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중 외교, 6년 반만에 베이징 회담

    [사진] 한·중 외교, 6년 반만에 베이징 회담

    한·중 외교, 6년 반만에 베이징 회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13일 베이징 다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이달 26~27일로 추진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서울 개최와 관련한 최종 조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관련기사 조태열 “한·중, 얽힌 실타래 풀자”…왕이 “간섭 배제하고 협력하자”

    2024.05.14 00:10

  • 왕이 만난 조태열 "강제북송 없도록 협조해달라"…국내외 우려 전달

    왕이 만난 조태열 "강제북송 없도록 협조해달라"…국내외 우려 전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최근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서도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왕이 "건설적 역할 하겠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담은 만찬까지 더해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이날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며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짓고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두 국가론'을 앞세우며 남측을 '교전 중인 적대국'으로 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또 "북한이 러시아와 불법 군사 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북·러의 선 넘은 밀착을 줄곧 방관하는 중국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문제도 제기하는 원칙론을 보여줬단 평가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젊은 세대 거리 좁혀야"    조 장관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아직도 여파가 지속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해서도 "문화 콘텐트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양국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고위급을 포함해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왕 위원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왕 위원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왕 위원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방한한 적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산책하는 모습. 외교부.   외교부는 또 "양 장관이 조만간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서울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3국 정상회의의 일정이 조만간 공식 발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 미·중 관계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  "지속 가능한 발전이 중요"    한편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 큰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이제는 경제 협력의 속도와 규모 측면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양국 간 신뢰를 쌓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장관은 이날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도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했는데, 2021년 요소수 사태와 같은 공급망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한·중 간의 신뢰 구축이 필수다.   한·중 경제 협력에 있어 '양보다 질'을 당부하는 듯한 조 장관의 발언은 이날 오후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나왔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한·중 간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 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리스크가 있다면 거기서 오는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05.14 00:00

  • 조태열 "대외관계, 제로섬 아니다" 中왕이 "간섭 배제하자"

    조태열 "대외관계, 제로섬 아니다" 中왕이 "간섭 배제하자"

    13일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이 왕이(오른쪽) 중국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단 공동 취재단 13일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단독 방문하는 건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6년여만이다.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은 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대중 관계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방문을 위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엉켜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 한중관계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외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그렇게 관리하지도 않는다”며 “민주주의 국가로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 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관계를 강화한다고 한중관계에 소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 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면서 양국이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2008년 일찍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 지위를 정했고, 이는 상대방에 대한 관계를 각자의 외교에서 더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는 의미"라며 "이 과정에서 양국은 서로 공동 발전을 성취했고, 지역의 평화·번영 촉진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최근 양국 관계를 두고 “중·한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은 현저하게 늘었다”며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왕 위원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수교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 방향을 견지하며, 호혜협력의 목표를 지키고, 간섭을 배제하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1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태열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단 공동 취재단   조 장관은 왕 위원과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 한다. 다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예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방중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왕 위원 외에도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滬寧), 차이치(蔡奇)와 별도로 회동했지만 시 주석 예방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조 장관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을 만나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중 간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 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경제 관계가 과거의 상호보완적인 파트너 사이에서 이제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면서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조 장관은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껄끄러워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지역, 국제 정세에 관한 토의를 할 때 제기될 문제”라며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사를 밝혔다. 북핵 문제 전반에 대해 조 장관은 “중국이 어떻게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오는 26~27일로 추진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을 공식적으로 못 박을 수 있을지, 시 주석의 방한이나 윤 대통령의 방중 등 정상급 교류 문제가 논의될 지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동맹·우방국들과 외교적 협의를 강화하는 중국의 기류 변화에 따라 한·중 관계 역시 다소의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2022년 장관급에서 약속만 하고 열리지 않은 2+2(외교·국방) 차관급 대화, 같은 해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제안한 ‘1.5 트랙’ 대화 등 고위급 소통이 물꼬를 틀지도 관심사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박현주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13 19:58

