라고 상사에게 로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라거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여전히 많은 의심이 있다”는 내용 등이다. 코로나19 ‘내부 고발자’인 우한 중신 병원 응급실 주임 아이펀(艾芬)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콩 명보는 27일 “이번 재판으로 이미 바닥 상태인 중국과 호주 관계가 다시 한번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3.30 17:14

  • [사진] 상하이에 등장한 ‘코로나 격리 장벽’

    [사진] 상하이에 등장한 ‘코로나 격리 장벽’

    상하이에 등장한 ‘코로나 격리 장벽’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은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상하이를 동서로 나눈 단계적 봉쇄와 전체 인구 2000만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12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상하이의 한 격리수용소에서 보호장비로 무장한 방역요원이 배달된 물건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2.03.30 00:02

  • “동전 모으듯 매달 1~2개씩 모아” 中 젊은이들 인기 재테크

    “동전 모으듯 매달 1~2개씩 모아” 中 젊은이들 인기 재테크

    중국 젊은이들 사이 인기 재테크라는 황금콩. [CCTV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근 금 시세가 오르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금 구매가 인기라고 인민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1g짜리 금 상품으로 알려진 이른바 ‘진더우더우’(金豆豆·황금콩)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금 관련 주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했다.   구매자 연령대별로는 95년 이후 태어난 20대 중반이 105% 증가했고, 80년대생과 90년대생도 각각 72%와 80% 증가했다.   황금콩 한 개의 가격이 400위안(약 7만6000원) 수준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선호 요인이 됐다.     인민일보는 “지금은 동전을 모으듯 매달 황금콩을 1∼2개씩 모으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을 산다고 하면 백화점 보석 매장에 있는 중년 여성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황금콩 모으기 열풍은 무엇보다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상황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불확실성이 높아진 정세 탓으로 해석된다.   국제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계속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국제 금값은 장중 최고 온스당 2078.80달러(약 253만원)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영혜기자han.younghye@joongang.co.kr

    2022.03.29 17:28

  • [CMG중국통신] 中 중앙기업 1~2월 경영실적 '양호'

    [CMG중국통신] 中 중앙기업 1~2월 경영실적 '양호'

    중국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의 경영실적이 꾸준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에 따르면 올 1~2월 중앙기업의 매출은 5조7000억 위안(약 1096조 79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이윤은 3678억 7000만 위안(70조 78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었고, 순익은 2821억 7000만 위안(54조 2951억 원)으로 20.4% 확대됐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1~2월 매출·이윤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실현한 것은 중앙기업이 올해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출발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음 단계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튼튼히 했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 CMG

    2022.03.29 10:07

  • 왕이, 쿼드 ‘약한 고리’ 인도에 구애 “28억 인구가 한목소리 내자”

    왕이, 쿼드 ‘약한 고리’ 인도에 구애 “28억 인구가 한목소리 내자”

    지난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중국·인도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6박7일간의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인도→네팔로 이어진 남아시아 순방을 마쳤다고 28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특히, 인도 방문은 지난 2020년 6월 국경 분쟁 중인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이 유혈 충돌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첫 최고위급 방문이었다. 이후 양국 관계는 매우 껄끄럽지만, 중국은 올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한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협의체)의 ‘약한 고리’인 인도에 접근하기 위한 다목적 행보에 나섰다.   왕 부장은 지난 25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는 28억 인구를 가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자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대표 국가”라고 말했다. 인도가 브릭스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는 “중국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인도의 전통적 역할을 존중한다”며 “중국과 인도가 하나의 목소리로 말을 하면 전 세계가 모두 경청할 것”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왕 부장의 ‘구애’에도 인도의 반응은 예상대로 냉랭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양자 관계 정상화를 요구한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 정상이 아니고 정상일 수 없다’이다”라며 “협정을 위반하고 대량의 군대가 그곳(국경)에 주둔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양국은 각자의 접근법을 공유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양측은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로의 복귀 중요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인도는 이달 초 유엔 긴급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나란히 기권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연구원은 “2020년 중국과 인도 간 벌어진 일을 고려하면 냉대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왕 부장이 뉴델리에 도착한 것 자체가 이미 중국에는 성공”이라고 평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전했다. .   SCMP에 따르면 요게시 굽타 전 덴마크 주재 인도 대사는 “중국은 인도가 미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 그룹에 합류해 ‘쿼드’를 분열시키고 약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며 “이는 중국이 히말라야 국경에 남아있는 갈등 지역에서 손을 털고 철수하는 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3.2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