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도로 좁아졌다" 이틀간 中절벽 매달린 화물차 '아찔'

    "갑자기 도로 좁아졌다" 이틀간 中절벽 매달린 화물차 '아찔'

    중국 산시성 사고 현장. [지무신문 캡처] 중국 한 절벽 도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이틀간 낭떠러지에 매달려있다 견인되는 일이 발생했다.     5일 중국 지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중국 산시성 한 절벽 도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화물차 운전기사는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운전을 하던 중 도로가 갑자기 좁아졌다"며 "더 운전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후진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운전기사와 동료는 사고 직후 화물차를 빠져나왔으나 화물차량은 언제 가파른 절벽 아래로 추락할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에 놓였다.   또 좁은 도로를 화물차가 막고 있어 다른 차량 통행도 불가능했다.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한 주민이 지게차 여러 대를 동원해 수습에 나섰다.    매체는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3일 오후 4시쯤 사고 화물차를 도로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1.05 23:16

  • "검사 기다려라" 피 철철 병원 앞 2시간…中임산부 유산 발칵

    "검사 기다려라" 피 철철 병원 앞 2시간…中임산부 유산 발칵

     2022년 새해 첫날, ‘제로 코로나’ 방침으로 전면 봉쇄된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한 임산부가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 막혀 병원 문 앞에서 피를 흘리며 유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처제가 병원 앞에서 2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유산을 했다며 바닥에 피가 흥건한 영상과 함께 관련 상황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과 영상은 ‘시안 임산부’ ‘산시 임산부 병원 앞에서 2시간 기다리다 유산’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중국 임산부가 1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한 병원 앞에서 PCR(유전자 증폭)검사에 막혀 피를 흘리며 유산했다는 소식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임산부 가족이 올린 폭로 영상 속 땅 위에 피가 흥건한 모습(왼쪽)과 사건이 벌어진 시안 가오신(高新)병원 응급센터(오른쪽). [웨이보 캡처]   이 글에 따르면, 임신 8개월 차인 글쓴이의 처제는 1월 1일 오후 7시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긴급구조 전화 120(한국의 119)에 신고하려 했지만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아 공안 범죄신고 전화인 110(한국의 112)을 통해 가까스로 오후 8시쯤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PCR 검사 결과가 4시간 뒤에 나온다는 이유로 그녀를 병원 밖에 2시간 넘게 방치했다. 10시쯤 그녀가 힘겹게 걸터앉아 있었던 간이 의자 위로 피가 흘러내려 땅까지 흥건해지자 병원은 그제야 수술실로 그녀를 이송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뱃속 아이의 심장박동은 이미 멎었다고 한다.     이 네티즌이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시안 가오신(高新)병원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고, 임산부가 피를 흘린 자리는 이 병원 응급센터 바로 앞이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가 중국 현지 매체 주파이신문(九派新聞)에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당사자인 임산부는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한다. 또 다른 매체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산시성 위생건강위원회(현지 보건당국)는 이 사안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산시성부녀연합회(여성가족부와 유사)에서도 상부 보고를 마쳤으며 권익 관련 부처에 피해 구제 가능 여부를 모색 중이라고 한다.     5일 오후 8시 경, 중국 웨이보(微博)에서 시안 임산부 관련 해시태그(#)의 조회수가 이미 9억을 돌파했다. [웨이보 캡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감염 사태로 14일째 전면봉쇄 된 시안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중국 네티즌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융통성 없는 해당 병원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며, 출산이 임박한 다른 임산부들은 어떡하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러 매체를 통해 2020년 2월 국무원이 발표한 임산부 진료 및 분만 관련 방역 지침을 다시금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2022.01.05 21:02

  • 중국서 '이영애 드라마' 방송…한한령 6년만에 처음

    중국서 '이영애 드라마' 방송…한한령 6년만에 처음

    배우 이영애. 일간스포츠 배우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 4일 중국에서 첫 방송됐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한국 드라마 방송 중단 등 한한령 조치를 내린지 약 6년 만이다.   중국 연예매체들은 4일 후난 위성TV의 IPTV 채널인 '망고TV'에 사임당의 중국어 더빙 버전이 올라왔다고 5일 보도했다. 또 후난위성TV의 계열사인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에도 같은 날부터 사임당 더빙 버전이 방송됐다.   망고TV는 지난 2017년 한국과의 동시 방송 계획에 따라 사임당의 판권을 사들였으나 당시 사드 갈등 여파로 인해 실제 방송을 내보내진 못했다.   주중 한국문화원은 "한한령이 나온 직후인 2016년 11월 중국 광전총국(방송규제 당국) 심의를 마쳤는데 한한령이 강화되면서 그간 방송 및 온라인 서비스를 못 하고 있다가 이번에 후난오락과 온라인 망고TV에서 동시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화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드라마까지 재개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한령이 본격 해제될지 주목된다.   중국은 그간 한한령 조치를 공식적으로 부인해왔지만,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문화콘텐트 교류 재개 요청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중국 내 한국 영화 개봉이나 드라마 방영 가능성에 대해 "저 역시 더 많은 양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서로의 국가에서 방영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2.01.05 18:47

  • [CMG중국통신] '제4회 CIIE' 성적표 공개, 의향 거래액 700억 달러 넘어

    [CMG중국통신] '제4회 CIIE' 성적표 공개, 의향 거래액 700억 달러 넘어

    '제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의 성적표가 최근 공개됐다. [사진 신화통신] '제4회 CIIE'에서 체결된 1년 단위 의향 거래액은 누적 707억 2000만 달러에 달했고 참가 기업은 2900여 개로 127개 국가(지역)에서 건너왔다. 전시 면적은 36만 6000㎡로 역대 최대 크기를 자랑했다.   CIIE에 전시된 신제품, 기술, 서비스는 총 422개로 참가 기업 중 세계 500대 및 업계 선두기업은 281개로 조사됐다. 이 중 120여 개 기업은 4회 연속 CIIE에 참가했으며 약 40개 기업은 처음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02개 나라에서 온 1200여 개 식품 기업은 우수한 제품으로 중국인의 식탁을 정조준 했다. 글로벌 10대 화장품 브랜드와 세계 3대 프리미엄 소비품 기업도 처음으로 CIIE에 등장했다.   CIIE의 의료기계 및 바이오 의약품 전시 구역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서 선보인 신제품 및 기술은 총 135개로 CIIE 내 6대 전시 구역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제4회 CIIE'가 마무리됨에 따라 '제5회 CIIE'와 관련된 준비 작업 및 사전 예약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제5회 CIIE'에 예약된 기업의 상업 전시 면적은 18만㎡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른 사전 준비 현황도 전년 대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 CMG

