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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장기봉쇄에 中경제 충격파…2020년 우한보다 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자문기구인 국무원 참사실의 야오징위안(姚景源·72) 특약 연구원 겸 전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ZOOM 캡처]

13일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자문기구인 국무원 참사실의 야오징위안(姚景源·72) 특약 연구원 겸 전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ZOOM 캡처]

올해 들어 중국 광둥과 상하이 일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지난 2020년 우한(武漢) 사태보다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변 학자 “중국 전체 산업 체인에 악영향” #지방 정부 토지판매 15.5% 줄어 재정 악화 #다음주 1분기 GDP 발표 앞두고 각종 경고음

13일 중국 정부 자문기구인 국무원 참사실의 야오징위안(姚景源·72) 특약 연구원 겸 전 국가통계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준 충격은 우한 영향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기자협회가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상하이와 선전(深圳)은 중국 전체 산업 체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봉쇄가 전체 국민경제 대순환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둥성이 중국 경제 총량의 10.9%, 선전시가 2.7%, 장삼각(長三角·양쯔강 하류)을 구성하는 저장·장쑤·안후이 3개 성과 상하이는 중국 전체의 4분의 1정도인 25%에 육박한다면서 특히 상하이만 3.8%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방역은 전쟁과 비슷하기 때문에 수시로 천변만화(千變萬化)를 보여 주요 모순과 모순의 주요 측면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오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8.1% 성장률에 가려진 중국 경제의 치부도 공개했다. 우선 지난 수십년간 20~30%씩 성장하던 기초설비(인프라) 투자가 지난해 0.4% 성장에 그쳤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신규 착공 면적이 11.4% 감소했다. 3년 연속 줄었다. 특히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가 15.5% 감소했다. 토지 판매는 지방 정부 재정수입의 평균 40%를 차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80%까지 차지한다. 토지 판매액 감소는 지방 재정의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왔다.

야오 연구원은 취업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마다 보통 180만~220만 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기 때문에 올해 1100만 명 취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5% 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앞둔 중국에서는 각종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 캐피털은 전 분기와 비슷한 4.0%, ING은행은 2.5%에서 2.28%로 낮춰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아시아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전문가도 나왔다. 자캉(賈康·68) 전 중국 재정부 산하 재정과학연구소 소장은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비상 계획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 경제 상위 100대 도시 중 13개 도시만이 방역 제한 조치가 없었을 뿐, 중국 GDP의 53%를 차지하는 73개 도시가 이동과 활동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1분기 무역 통계를 발표하면서 3월 중국 수입 총액이 228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의 대외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유리하거나 불리한 요소 모두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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