  • 반도체 '쩐의 전쟁', 中 굴기 막으려 美-EU 110조 쏟아부었다

    반도체 '쩐의 전쟁', 中 굴기 막으려 美-EU 110조 쏟아부었다

    PC주기판에 반도체칩이 탑재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쏟아부은 돈만 110조원(810억 달러)이 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칩스법(CHIPS Act)에 따라 미국 내에 설비 투자를 하는 반도체 제조업체에 390억 달러(53조 4100억원)의 생산 보조금을 포함해 5년간 총 527억 달러(72조 1700억원)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64억 달러·8조 7000억원)를 비롯해 인텔(85억 달러·11조 6000억원), TSMC(66억 달러·9조원), 마이크론(61억 달러·8조 3000억원) 등에 328억 달러(44조 9000억원)의 보조금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은 이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 맞서는 것은 물론 자국 내 반도체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고, 대만·한국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32년 반도체 생산 능력은 2022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10㎚ 이하 첨단공정 비중은 2022년 0%에서 28%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32년 한국(9%)을 제치고 대만(47%)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PC주기판 위로 미국 성조기와 중국 국기가 교차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고자 칩스법(CHIPS Act)을 앞세워 보조금을 대거 뿌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쩐의 전쟁'에 유럽연합(EU)은 '유럽판 칩스법'으로 가세했다.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현재 약 10%인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430억 유로(63조 447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부분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마그데부르크 투자, 대만 반도체 생산 위탁 업체 TSMC의 드레스덴 투자를 포함해 독일에 집중됐다.     EU는 인텔에 약 100억 유로(14조 76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보쉬 등 유럽 반도체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TSMC에는 투자금의 절반인 50억 유로(7조 37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쏟아붓지만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규모는 여전히 중국보다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쏟아붓는 자금 규모는 미국·EU를 한참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SIA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1420억 달러(194조 7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 있는 인텔 반도체 공장에서 반도체 칩 일부를 보며 얘기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를 비롯한 신흥경제국도 반도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도는 지난 2월 인도 최초의 주요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에 100억 달러(13조 70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도 올해 안에 반도체에 "상당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세액 공제 등 간접적인 지원에만 치중하던 우리 정부도 최소 10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펀드를 재원으로 소재·부품·장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제조시설 등 반도체 전 분야의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2030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매출을 15조엔(131조 750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4조엔(35조 1300억원)의 지원 자금을 배정했다. 구마모토의 TSMC 1·2공장과 마이크론 히로시마 공장, 라피더스 홋카이도 공장 등에 지금까지 총 2조 5670억엔(22조 5500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 출범 2주년을 계기로 경기도 화성시 소재 반도체기업 HPSP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김용운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려 각국이 천문학적인 보조금 전쟁을 펼치면서 반도체 과잉 생산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사라 루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아닌 정부 주도의 투자는 필요 이상의 생산 능력을 발생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새로 지어지는 공장에서 본격 반도체 칩 생산이 시작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이런 우려는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하던대로 하면 괜찮습니까" 대한민국에 던진 최태원의 질문 칩스법 덕에…미국, 2032년 첨단 반도체 생산 2위국 된다 美 반도체 제재에도…“中 화웨이폰, 낸드플래시·AP 국산화” [Biz & Now] 최상목 “반도체 제조 부문에 세제·금융지원 적절”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2024.05.13 18:04

  • [Biz-inside,China] 아이플라이텍, 대학생 창업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발전 거듭 '눈길'

    [Biz-inside,China] 아이플라이텍, 대학생 창업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발전 거듭 '눈길'