    2022.01.05 10:50

  • 일당 통치서 일인 통치로…시진핑 ‘21세기 마오쩌둥’ 되나

    일당 통치서 일인 통치로…시진핑 ‘21세기 마오쩌둥’ 되나

     ━  미리 본 2022 ② 중국 시진핑 3연임   올 하반기 중국공산당(중공)은 제20차 전국 대표대회(약칭 20대·二十大)를 개최한다. 공산당 일당통치 체제인 중국에서 당 대회는 5년마다 차기 지도부를 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다. 특히 20대는 미·중 패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69) 국가주석이 ‘중국몽(中國夢)’, 즉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목표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시 주석은 20대에서 3연임을 노린다. 이미 4년 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개헌을 했다. 이번엔 67세는 최고지도부인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수 있지만 68세는 물러나는 ‘칠상팔하’의 잠규칙(潛規則·불문율)을 깨야 한다.   지난 2002년엔 장쩌민(江澤民·95)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80)에게 당권과 국가주석직, 2012년엔 후 주석이 시진핑에게 당과 국가는 물론 군 통수권까지 각각 넘겼다. 이번에 시 주석이 3연임하면 중국 정치는 종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사후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중국공산당 20대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 전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총서기를 ‘동급자 중의 일인자’로 규정했던 집단지도제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이미 2020년 19기 5중전회(5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중앙위원회 공작조례’를 바꿔 총서기 1명을 정치국 전체와 맞먹도록 격상했다. 임기 적용을 받지 않았던 당 주석이나 다름없다.   시 주석에겐 마오의 그림자가 보인다. 일당 통치가 일인 통치로 바뀌고 있다. 20대에 ‘새로운 마오쩌둥’이 등장한다는 비유도 나온다. 지난해 6중전회에선 1945년 마오쩌둥과 81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세 번째 ‘역사결의’를 통과시켰다.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마오 사상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렸다. 요즘 언급이 잦아진 ‘자아혁명’처럼 스스로 권력을 주고받을 ‘자아(셀프) 승계’ 절차만 남겨놨다.   20대 일정은 올여름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베이다이허(北戴河) 원로회의를 한 뒤 8월 말 정치국회의에서 확정한다. 권력 교체가 이뤄졌던 2002년과 2012년엔 11월 8일 개막했다. 올해 11월 8일엔 미국의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의 명운을 건 중간선거가 열린다.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해 ‘새로운 마오쩌둥’에 등극하는 시점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간선거 성적표를 받아본다. 20대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20대에선 차기 지도부 선출과 함께 미래 5년의 당·정·군·사회·경제·외교 정책을 담은 정치보고를 청취·심사한다. 동북아 안보의 최대 현안인 중국발 대만 통일 로드맵이나 시간표가 나올 수 있다.   시 주석 3기 총리의 인선도 주목된다. 헌법이 연임까지만 허용한 리커창(李克强·67) 총리는 교체 대상이다. 차기 총리로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단)으로 분류되는 리창(李强·63) 상하이(上海) 서기, 리시(李希·66) 광둥(廣東) 성 서기가 경합 중이다. 경쟁 진영에선 왕양(汪洋·67) 정협 주석, 후춘화(胡春華·59) 부총리가 있다. 중간에 상하이방 배경의 한정(韓正·68) 부총리도 오르내린다. 시 주석이 은퇴 대상인 한정과 칠상팔하 폐지 혜택을 공유하는 타협 카드다.   5년 뒤인 2027년 74세가 되는 시 주석의 4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도 필요하다. 5년 전에는 3연임의 걸림돌인 칠상팔하를 흔들기 위해 69세였던 왕치산(王岐山·74)에게 국가부주석을 약속했다. 은퇴 대상자를 명예직에 남기는 반퇴(半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역사결의’ 말미에 언급한 ‘후계자(接班人)’도 20대 주요 의제다. 익명의 당내 인사는 “시 주석은 옛 승계 시스템을 깨뜨렸다”며 “그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승계 제도는 정치 개혁에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말했다.   마오와 덩이 모두 실패했던 후계 문제의 제도화를 시 주석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마오는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고, 덩은 원로 협의와 격대지정(隔代指定, 차기 아닌 차차기 후계 지정), 후 주석은 민주 추천제, 시 주석은 면담제도를 보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시 주석이 퇴임 규칙을 흔들면서 후계 선발 시스템이 작동하기 힘들게 됐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집권이 후계 선정의 제도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밍쥐정(明居正) 대만대 명예교수는 “만일 차기 상무위원 숫자까지 줄인다면 파벌 간은 물론 동일 파벌 안에서도 자리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며 “눈에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날아오는 화살은 피하기 어렵다”고 권력투쟁 격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1.05 00:02

  • ‘가보지 않은 길’ 가는 시진핑… 일당통치서 마오식 일인지배 시대로

    ‘가보지 않은 길’ 가는 시진핑… 일당통치서 마오식 일인지배 시대로

    지난해 12월 31일 베이징 정협강당에서 열린 신년 다과회에서 중국 수뇌부가 문예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왕치산 국가부주석,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왕양 정협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왕후닝 상무위원, 한정 부총리. 서열 3위의 리잔수 전인대 위원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홍콩 언론은 그의 삼촌 리장장(栗江江)이 최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연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신화=연합뉴스] 올 하반기 중국공산당(중공)은 제20차 전국 대표대회(약칭 ‘20대’)를 개최한다. 일당 통치를 채택한 중국에서 당 대회는 5년마다 차기 지도부를 뽑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다. 특히 20대는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패권 경쟁을 펼치는 도중에 열린다.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공약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중국몽’ 달성의 중요한 시점이다.   시 주석은 20대에서 3연임을 노린다. 시 주석은 새해를 맞으며 69세가 됐다. 그동안 67세까지는 직을 유지하고 68세 이상의 지도자는 물러나던 ‘칠상팔하’ 규범을 깨야 한다. 이를 위해 4년 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개헌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이번 20대에선 시 주석이 누군가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공산당 20대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 전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 2002년에는 장쩌민(江澤民·95)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80)에게 당권과 국가주석직을 넘겼고, 2012년 후진타오 주석은 시진핑에게 당과 국가는 물론 군 통수권까지 넘겼다. 그런데 이번엔 시진핑 3연임으로 중국 정치는 종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사후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지난해 6월 28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 축하공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대형 화면에서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총서기를 ‘동급자 중의 일인자’로 규정했던 집단지도제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이미 2020년 19기 5중전회(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위원회 공작조례’를 바꿨다. 총서기 1명을 정치국 전체와 맞먹는 동급으로 격상시켰다. 임기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당 주석제나 다름없다. 지난해 6중전회에서는 1945년 마오쩌둥과 1981년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 ‘역사결의’를 통과시켰다.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렸다. 요즘 언급이 잦아진 ‘자아혁명’처럼 스스로 권력을 주고받을 ‘자아(셀프) 승계’ 절차만 남겨놨다.    시 주석에게선 마오의 그림자가 보인다. 일당 통치가 일인 통치로 바뀌는 양상이다. 지난달 20일 반(反)부패를 지휘하는 당 중앙기율검사위 홈페이지에 세 번째 ‘역사결의’ 해설문이 실렸다. ‘역사결의’에 ‘투쟁’이 50회나 언급됐다면서 “새로운 투쟁이 막 시작됐다”고 했다. “하늘과 땅과 사람과 더불어 싸우니 그 즐거움이 무궁하다(『윤리학 원리 비판』, 1917)”는 마오의 청년기 투쟁 철학을 시 주석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그래서 20대가 ‘새로운 마오쩌둥’의 등장이라는 비유도 나온다.      지난해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 기념대회가 열린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걸린 마오쩌둥 총상화 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흔들며 참가자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대 일정은 미정이다. 올여름 전·현직 지도부가 모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원로회의를 마치고 8월 말 정치국회의에서 확정한다. 권력 교체가 이뤄졌던 2002년과 2012년에는 11월 8일에 개막했다. 11월은 미국의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의 명운을 건 중간선거(11월 8일)가 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즉 올해 11월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해 ‘새로운 마오쩌둥’에 등극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성적표를 받아본다. 세계가 20대를 주목하는 이유다.    20대에선 차기 지도부 선출은 물론 미래 5년 당·정·군·사회·경제·외교 정책을 담은 정치보고를 청취 심사한다. 여기엔 동북아 안보의 최대 현안인 중국발 대만 통일 로드맵이나 시간표가 등장할 수도 있다.   시진핑 3기 총리 인선도 주목된다. 헌법이 연임까지만 허용한 리커창(李克强·67) 총리는 교체 대상이다. 차기 총리로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단) 중에서 리창(李强·63) 상하이 서기, 리시(李希·66) 광둥성 서기가 경합 중이다. 경쟁자 진영에선 왕양(汪洋·67) 정협주석, 후춘화(胡春華·59) 부총리가 있다. 중간에 상하이방 배경의 한정(韓正·68) 부총리도 오르내린다. 은퇴 대상인 한정과 칠상팔하 폐지 혜택을 공유하는 타협 카드다.   5년 뒤 시 주석이 74세가 되는 2027년 4연임을 위한 포석도 필요하다. 5년 전에는 3연임의 걸림돌인 칠상팔하를 흔들기 위해 69세였던 왕치산(王岐山·74)에게 국가부주석을 약속했다. 은퇴 대상자를 명예직에 남기는 반퇴(半退)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6월 개관한 베이징 중국공산당 역사전람관 3층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시실의 ‘시간과 공간의 터널’이다. 1921년, 1949년, 1978년, 2012년, 2020년 주요 사건과 당시 공산당원 숫자가 표기되어 있다. 정면에는 지난 2019년 국경절 천안문 열병식에서 손을 흔드는 시 주석이 보인다. 그 아래로 ‘나는 장차 내가 없다. 인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我將無我 不負人民)’는 여덟 글자가 선명하다. 신경진 기자 ‘역사결의’가 말미에 언급한 ‘후계자(接班人)’도 20대 주요 의제다. 익명의 당내 인사는 “시 주석은 옛 승계 시스템을 깨뜨렸다”며 “그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승계 제도는 정치 개혁에서 시 주석의 가장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말했다. 마오와 덩 모두 제도화에 실패했던 후계 문제를 시 주석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후계에 대해 “마오쩌둥은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고, 덩샤오핑은 원로 협의와 격대지정(隔代指定, 차기 아닌 차차기 후계 지정), 후진타오는 민주 추천제, 시진핑은 면담제도를 보탰다”며 “문제는 시 주석이 퇴임 규칙을 흔들면서 후계 선발 시스템이 작동하기 힘들게 됐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집권이 후계 선정의 제도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측면에선 시진핑 일인 체제가 외양과는 달리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수도 있다. 밍쥐정(明居正) 대만대 명예교수는 “만일 차기 상무위원 숫자까지 줄인다면 파벌 간 자리 쟁탈전만 아니라 파벌 내 다툼도 가능하다”며 “눈에 보이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날아오는 화살은 피하기 어렵다”고 권력투쟁 격화를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신년다과회에 불참한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72) 전인대 위원장을 둘러싼 사정설이 급부상했다. 2일 인민일보는 “사회주의 국가 정권을 흔들려는 자와 당내의 정치 무리·소그룹·이익집단을 꾸미려는 자는 가차 없이 결연히 조사·처리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6중전회 발언을 소개했다. 중국 정치가 마오쩌둥 이후 가지 않았던 길로 다시 들어서고 있다.   ☞칠상팔하=지도자 종신제를 철폐한 덩샤오핑 이후 2002년 16차 당 대회부터 적용된 은퇴 규정이다. 67세 이하는 중앙위원회에 남고 68세 이상은 은퇴하는 불문율이다. 2017년 19대에서도 지켜졌다. 단 당시 69세였던 왕치산이 당직에서 물러나고 의전 담당 국가부주석에 취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중공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중공의 헌법인 당장(黨章)이 5년에 한 차례 개최를 명문화한 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개회 기간 당장을 수정하고, 폐회 기간 의사 결정 권한을 위임할 각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한다. 31개 성시(省市)와 군·중앙기관 등 40개 선거단위와 393개 지급(地級), 2845개 현(縣)급, 4만1636개의 향진(鄕鎭)급 간부 3000여만명이 당 대회 전후 2년간 교체된다. 중공 당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지도부 교체의 하이라이트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1.04 16:09

  • ‘배고파서’ 산 만두 한 봉지 집단구타…中 ‘제로코로나’에 민심 '부글'

    ‘배고파서’ 산 만두 한 봉지 집단구타…中 ‘제로코로나’에 민심 '부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를 폐쇄하는 중국식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를 두고 중국 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봉쇄된 지역의 주민들이 식료품 부족으로 굶주림을 호소하는가 하면 만두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가던 남성이 방역 요원에게 구타까지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만두 한 봉지를 들고 집에 들어가려다가 방역 요원에게 붙잡혀 구타당하는 장면이 올라오며 주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웨이보 캡처]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면 봉쇄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인구 1300만 명의 도시 시안(西安)에선 주민들이 웨이보(중국식 트위터)를 통해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23일 0시부터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주민들은 봉쇄 초기까지만 해도 이틀에 한 번씩은 식료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 27일부턴 이마저도 금지된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선 “밥을 먹지 못해 잠을 잘 수 없을 거라고는 평생 상상도 못 했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안의 식료품 난’이라는 해시태그는 3억8000만 건 이상 조회되며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 남성이 만두를 사서 집으로 가던 길에 방역 요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영상까지 퍼져 논란이 일었다.   현재 이 폭행 영상은 지워졌지만, 논란이 커지자 시안시 당국은 주민을 폭행한 방역 요원 2명을 일주일간 구금하고, 벌금 200위안(약 3만7000원)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봉쇄 중인 시안을 빠져나가려 자전거를 타고 10시간 동안 80㎞를 달린 남성이 공안에 체포되는 등 과도한 봉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극에 달해 있다.   CNN은 “지난 2년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막으며 지지를 얻었던 방역 정책이 지금은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부르고 있다”며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봉쇄에 의존하는 제로 코로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도로. 한 남성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한 달간 발생한 시안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00명 가량이다. 중국 내에선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시안시 당국은 각 가정에 식료품을 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CNN은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식료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에서 방역 당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가계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12월과 1월은 전형적인 설 선물 쇼핑 성수기지만 강한 규제를 내세우며 국내 소비가 마비됐다”며 “봉쇄식 코로나19 통제 방침을 유지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려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은 ‘2022년 전 세계 10대 지정학적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통제가 계속 이어지면 전 세계적인 공급망에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중국 방역 정책의 실패가 2022년 최대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 냐오차오 인근 오륜기 옆에 지난달 31일 전신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역통제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시안시에 이어 지난 2일 이후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3명 발생한 인구 116만 명의 허난성(河南省) 위저우(禹州)에도 전면 봉쇄 명령을 내렸다.  관련기사 "韓 보니 더 신뢰" 위드코로나 저격, 中 '제로 코로나' 뭐길래 “코로나는 둘째치고 식량이 없다” 봉쇄 8일째 中시안의 절규 오미크론 첫 보고 과학자 경고 "中 봉쇄정책 더는 소용없다"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1.04 15:02