    중국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가 원천기술 혁신을 견지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로 응용 환경 혁신 커다쉰페이 연구소에 들어가면 연구원들이 향후 교육∙의료∙공업∙교통 등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싱훠(星火) 인지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 개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은 AI 기술의 중요한 발전 방향으로 꼽힌다. 류충(劉聰) 커다쉰페이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5월 6일 '쉰페이싱훠(訊飛星火) 인지 파운데이션 모델'을 최초로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네 차례 중점 버전 업그레이드 및 세대교체를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논리·추론, 수학 능력, 언어 이해 등 지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커다쉰페이 링양(羚羊)산업인터넷플랫폼에서는 AI 기술을 통해 ▷산업 생산 효율 향상 ▷관리 최적화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구축 등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이 국가급 크로스 플랫폼에 가입한 사용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기술 혁신은 새로운 소비 수요를 이끌어낸다. 지난해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커다쉰페이 통역기는 80여 개 언어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각국 선수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커다쉰페이의 번역기, 노트북 등을 포함한 스마트 하드웨어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급증했다.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설치된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 부스. 신화통신   ◇인재 확보로 속도 내는 기술 연구   인재를 혁신의 첫 번째 자원으로 여기는 커다쉰페이는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가 중국과학기술대학 언어실험실(구 언어통신실험실)에서 탄생한 만큼 핵심기술 인원 대부분이 중국과학기술대학에서 나왔다. 커다쉰페이는 다년간 중국 전역에서 과학연구 자원을 확보해왔다. 지난 3월 기준 30여 개 대학원(소) 및 연구기관과 장기 기술 협력 관계를 맺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언어실험실의 초창기 모습. 취재원 제공   세대를 잇는 연구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커다쉰페이의 언어 합성 기술, 기계 독해 능력, 상식 추론 단일 모델 등은 인간의 평균 수준을 차례차례 넘어서며 AI 핵심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커다쉰페이 위주의 산업사슬 형성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위치한 선저우(神州)디지털빌딩에선 즈샹웨이라이(智象未來HiDream.ai) 직원들이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반한 툴을 사용해 영상을 생성하고 있다. 왕커(王科)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커다쉰페이 오픈 플랫폼의 AI 기술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커다쉰페이는 지난 2010년부터 오픈 플랫폼을 공개하고 개발자를 위해 언어 합성 및 식별, 언어 이해, 모바일 응용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3월 31일 기준 해당 플랫폼은 660개의 AI 제품 및 어빌리티를 공개했다. 이곳에는 638만 개 이상의 개발자팀과 지도앱(APP)인 가오더(高德)맵, 음악앱인 시마라야(喜馬拉雅)앱을 포함해 약 229만8000개의 앱이 있다. '제4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CICPE)'에서 관람객이 지난달 17일 커다쉰페이 통역기를 살펴보고 있다. 신화통신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 회장은 화웨이가 세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단말기의 언어기술이 모두 커다쉰페이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점점 더 많은 창업가가 커다쉰페이 오픈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2013년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와 안후이(安徽)성은 허페이(合肥)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차이나 스피치 밸리'를 설립했다. 최근 기초기술 연구, 플랫폼 지원부터 산업 발전 및 언어음성 AI에 이르는 산업사슬이 형성됐다. 왕웨이(王偉) 허페이시 경제정보화국 부국장은 "입주 기업 2000개 이상, 연간 생산액은 2000억 위안(약 37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으로 무장한 커다쉰페이는 세계에서 앞선 수준의 AI 기술로 고품질 발전의 새로운 우위를 만들어가고 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2024.05.13 17:14

  • [Biz-inside,China] "탄소 줄이고 친환경 높이고" '2024 중국 브랜드의 날' 펼쳐진 녹색 기술 향연

    [Biz-inside,China] "탄소 줄이고 친환경 높이고" '2024 중국 브랜드의 날' 펼쳐진 녹색 기술 향연

    1800개에 육박하는 브랜드 기업이 참가한 '2024 중국 브랜드의 날' 행사가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본 행사에서는 '탄소'에 포커스를 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고 '녹색'을 추구하는 중국 브랜드 기업의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버려진 짚, 사탕수수 찌꺼기, 폐유...중국항공유료그룹 부스에 일자로 늘어선 병∙캔에 담긴 건 석유 완제품이 아니다. 중국항공유료그룹 부스 직원은 "'쓰레기'로 보이는 이 재료들은 지속가능 항공연료(SAF)의 귀중한 원료"라며 "기존 항공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5%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노펙(SINOPEC)이 지난 10일 '2024 중국 브랜드의 날' 행사에서 전시한 '치루(齊魯)석유화학-성리(勝利)유전'의 100만t(톤)급 CCUS시범 프로젝트 사판(沙盤). 신화통신   한 석유기업이 선보인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한 번에 '붙잡아' 고정시켜 원유 증산과 탄소 감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 부스에 전시된 '치루(齊魯)석유화학-성리(勝利)유전'의 100만t(톤)급 CCUS시범 프로젝트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프로젝트로 연평균 20만t의 원유 증산과 함께 연간 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심해에서 탄소제로 에너지의 발전 가능성을 발굴하려는 중국 기업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파도를 이용한 전기 생산으로 바다에 대형 '보조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남방전력망 부스에서는 삼각형의 발전 장치 모형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먼바다 섬의 녹색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남방전력망의 주도로 연구∙제작된 메가와트(MW)급 부유식 파동에너지 발전장치 '난쿤(南鯤)호'는 이미 전력망에 연결돼 하루 평균 2만4000㎾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3500만 가구에 양질의 녹색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남방전력망 부스 직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8일 촬영한 중국 남방전력망의 주도로 연구?제작된 세계 최초의 메가와트(MW)급 부유식 파동에너지 발전장치 '난쿤(南鯤)호'. 취재원 제공 행사에서는 에너지 공급 부문의 '탄소'가 집중 조명됐고 에너지 사용 부문의 새로운 탐구가 주목받았다. 중국철건(鐵建)이 전시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지하철 16호선 2기 공정인 룽싱(龍興)역 프로젝트는 녹색 조립식 시공 방안을 채택해 80% 가까운 건설 폐기물을 줄였다. 남방전력회사의 바오탕(寶塘) 에너지스토리지는 매년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에 4억3000만㎾h의 청정에너지를 전송해 이산화탄소 30만t을 감축했다. 참가 업체가 선보인 ▷탄소저감 ▷탄소격리 ▷탄소제로의 방법에 대한 탐구는 '새로운' 방식으로 '녹색' 발전을 실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2024.05.13 17:04

  • 사무실서 '녹색 바나나' 키운다…요즘 中직장인들이 꽂힌 이유

    사무실서 '녹색 바나나' 키운다…요즘 中직장인들이 꽂힌 이유

    사무실에 덜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 중국 웨이보 중국에서 최근 녹색 바나나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숙성시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를 지켜보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사무실에 덜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이 다수 포착됐다. 꼬리표의 의미는 바나나가 노란색으로 바뀌어 먹을 수 있게 되는 약 일주일간 만지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중국어로 '바나나 초록색'은 '걱정하다'(焦慮)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아 '걱정 금지'라는 뜻도 된다.     화이트칼라(사무직) 종사자들은 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를 지켜보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주일간 사무실에서 숙성 시키는 바나나. 중국 웨이보   아울러 바나나는 동료들과 관계를 증진하고 사무실 분위기도 향상하는 일종의 사교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SNS엔 각 바나나에 이름을 적어 놓아 다 익으면 누가 먹을지를 미리 정해 놓는 모습의 사진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런 문화가 유행처럼 퍼지자 덜 익은 '녹색 바나나'는 자연스레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품목이 됐다. 하루 주문량은 만 건, 판매량은 약 4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2024.05.13 16:18

  • 서울시립대-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총장단 방문으로 협력 강화

    서울시립대-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총장단 방문으로 협력 강화

    서울시립대-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총장단 방문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는 5월 10일 오후 3시에 본관 총장실에서 중국 대외경제무역대의 쟈오중슈 총장을 비롯한 7명의 관계자를 초청하여 양교의 학술 및 학생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북경시의 자매도시 협약 체결 30주년인 2023년을 맞이하여, 양 대학은 지난 2022년 11월 8일 학생 교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현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외경제무역대에서는 최근 한국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수요 증가에 따라 참가 인원을 확대하고, 한국 대학 내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 간 학술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 방문을 기획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서울시립대와 대외경제무역대는 학생 교환뿐만 아니라 학부 과정 복수 학위, 교수진 간 연구 협력 등 새로운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양교 교류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현재 77개국 620개 대학과 해외대학 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그 중 36개의 중국 대학과 교류 중이다. 또한, 연간 약 900여 명의 학생을 초청 및 파견하여 장·단기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2024.05.13 16:02