  • 美 제재에도 中과 밀착하는 테슬라…'인권탄압' 신장에 대리점

    美 제재에도 中과 밀착하는 테슬라…'인권탄압' 신장에 대리점

    2020년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 상하이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3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와 중국의 밀월이 지속 중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지난달 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 테슬라센터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과 테슬라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2021년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난다. 2022년 신장에서 전기차 여행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 전통 사자춤을 추는 대리점 오픈 사진과 ‘테슬라♡신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함께 게재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30개 대리점을 갖게 됐다.   지난달 31일, 중국 신장위구르에 첫 대리점을 개설을 알린 테슬라 웨이보 계정. 연합뉴스   테슬라의 센터 개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탄압 의혹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테슬라가 신장위구르 문제라는 국제사회 핫이슈의 한복판에 발을 담갔다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신장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비즈니스를 위해) 신장에서 들어가는 외국 기업은 자국에서의 평판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신장을 피하는 기업은 중국 당국과 소비자의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당국을 압박하면서 미·중 갈등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을 제재했다.   중국 당국과 민족주의 성향 소비자들은 미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맞서는 중이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은 최근 신장위구르에서 만든 상품을 배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으며, 인텔은 협력사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한때 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테슬라 차주는 브레이크 이상으로 사고를 당했다며 상하이모터쇼에서 전시 중인 테슬라 차량 위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에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며 거들었다.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자,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테슬라는 곧바로 사과하는 등 바짝 엎드렸다.    이런 상황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지속 중이다. 앞서 2019년 머스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식을 앞두고 “중국이 시장 개방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에 중국 소비자도 일론 머스크를 ‘라오펑요(친한 친구)’라는 별칭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지난달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머스크를 닮은 중국인이 화제가 되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아마도 내 절반은 중국인일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중국과 테슬라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차원에서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를 유지 중이다. 테슬라는 상하이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원자재를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최근엔 중국 업체가 기술 리더십을 가진 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 지난해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 93만여대 중 절반가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기술을 전수하며 전기차 제조 강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2022.01.04 10:53

  • [인사] 한국소비자원 外

    ◆한국소비자원 ▶부원장 정동영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박선미 ▶한중관계사연구소장 김인희 ▶출판팀장 김경재   ◆건국대 〈교무위원〉▶건축전문대학원장 겸 건축대학장 주범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이미영 ▶산업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 김두현 ▶캠퍼스타운사업단장 박재민 〈팀 실장〉▶상허기념도서관 부관장 이윤상 ▶교무팀 김신동 ▶평가·성과관리팀 손대중 ▶학생지원팀 안형렬 ▶총무·구매팀 이한세 ▶재무팀 권기정 ▶산업대학원 행정실 김성호 ▶언론홍보대학원 행정실 전영국 ▶수의방역대학원 행정실 박정호 ▶수의과대학 행정실 이미숙 ▶상허기념도서관 학술지원팀 이영일 ▶법학전문도서관 법학학술정보팀 정백교 ▶KU:L HOUSE 행정실 민선기 ▶일우헌 행정실 박우준 ▶미래지식교육원 행정실 이인천 ▶산학협력단 연구기획팀 장성수 ▶산학협력단 산학기획감사팀 김은성 ▶캠퍼스타운사업센터 강우종

    2022.01.04 00:02

  • 언론탄압 '쓰나미' 못 이겨…홍콩 3대 민주매체 모두 펜 꺾었다

    언론탄압 '쓰나미' 못 이겨…홍콩 3대 민주매체 모두 펜 꺾었다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 했다”(지난 2일 시티즌뉴스 고별사)   홍콩 민주진영 매체인 시티즌 뉴스의 크리스 융 사주 겸 편집국장(오른쪽)이 3일 사무실 외부에서 언론 자유 악화를 이유로 폐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의 민주 진영 언론인 시티즌뉴스(眾新聞)가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으로부터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티즌뉴스는 앞서 폐간한 빈과일보(蘋果日報)와 입장신문(立場新聞)에 이어 홍콩에서 가장 큰 민주 언론 중 하나였다.   지난 2일 밤 시티즌뉴스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티즌 뉴스는 열악한 환경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려 노력하며 천천히 길을 만들었다”면서도 “우리 앞에 놓인 것은 폭우나 강풍이 아니라, 태풍과 쓰나미(지진해일)였다. 지난 2년간 홍콩 사회가 변화하고 언론 환경이 파괴되면서 우리의 임무를 해낼 수 없음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 2020년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시행되는 등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티즌뉴스를 창간한 크리스 영 전 홍콩 기자협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구성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현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지난주 입장신문이 경찰에 압수수색 당하는 것을 보며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빈과일보,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서 근무하던 중견 언론인들이 모여 창간한 시티즌뉴스는 지난 2017년 1월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대중과 대중의 이익에 봉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보도를 이어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이 민주진영 입장신문(立場新聞)의 패트릭 람 편집국장 대행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홍콩 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에선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이 이뤄지며 민주 진영 언론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6월 빈과일보가 마지막 호를 발행하며 폐간한 것에 이어, 지난달 29일 경찰이 입장신문 사옥을 압수수색 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직후 입장신문도 폐간을 발표했다. 이후 나흘 만에 시티즌뉴스도 폐간을 결정한 것이다.     시티즌 뉴스의 폐간 결정에 대해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는 “홍콩 정부는 언론인들을 기소하는데 50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식민지 법을 들먹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AFP=뉴스1] 지난달 31일 홍콩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청푸이퀀 전 입장신문 편집국장은 영국 식민지 시절 입법된 ‘형사 죄행 조례’ 위반(출판물을 이용한 선동 모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지난 1910년대 홍콩이 영국 식민지일 당시 반식민주의자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일부 남아있는 조례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지난해 9월 “홍콩 정부가 더 자극적으로 보이는 보안법을 적용하는 대신 식민지 시대의 조례로 눈을 돌려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빈과일보 이어 입장신문도 폐간…중국 언론탄압에 백기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1.03 18:28

  • “거짓말 말고, 진실을 다 말하지 말라” 中 전직 외교부장 당부

    “거짓말 말고, 진실을 다 말하지 말라” 中 전직 외교부장 당부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개인 계정을 개설한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이 1일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비리비리 캡처] 리자오싱(李肇星·81) 중국 전직 외교부장이 지난 1일 “거짓을 말하지 않기는 무척 쉽고,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기 역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리자오싱 전 부장은 이날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에 ‘생활을 사랑하는 리자오싱’이란 계정을 개설하고 네티즌에게 신년인사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가 2일 보도했다.   달변가인 리 전 부장은 자신은 산둥(山東)의 한 시골 마을 출신으로 어렸을 때는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어리버리하다가’ 외교부에 들어가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문도 모른 채 당시 첸치천(錢其琛) 신문사(司·국) 국장으로부터 외교부 대변인을 맡을 준비를 하라는 통지를 받았다면서다.   리 전 부장은 “나는 못하겠다며 안 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첸치천)는 안된다며 외교부에 들어온 이상 외교부 규정과 기율은 조직의 모든 말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외교부) 대변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자신의 동향 출신이자 중국인에게 국학대사(國學大師)로 추앙되는 지셴린(季羨林·1911~2009) 전 베이징대 부총장을 찾았다고 한다. “대변인이 말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리자오싱의 질문에 지셴린은 아홉 글자로 주의점을 당부했다.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을 전부 말하지 말라(不說假話 真話不全說).”   리 전 부장은 이어 대변인 시절을 회상했다. “우리 대변인은 보통 무슨 문제를 질문할까 추측한다. 모두 집단 사고를 동원한다. 이후 상관에 보고한 뒤 비준을 받아야 말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하면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 절반 정도 맞고 반 정도는 (예상) 못했다.”    하지만 지셴린 선생의 당황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는 가르침을 따랐다고 토로했다. “아무튼 거짓말 않기는 무척 쉽다. 진실을 말하면서 전부 말하지 않기 역시 쉽다. 단지 당신의 신분과 권한에 맞춰 마땅히 말해야 할 진실만 말하면 된다.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은 환호했다. 한 네티즌은 “비리비리에 최고의 고수가 등장했다”며 환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거짓말 않고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는다. 평생 배우겠다. 리 선생을 만나 기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고 했다.   리자오싱 전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유엔 대사, 외교부 부부장(차관), 주미 대사 등을 역임한 관록의 중국 외교관이다. 근무 당시 “판단력이 뛰어난 강철 이빨” “평민 외교부장” “시인 외교부장”으로 불렸다. 시집 『청춘 중국』, 산문집 『멀리 가는 시적 정취(遠行的詩情)』 등의 저서가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1.03 11:31

  • 봉쇄된 中시안서 방역요원이 시민 구타…조회수 3억 발칵 [영상]

    봉쇄된 中시안서 방역요원이 시민 구타…조회수 3억 발칵 [영상]

    지난달 31일 중국 시안시 한 주택단지에서 검은옷의 방역요원이 흰옷차림의 주민을 구타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중국 시안(西安)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달 31일 방역 요원이 주민을 이유 없이 구타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신경보가 2일 보도했다.   인구 1300만 명의 시안시 전역에 대한 봉쇄가 열흘째 접어들면서 식자재 구입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폭행사건까지 벌어지자 현지 여론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광시(廣西)성에서 방역 조치 위반자를 문화혁명 시기 유행했던 조리돌림으로 망신을 주는 사건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광시성 바이써시에서 방역 조치를 위반하고 국경을 넘은 방역 위반사범을 과거 문혁시대 유행했던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이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해시태그 검색어 “#시안 방역 요원 2명 시민 구타 통보#”는 2일 낮 현재 3억2000만 클릭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인권 침해 논란까지 가중되는 형국이다.   유포된 영상에는 만두를 사 온 한 남성이 단지 입구에서 검은 옷차림의 방역 요원 두 명에게 머리와 온몸을 주먹과 발로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론이 동요하자 시안시 공안국은 이날 오후 사건 결과를 다음과 같이 통보했다. 31일  정오 경 왕(王) 모 씨가 퇀제난(團結南)로 난야오터우(南窑頭) 주택단지에서 방역공작 인원과 충돌이 발생해 방역 요원인 옌(閆)씨와 펑(彭) 씨가 왕 씨를 구타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엔씨와 펑 씨는 왕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양해를 받았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치안관리처벌법’ 43조와 19조 규정에 따라 본 공안국은 옌·펑 두 명에게 각각 구류 7일을 처분하고, 벌금 200위안(3만7500원)을 부과했다. 난야오터우 단지 주민위원회의 천건후(陳根虎) 부서기는 “며칠 동안 이어진 봉쇄로 주민들이 외출을 못 하면서 물자가 부족해 혼란이 일어났다”며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고 신경보가 보도했다.    ━  시안서 일주일 연속 100명 이상 확진자 발생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전날 시안에서 1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시안시가 속한 산시(陝西) 성에서는 지난달 9일 이후 1일까지 총 14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25일 이후 연속 7일 동안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0시부터 시 전역을 봉쇄하면서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 부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외 트위터에는 무장경찰이 시안시 일부 주택 단지에 투입되는 영상도 유포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앙 정부도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재정부는 긴급 방역 자금 5억 위안(937억원)을 투입해 산시성 정부를 지원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나섰다. 샤오미(小米), 왕이(網易), 텅쉰(騰訊) 등이 산시성 방역 지원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螞蟻)그룹은 알리페이 공익기금회를 통해 시안 적십자에 1000만 위안(18억7000만원)을 기부했고, 인터넷 쇼핑업체 핀둬둬도 1000만 위안을 기부했다. 류궈중(劉國中) 산시성 당 서기는 31일 화상 방역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사태에는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전 성의 영도 간부는 용감하게 책임을 지고 특히 각급 일인자들이 직접 나서 존재감을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1.02 13:59

  • [CMG중국통신] 中 시진핑 주석,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끝냈다"

    [CMG중국통신] 中 시진핑 주석,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끝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의 이목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해 있고 중국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12월 31일 발표한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중국은 ‘위대한’ 동계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CMG] 코로나19 극복 의지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20여 개국과 국제기구에 20억 회분의 백신을 제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국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수장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견고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단결돼 있다”며 중국 인민들의 노고와 헌신을 칭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이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고 극빈층을 없앴다고 언급하면서 “한때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음식이나 옷, 교육, 주택, 의료보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황허(黄河) 중류 및 하류의 9개 성과 자치구 시찰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우려를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국민의 소망을 반드시 실현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 7월 창당 100주년을 기념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 인민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제3차 ‘역사결의’를 심의·채택한 사실에 주목하며 “항상 전략적 집중력과 결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우주에 머물고 있는 중국 우주인 세 명 등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연설을 마쳤다.   자료제공: CMG  