  • 커지는 미·중 전기차 관세 전쟁… 한국車에 유리할까

    커지는 미·중 전기차 관세 전쟁… 한국車에 유리할까

    미국이 중국 전기차 때리기를 본격화하며 자동차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올 2월 조시 홀리 미 공화당 의원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약 4.5배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올 4월 중국 BYD 매장에 전가 전기차 시걸이 전시된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관세 인상 결정은 산업계의 요구에 미국 정치권이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자동차 산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 제조업연맹(AAM)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연맹은 올 2월 “중국 정부의 권력과 자금 지원을 받아 값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미 자동차 업계는 멸종을 맞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미 행정부가 관세를 인상해도 북미 자동차 시장이 당장 개편되진 않을 전망이다. 북미에 공식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친환경차 관련 기업은 미·중 간 정치적 장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는 지난해 포드와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려 했지만 정치권이 반대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신재민 기자 이런 가운데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유럽연합(EU)·한국·일본 등이 중국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를 20% 인상할 경우 중국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감소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59.6%, 한국 60.2%, 미국 62.9%, EU 53.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 친환경차 수출은 13.6%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다음은 한국 10.0%, EU 7.8%, 일본 4.6%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보고서가 가정한 관세 인상 도미노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미 정부처럼 관세를 높이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의 관세 인상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미 자동차 메이커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400만대)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10만대로 떨어져 하락세에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다.   EU는 미국과 별개로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교란한다며 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중국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을 대신해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포드 공장을 인수한 비야디(BYD)는 2만 달러(약 2736만원) 수준의 전기차 시걸을 출시하며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브라질 내 시걸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 등은 저가 전기차 발표와 함께 프리미엄 전기차로 중국차 견제에 나섰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린다면 미래 친환경차 시장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며 “동시에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중국차 견제도 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미국, 4배로 올린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2024.05.13 15:47

  • 조태열 외교, 왕이와 첫 대면서 "강제북송 당연히 꺼내겠다"

    조태열 외교, 왕이와 첫 대면서 "강제북송 당연히 꺼내겠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방중을 통해 냉랭했던 양국 관계 흐름을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대중 원칙론을 확인한 것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송 관련 中 의견도 듣겠다"   조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복수의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지난달 26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수감 중이던 탈북민 최소 61명을 강제북송했다"고 밝혔고, 국정원도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다.   조 장관은 중국이 껄끄러워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지역, 국제 정세에 관한 토의를 할 때 제기될 문제"라며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러·북 군사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당연히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노골적으로 밀착하는 북·러 관계에 대해 "양국 간의 일"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이들의 불법 무기 거래 등을 문제 제기 없이 방관하고 있다.   조 장관은 북핵 문제에 전반에 대해선 "몇 년 사이 주변 지정학적 환경이 많이 바뀌어 진전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중국이 어떻게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몽니를 부리고, 제재 회피를 위한 뒷문을 열어주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뉴스1.  ━  "원칙 문제는 입장 분명히"   중국 측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군사 동맹)의 '필러 2'(첨단 기술 협력)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를 먼저 꺼낼 수도 있다는 질문에 조 장관은 "꺼내리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선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은 한국이 오커스 참여를 검토하는 배경은 중국 견제에 동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아직도 여파가 지속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큰 맥락 속에서 관련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화 콘텐트 분야와 다양한 인적, 문화적 교류도 중요하다"면서다.   ━  6년여만의 베이징 방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6년여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8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찾았지만, 당시엔 산둥성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각기 입장 확인에 그쳤다. 당시 왕 위원의 일정 때문에 만찬과 3국 장관 공동 기자회견도 무산됐다.   이날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의 의미에 대해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어 "왕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선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는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왕 위원은 지난 2월 상견례를 겸해 50분간 통화했고,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중은 당시 왕 위원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오는 26~27일로 추진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을 공식적으로 못박을 수 있을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이나 윤 대통령의 방중 등 정상급 교류 문제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동맹·우방국들과 외교적 협의를 강화하는 중국의 기류 변화에 따라 한·중 관계 역시 다소의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2022년 장관급에서 약속만 하고 열리지 않은 2+2(외교·국방) 차관급 대화, 같은 해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제안한 '1.5 트랙' 대화 등 고위급 소통이 물꼬를 틀지도 관심사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왕 위원과 회담한 뒤 만찬도 함께 한다. 다만 시 주석 예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더라도 국가주석까지 만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다만 그 외의 고위급 인사 예방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 3월 김성남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이 방중했을 때는 권력 서열 4위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협 주석과 서열 5위이자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蔡奇)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등을 만났다. 한국과 북한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조 장관을 고위급 인사들이 반기는 '깜짝 환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장관은 1박 2일간의 이번 방중 기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를 한다. 또 중국 지역 총영사를 소집한 회의를 열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 지방 교류를 독려할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05.13 11:33

  • 홍콩투자청-무역협, 홍콩 투자 진출 세미나

    홍콩투자청-무역협, 홍콩 투자 진출 세미나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홍콩 투자 진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콩무역발전국 빌리 리 한국지부장,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김동우 전무, 홍콩경제무역대표부 원섬 아우 수석대표, 홍콩투자청 지미 치앙 부청장, 한국무역협회 오문경 아주실장, 홍콩과학기술원 아이삭 쓰 부장. (사진=홍콩투자청) 홍콩 투자유치기관인 홍콩투자청(Invest HK)이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홍콩 투자 진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홍콩, 비즈니스와 투자 성공을 향한 관문(Hong Kong, Gateway to Success in Business and Investment)’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홍콩경제무역대표부, 홍콩무역발전국, 홍콩의 IT산업단지인 사이버포트, 홍콩과학기술원 관계자와 홍콩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기업인 등 19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홍콩경제무역대표부 원섬 아우 수석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국무역협회 오문경 아주실장의 환영사, 홍콩투자청 지미 치앙 부청장의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홍콩 투자유치기관인 홍콩투자청이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홍콩 투자 진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홍콩투자청) ‘홍콩: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최고의 기회의 장소’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홍콩투자청 지미 치앙 부청장은 홍콩, 마카오와 광동성 내 9대 핵심도시를 아우르는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과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지미 치앙 부청장은 “전 세계 절반 이상 국가를 비행기로 5시간이면 오고 갈 수 있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 아시아 진출을 위한 완벽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역동적인 도시이며, 단순한 조세제도와 자유로운 자본흐름,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금융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오문경 아주실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홍콩 양국은 자유 무역과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과 물류분야에서 풍부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가진 홍콩과 다양한 산업군의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이 상호 협력한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동반 진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사이버포트, 홍콩 디지털 기술의 허브(홍콩 사이버포트 헨리 리 팀장) ▲테크 벤쳐 회사들의 글로벌 확장 – 홍콩과학기술원과 함께 홍콩으로부터(홍콩과학기술원 아이삭 쓰 부장)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의 홍콩 기반 글로벌 사업 확장(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김동우 전무) ▲당신의 비즈니스, 우리의 임무 – 한국 기업을 위한 HKTDC의 이니셔티브(홍콩무역발전국 빌리 리 한국지부장)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홍콩 사이버포트의 헨리 리 팀장은 홍콩의 디지털 기술 플래그십이자 창업 인큐베이터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이버포트의 역할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이버포트는 아시아 최초의 IT신도시이자 대한민국 판교테크노밸리 사업의 벤치마크 모델이기도 하다.   홍콩과학기술원 아이삭 쓰 부장은 홍콩을 기반으로 한 테크 벤처 회사들의 글로벌 확장 사례를 소개하고 홍콩의 테크놀로지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홍콩과학기술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인공지능(AI) 금융회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의 김동우 전무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뉴욕과 홍콩에 현지 법인을 열고 연구개발(R&D), 인재 발굴 및 채용 등을 통해 글로벌 AI 투자 솔루션 회사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크래프트사의 사업 확장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홍콩무역발전국 빌리 리 한국지부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서 홍콩의 지리 및 제도적 강점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홍콩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Q&A 세션에서는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인들이 발표 내용에 대한 추가 질문을 포함해 자사의 홍콩 투자 및 진출 관련한 구체적인 문의에 대해 발제자들이 답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홍콩투자청의 지미 치앙 부청장은 “이번 세미나가 홍콩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이 비즈니스와 투자 성공의 관문인 홍콩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홍콩투자청은 향후에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홍콩에 진출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 7월에 설립된 홍콩투자청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산하 공식 투자 유치기관으로 홍콩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운영을 촉진하기 위해 홍콩에서의 사업과 투자에 필요한 정보와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2024.05.13 10:15