    2022.01.01 09:24

  • 안경의 전파로 추적한 문명교류사

    안경의 전파로 추적한 문명교류사

    글래시스 로드 글래시스 로드 한지선 지음 위즈덤하우스   안경은 필수품이지만 천덕꾸러기 신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거추장스럽기 때문이다. 안경을 꼈는데도 교정시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도수를 높여줘야 한다. 그래서 라식·라섹 같은 보다 근본적인 수술 처방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가령 800년 전에는? 달랐다. 당대의 혁신 상품이었다. 지금의 스마트폰, 인터넷망 같은 존재였다는 거다. 별처럼 총기 많았던 옛 시력을 되찾아주는 기이하고 참으로 아름다운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단편적인 관찰에 만족하지 않는다. 안경을 800년 전 세계화의 메타포(13세기에도 세계화 현상이 발생했다는 거다!), 그런 세계화를 가능케 했던 네트워크 공간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본다. 안경과 안경의 재료인 유리가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 그것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세계적으로 퍼졌는지를 방대한 자료를 넘나들며 끈질기게 추적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실크로드를 연상시키는 ‘글래시스 로드(Glasses Road)’, 안경의 길이다.   신윤복 풍속화의 안경 쓴 선비. 조선의 안경 수입은 17세기 들어 급증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여기서 네트워크 공간에 주목하자. 안경의 길은 선명한, 그러나 밋밋한 몇 개의 길들로 이뤄진 동서교역로 수준이 아니었다. 면적이나 최장 거리가 지중해(296만9000㎢, 4000㎞)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인도양(7344만㎢, 1만㎞)이 안경 교류 네트워크의 배경 무대다. 이 거대한 공간에는 저자가 매듭, 접합부라고 표현한 도시들이 골고루 흩어져 있다.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자바·예멘·잔지바르·사마르칸트·호르무즈, 그리고 송·원대의 중국 동남 연해 도시들이다. 일일이 위치를 확인해보지 않아도 서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들인지 짐작이 된다. 이 도시들을 연결하는 최단 경로는 존재했겠지만 저자는 그보다는 이 도시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역 양상에 주목했다. 각 도시가 소속 “국가 밖에서 작동하는 법적 기제를 창출할 수 있는 자율 경쟁 상태” 아래 놓여 “수평적 확장성과 개방성”을 갖춘 공간을 형성했다는 거다. 프랑스의 중국 경제 전문가 프랑수아 지푸루의 네트워크 개념을 참조했다. 어쨌든 이런 수백 년 전 네트워크 공간을 자유롭게 오간 당대 세계화의 첨단 상품이 안경이었다는 거다.   이런 뼈대 안에 저자는 장기를 채우고 살을 입힌다. 빼어난 유리 제작 기술이 어떻게 아랍에서 싹틀 수 있었는지, 중국과 조선·일본에는 안경이 언제 처음 전파됐는지, 당시 동아시아인들의 눈에 안경이 얼마나 신기한 물건으로 비쳤는지, 근대를 바라볼 때 우리가 느끼는 아련한 심정까지 자극하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치밀한 고증을 거쳐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박물지(博物誌)나 미시사의 성격을 뛰어넘는 넓은 시야도 펼쳐 보인다. 13세기 세계화는 지금보다는 느릿한 것이었을 텐데, 당대의 패권국가는 어떤 나라였는지, 국경과 바닷길을 틀어막는 쇄국정책을 폈던 명·청의 중국은 어떻게 세계화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도 살폈다. 그런 작업 끝에 저자는 16세기 이후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유럽 국가들의 본격적인 세계 경영조차 유라시아 교역 네트워크에는 부분적인 영향력만을 끼칠 수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서구 일변도의 근대화 가설에 대한 반론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은 학술서적의 흔적을 완전히 벗지 못한 듯하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인내 한도를 넘나드는 오자(誤字)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역작에는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이름 없는 지방대 연구자에게 출판 제안을 해준 출판사가 고마웠던 게 집필 이유의 하나라고 밝혔다. 5년 넘게 200권이 넘는 관련 서적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2022.01.01 00:21

  • [CMG중국통신] 中, 의료장비 산업 발전 위한 5개년 계획 발표

    [CMG중국통신] 中, 의료장비 산업 발전 위한 5개년 계획 발표

    중국 공업정보화부, 국가보건건강위원회 등 10개 부처는 최근 '14차 5개년(2021∼2025년) 의료장비산업 발전 계획(이하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의료장비 분야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계획이다. [사진 신화통신]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의료장비 산업 기초뿐 아니라 ▲산업사슬 ▲공급사슬 ▲의료장비 성능 등 수준을 현저히 향상시켜 공공보건과 의료건강에 대한 수요를 기본적으로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다.   계획은 또 개방 협력의 원칙을 견지하고 '해외 유치'와 '해외 진출'을 통해 의료장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도 명시했다.   리즈융(李志勇) 중국의학장비협회 비서장은 앞으로 글로벌 의료장비의 산업사슬과 가치사슬 건설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쌍순환(국내 대순환을 주축으로 국내·국제 순환을 연결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발전구도) 구축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장비 분야는 개방성이 높은 업종으로 관련 기관 및 기업의 대외 교류는 다른 업종에 비해서 활발하다. 현재 대부분 해외 유명 의료장비 기업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적 향상과 동시 중국 의료장비 산업의 발전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웨이밍(王衛明)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비공업1국 국장은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동안 중국의 의료장비 산업은 빠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규모는 2015년 4800억 위안(약 89조 2560억 원)에서 2020년 8400억 위안(156조 1980억 원)으로 급증했다며 연평균 11.8%의 복합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CMG

    2021.12.30 10:56

  • [CMG중국통신] 中, 외국인 투자 문턱 더 낮춘다...새로운 네거티브 리스트 공개

    [CMG중국통신] 中, 외국인 투자 문턱 더 낮춘다...새로운 네거티브 리스트 공개

    중국이 전국 및 자유무역시험구에서 해외 기업의 진입을 완화하는 새로운 버전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5년 연속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조치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는 27일 이를 골자로 하는 '외상투자(외국인 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네거티브 리스트)'와 '자유무역시험구 외상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네거티브 리스트)'의 2021년판을 발표했다. 두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사진 신화통신] 이번에 발표된 전국 및 자유무역시험구 외자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는 각각 31건과 27건으로 지난해보다 6.1%, 10%씩 축소됐다.   2021년판 자유무역시험구 외상투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에서 제조업 관련 조항은 0건으로 외자의 활발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승용차 제조업의 외자 지분 비율 제한이 없어진 점도 눈에 띈다.   방송 장비 제조 분야에서는 위성방송 지상 수신시설 및 핵심부품 생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없앴다.   자유무역시험구의 서비스업 관련 진입 문턱도 대폭 낮아졌다. 방송 청취율·시청률 조사 시장에서는 중국측의 지분 통제 조건 아래 외자의 진입이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다.   이번 네거티브 리스트에는 '투자가 제한된 업종에 종사하는 역내 기업이 역외에서 상장할 경우 주무 부처의 심사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도 새로 추가됐다.   올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은 외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개방과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1조 422억 위안(약 194조 1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자료제공: CMG

    2021.12.29 11:04

  • [CMG중국통신]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 "관련 입국자 최소 14일 전 백신 접종 완료해야"

    [CMG중국통신]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 "관련 입국자 최소 14일 전 백신 접종 완료해야"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두 달 앞두고 참가자에 대한 엄격한 방역 기준을 제시했다. [사진 신화통신] 한쯔룽(韓子榮) 베이징 겨울 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주석 겸 비서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모든 동계올림픽 관련 인원은 중국 입국 최소 14일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집중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동계올림픽 관계자가 입국 전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할 것을 특별히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집중격리를 면제받은 접종 완료자는 조직위원회의 방역 매뉴얼에 따라 대회 기간 중 폐쇄관리를 받게 된다. 이에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은 지정된 숙소, 부대시설, 경기장, 훈련장 등을 다녀야 한다. 선수단의 공간을 외부와 격리시켜 확산세를 차단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동계올림픽 선수 및 관계자와 직접 접촉하는 중국측 스텝도 매일 건강검진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한다. 이들 역시 대회 기간 중 동계올림픽 전용 차량으로 지정된 장소만 다녀야 하며 폐쇄관리 외 인원과 접촉할 수 없다.   조직위원회는 또 모든 동계올림픽 관련 인원은 N95, KN95, FFP2 등 공식적으로 성능을 인증 받은 마스크 또는 의료용 방호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며 제시된 방역수칙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CMG

    2021.12.24 11:07

  • [CMG중국통신] 中 5G 기지국 수 130만 개 넘어, 이용자 5억 명 육박

    [CMG중국통신] 中 5G 기지국 수 130만 개 넘어, 이용자 5억 명 육박

    중국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가 130만 개를 넘어서면서 관련 이용자도 5억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신화통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에서 개통된 5G 기지국은 130만 개 이상으로 5G 이용자도 4억 9700만 명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5G 단말기의 보급과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도시에서 농촌 지역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도 2억 5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이미 전체의 75%를 돌파했다.   5G는 디지털 경제와 실물경제의 끊임없는 융합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5G 발전 및 경제사회영향 백서'에 따르면 2021년 5G가 가져온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1조 3000억 위안(약 242조 1120억 원), 간접적 경제효과는 3조 3800억 위안(629조 49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수치 모두 전년 대비 30%이상 증가했다.   현재 이미 글로벌 최대 5G 기반을 구축한 중국은 앞으로 5년 동안(2021~2025년) 5G 기술을 활성화시켜 산업의 디지털화 수준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5G 응용 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면서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5G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자료제공: CMG

    2021.12.23 15:24

  • “수교 30년 한·중, 미래 30년 여는 새로운 눈 갖자” [한·중 언론인 대화 개막연설 전문]

    “수교 30년 한·중, 미래 30년 여는 새로운 눈 갖자” [한·중 언론인 대화 개막연설 전문]

    한중 언론인과 싱크탱크 관계자, 그리고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제2회 한중 고위급 언론인-싱크탱크 대화’가 16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한중 공공외교’를 주제로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계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렸다. 포럼은 한국 일대일로연구원(이사장 최재천)과 중국 신화사(사장 何平)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아래는 홍정도 중앙일보 JTBC 대표이사 부회장의 개막연설 전문.   “수교 30년의 한중, 미래 30년 여는 새로운 눈을 갖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뉘스먼셴성먼쌰우하오(女士們 先生們 下午好)’.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인 및 싱크탱크 전문가 여러분과 함께 한중 간의 우호협력 발전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연말 바쁘신 가운데도 정성스럽게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최재천 일대일로연구원 이사장님과 허핑(何平) 신화사 사장님, 그리고 싱하이밍(邢海明) 대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제가 여러분께 중국어로 인사를 드릴 때는 ‘따쟈하오(大家好)’라는 한 단어 인사만 했었는데 올해는 세 단어의 인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비록 더디긴 하지만 저의 중국어 공부가 아주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긴 중국어 인사말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보름 정도 지나면 우리는 2022년 새해를 맞게 됩니다. 2022년 새해에는 한국과 중국에 모두 중요한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에선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중국에서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립니다. 두 행사 모두 양국의 정치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봄에 치러지고 중국의 당 대회는 가을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의 중요한 정치 행사 중간인 여름에 한국과 중국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날이 있습니다. 바로 내년 8월 24일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지요. 30년 전 한중 두 나라의 지도자가 양국의 이데올로기와 체제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손을 잡은 지 벌써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이 흘렀습니다.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의 인물인 유신(庾信)은 “열매를 먹을 때는 그 열매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강물을 마실 때는 그 강물의 근원을 생각한다” (落其實思其樹 飮其流思其源)”는 말을 했습니다. 이제 한중 수교 30년에 즈음해 오늘과 같은 한중 관계 발전의 기초를 다진 선대의 노력을 새삼 돌이켜보게 됩니다. 그러나 “군자의 은택도 5대가 지나면 끊긴다(君子之澤五世而斬)’는 맹자(孟子)의 말처럼 선대의 은덕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세대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지난 9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내년이 중한 수교 30주년”이라며 “공자(孔子)는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삼십이립’은 “서른 살이 돼 흔들리지 않는 뜻을 세운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 왕 위원의 말씀은 한중 간 우호가 한층 더 성숙해져 어떤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기를 기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왕 위원의 말씀은 ‘성숙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씀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같이 한솥밥을 먹는다’는 뜻을 가진 ‘훠빤(伙伴)’, 즉 동반자(partnership) 개념을 중심으로 발전해 이젠 많은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숫자 30은 또 ‘하동삼십년(河東三十年) 하서삼십년(河西三十年)’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국에선 물길이 곧게 흐르면 강(江)이라 하고, 구불구불 흐르면 하(河)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장강(長江)과 황하(黃河)의 구별이 바로 물길의 생김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지요. 한데 황하가 이리저리 굽이쳐 흐르다 보니 한때 황하의 동쪽에 있던 마을이 30년이 지나선 황하의 서쪽에 있게 됐다는 데서 ‘하동삼십년하서삼십년’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말은 현재 한국에서도 인간 세상의 흥망성쇠를 표현하거나 변화무쌍한 인간사를 비유할 때 곧잘 쓰이곤 하는데 이 말처럼 한국과 중국 역시 지난 수교 30년 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많은 문제에서 서로 협력하기도 했지만, 또 어떤 경우엔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래전 중국의 한 학자가 한중 관계를 가리켜 ‘네 가지가 가깝다’는 ‘사근론(四近論)’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역사가 가깝고 문화가 가까우며 지리도 가깝고 감정도 가깝다(歷史近 文化近 地利近 感情近)”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분 말씀에 십분 동감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일이 항상 순조로울 수만은 없는 것이겠지요. 중국 북송(北宋)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도 “인간사엔 슬픔과 기쁨, 만남과 이별이 있고 달에도 어둡고 밝은 곳, 차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 예로부터 인생이란 완전하기 어렵구나”(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라고 읊었습니다. 한중 관계 역시 완전할 수는 없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바로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중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미디어는 양국 관계의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한국인이 중국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미디어를 통해서입니다. 10명 중 8~9명은 텔레비전과 신문, 인터넷 등 전통 매체나 뉴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관한 소식을 접합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중국인도 중국 미디어를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됩니다. 언론은 한중 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쟁점을 취급합니다. 어찌 보면 한중 관계 발전이 양국 미디어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에 “나라의 사귐은 국민 간의 친함에 있다(國之交在於民相親)”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두 나라의 우호는 그 두 나라 국민 간의 우호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두 나라 국민의 생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바로 언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의 사귐은 국민 간의 친함에 있다(國之交在於民相親)”는 말에 이어 바로 “국민 간 사귐은 미디어 간의 친함에 있다(民之交在於媒相親)”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미디어가 보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한중 우호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한중 언론은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요.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광을 발견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기존에 주어진 상황에만 집착하지 말고 아예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저는 이런 사고의 연장선에서 한중 미디어가 한중 양국의 이상 징후를 체크하는 체온계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현재 기나긴 코로나 19와의 싸움 과정에 있습니다. 백신이 나오고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립니다만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코로나와 싸울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바로 체온계입니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가장 손쉽게 체크하는 도구로 체온계가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한중 미디어가 한중 양국의 교류에서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미리 알아채는 체온계가 됐으면 합니다. 한중이 때론 협력하고 때론 다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중은 영원한 이웃으로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존경을 받는 중국의 루쉰(魯迅) 선생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또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다 보면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길이 생기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이와 함께 마음이 서로 오가며 함께 살아갈 궁리가 열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한중 언론이 작은 것에서부터 협력을 시작해 조그만 골목길이라도 만들고 또 이것을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크고 새로운 탄탄대로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일대일로연구원과 같은 여러 민간단체가 힘을 더하면 보다 나은 한중 관계 30년의 미래가 열릴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미디어그룹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허핑 사장님의 신화사에서도 큰 힘을 보태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쎼쎼꺼웨이더링팅(谢谢各位的聆听)” 관련기사 “한·중 수교 30년, 언론이 양국 협력의 체온계 되자”     

    2021.12.17 00:30

  • “한·중 수교 30년, 언론이 양국 협력의 체온계 되자”

    “한·중 수교 30년, 언론이 양국 협력의 체온계 되자”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부회장(左), 허핑 신화사 사장(右) “한·중 관계가 완전할 수는 없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는 양국 언론의 노력이 절실하다.” 홍정도(왼쪽 사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개최된 ‘제2회 한·중 고위급 언론인-싱크탱크 대화’ 개막 연설에서 내년 수교 30년을 맞는 한·중 간 우호증진의 한 방안으로 양국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 일대일로연구원(이사장 최재천)과 중국 신화사가 공동 주최한 포럼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한·중 공공외교’를 주제로 양국 언론인과 싱크탱크 관계자, 학계 인사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과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다.   홍 부회장은 “30년 전 한·중 지도자들이 이데올로기와 체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손을 잡았다”며 한·중의 미래 발전을 위해 “코로나 시대의 체온계처럼 한·중 언론이 양국의 이상 징후를 점검하는 체온계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수교 30년 한·중, 미래 30년 여는 새로운 눈 갖자” [한·중 언론인 대화 개막연설 전문]   홍 부회장은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광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한·중 언론은 “주어진 상황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황 자체를 바꾸는” 참신한 발상으로 협력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핑(何平·오른쪽 사진) 신화사 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중·한 두 나라 인사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상과 지혜의 교류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양국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국민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의 쉬부(徐步) 원장은 한·중 미래 30년을 위한 협력 방안으로 ▶고위층 전략 소통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다자주의 견지 ▶공급망 안전 구축 ▶민심 소통 강화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년간 중·한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가 낮아졌는데 이는 양국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런 때일수록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사장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게 해선 안 된다는 공자의 말처럼 한·중 관계 또한 서로에게 불편함을 강요하지 않는 걸 황금률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웅래 민주연구원 원장은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 보이듯 한·중 경제협력을 위한 비상시 공동 매뉴얼 작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한·중은 상대를 이해시키려는 것보다 먼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과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주간 등도 토론에 참여했다.   사공관숙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2021.12.17 00:02

  • [CMG중국통신] 中 서부 육해신통로, 복합운송량 누적 1만 4000편 돌파

    [CMG중국통신] 中 서부 육해신통로, 복합운송량 누적 1만 4000편 돌파

    중국 서부 육해신통로의 철도-해운 복합운송량이 누적 1만 4000편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CMG] 2017년 9월 정식 개통된 육해신통로는 중국 서부 성·구·시와 아세안 국가가 협력 조성한 글로벌 육해상 무역의 새로운 통로다. 이는 충칭과 청두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광시(廣西)·윈난(雲南)을 거쳐 세계 각지로 통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다.   육해신통로는 철도-해운 복합운송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왔다. 복합운송은 중국의 13개 성(省)과 46개 시(市)를 연결하며 경유하는 역은 90개 역에 달한다. 육해신통로는 100여 개 국가(지역)와 300여 개 항구를 목적지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료제공: CMG

    2021.12.16 15:22

  • [CMG중국통신] 중국,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 발표

    [CMG중국통신] 중국,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 발표

    중국 국가언어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가 6일 ‘2021년 10대 인터넷 용어’를 발표했다.   국가언어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는 매년 12월 한 차례씩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를 선정해 공개해오고 있다.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는 한 해 동안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 가운데 AI 정보처리 기술을 활용, 관계 기관 전문가들의 논의 끝에 선정됐다.   올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해 애국주의가 내포된 용어 2개도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 중국공산당의 창당 과정을 중심으로 중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다룬 드라마 제목인 ‘각성연대(覺醒年代)’가 1위로 뽑혔다. 또 7월 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대학생 선서에 등장한 ‘강국에 내가 있다(强國有我)’라는 표현 역시 10위 안에 포함됐다. [사진 CMG] 이와 함께 영원한 신이라는 뜻인 ‘永遠的神(영원적신·중국어 발음은 융위안더선)’의 한어병음(중국어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발음 기호) 앞 글자를 딴 ‘YYDS’도 10위 안에 자리했다. 이는 특정인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말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아시아인 최초로 9초9대 벽을 넘어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 올라간 쑤빙톈(蘇炳添)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 중국 선수들을 향한 표현으로 많이 사용됐다.   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인 ‘솽젠(雙減·쌍감)’, 심리적 저지선을 뚫는다는 의미의 ‘포팡(破防·파방)’, 현실 세계와 같은 각종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元宇宙·위안위저우)’도 10위 안에 들어갔다.   특히 ‘솽젠’은 중국의 의무교육 시기인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경감해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공교육의 질도 높인다는 차원에서 시행된 교육 정책 용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사교육에 대해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솽젠’이란 단어가 크게 주목받았다.   또 ‘너무 좋다’ ‘참 멋지다’는 의미로 온라인 댓글에 많이 쓰이는 ‘줴줴즈(絶絶子)’도 순위에 포함됐는데, 한국식 표현 중 ‘엄지척’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이 밖에도 신체적으로 타격을 준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타격감이 큰 상황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위해성은 높지 않으나 모욕감이 강하다(伤害性不高,侮辱性极强)’, 주로 자신에게 벌어진 예상치 못한 사건 중 혼란과 경악을 겸한 사건을 가리킬 때 쓰는 ‘이해는 못해도 타격감은 컸다(我看不懂,但我大受震撼)’ 등의 문장도 올해의 인터넷 용어로 선정됐다.   자료제공: CMG

    2021.12.14 14:58

  • [CMG중국통신] 中 중앙은행,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발행 예정

    [CMG중국통신] 中 중앙은행,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발행 예정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20위안 화폐를 발행한다. [사진 CMG] 인민은행은 오는 21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세트(빙상 종목과 설상 종목 각 1매)’를 발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빙상 종목 기념화폐는 플라스틱 화폐로, 설상 종목 기념화폐는 지폐로 발행될 예정이다.   구입 신청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받으며, 중국 공상은행 등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은 최대 10세트다.   이에 앞서 중국은행(홍콩)유한공사는 지난 11월 2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지폐 발행식'을 통해 20홍콩달러 지폐를 200만 장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기념지폐 판매를 통해 얻은 순수익은 홍콩의 공익 자선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 11월 24일 홍콩 중국은행 타워에서 공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지폐. [사진 신화통신] 또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일반 기념주화가 지난 11월 18일 정식 발행됐다. 기념주화는 한 세트에 2개로 구성돼 있으며, 개당 액면가는 5위안(약 923.89원)으로 발행 수량은 2억 세트다.   지난 11월 1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공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반 기념주화. [사진 신화통신] 자료제공: CMG

    2021.12.10 14:04

  • [CMG중국통신] 중국사회과학원,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5.3% 전망

    [CMG중국통신] 중국사회과학원,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5.3% 전망

    중국사회과학원이 올해와 내년 자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8.0%, 5.3%로 전망했다고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이 6일 전했다. [사진 CMG] CMG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6일 오후 베이징에서 발표한 ‘2022년 경제청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내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도시 신규 취업자수도 13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셰푸잔(謝伏瞻) 중국사회과학원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주요 경제국가 중 가장 앞서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 안팎)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세계 주요 경제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2년 경제청서’ 부주필인 리쉐쑹(李雪松) 중국사회과학원 양적경제 및 기술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경제, 특히 디지털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리 소장은 이어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디지털 경제 ▲신에너지차 ▲스마트 제조 등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CMG

    2021.12.07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