  • 나이 묻자 "호랑이띠"...주한호주 대사 "한국은 가족 준 나라"

    나이 묻자 "호랑이띠"...주한호주 대사 "한국은 가족 준 나라"

    “한국은 제게 가족을 준 나라입니다. 호주서 고등학교 때 알게된 동갑내기 한인 여자친구가 지금의 제 아내죠.”      외교관 37년 경력의 제프 로빈슨(62) 신임 주한 호주대사는 한국 부임이 벌써 세 번째다. 외교관이 된 이듬해인 1988년, 첫 부임지가 한국이었다. 5년 뒤 호주에 귀국해 3년간 한국과장을 지냈다. 두 번째 임기(2007~2011년)엔 공관차석으로 부임했다가, 이번엔 대사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 사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태어나 한국 고등학교를 다녔던 딸은 몇 년전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교관이 돼 한국에서 영사로 일했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국통' 로빈슨 대사를 8일 호주 대사관에서 만났다. 나이를 묻자 한국어로 '호랑이띠'로 답할 만큼 한국 문화에 익숙한 그는 중앙일보에 “호주와 한국은 외교·안보, 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협력할 최적기를 맞이했다”면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가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프로빈슨 신임 주한호주대사가 8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호주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40508   -경력 대부분이 한국과 관계있다.   "한국은 제 가족 둘이 태어난 특별한 나라다. 부임 첫 해는 외국인이 어딜 가도 눈에 띄던 시절이었다. 두 번째 부임했던 시기에 중위국이었던 한국이 선진 경제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의 발전 여정에 저도 함께해왔다. 광양, 포항, 제주…안 가본 곳도 거의 없다."   -한국의 위상 변화를 언제 실감하나.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표 기업의 위상에서 확인한다. 음식·콘텐트 등 소프트파워가 국제적인 매력이 있다. 호주 외교부에서 한국에 부임할 주니어 외교관 1명을 뽑는데 60명이 지원했다. 그만큼 호주 외교가는 한국의 미래를 밝게 본다. 멜버른대학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도 인기다. 수요가 많아 공급이 달린다."    제프로빈슨 신임 주한호주대사가 8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호주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40508   -양국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데.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안작데이(4월 25일·한국의 현충일과 비슷)를 기념해 92세 호주인 한국전 참전용사가 한국에 초대됐다. (※호주군 1만 7164명이 한국전에 참전해 340명이 전사했다.) 19세 때 겪은 고통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한국행을 꺼렸던 분이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해 눈부신 발전상을 보자 "나의 고통과 전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3월 26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3.1운동을 도운 호주 독립운동가 기념식'에서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에게 선정패를 전달하고 있다.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등 3명의 호주 선교사들은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부산 일신여학교(현재 부산 동래여고)를 세워 학생들에게 신사참배 반대, 3.1운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생들을 적극 보호한 공적을 세웠다. 뉴스1   -한·호 협력을 증진할 분야는.   "양국은 상호보완적이다. 호주가 천연자원·에너지·소고기·유제품 등을 수출해 한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한다. 한국이 생산한 전자제품, 자동차 등을 호주가 산다. 유망 분야는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분야와 방산이다. 한국은 호주의 주요 교역국이다. 특히 2021년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3대 교역국이 됐다. 호주는 방산 분야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 그만큼 한국이 신뢰할 공급자라는 뜻이다. 또 한국은 호주 호위함의 수주경쟁을 하는 4개국 중 하나다."   -오커스(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협력체)에 한국의 참여 여부를 두고 관심이 커졌다.      "지난 1일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공동성명에서 인공지능(AI) 등 8개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에 한국이 추가 파트너국으로 고려된다는 사실을 환영한다고 적시했다.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졌고, 호주 입장에서는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협력국이다."       1일(현지시각) 호주에서 만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뉴스1   -한국가 오커스에 참여하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의 우려와 달리) 오커스는 역내 안정·안보를 담보하고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지, 분쟁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커스 국가 사이에선 "전쟁나면 모든 국가가 얻을 게 없다"는 컨센서스가 있다. 오커스는 역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호주도 수 년간 대중 외교에 어려움이 있었다. 호주의 원칙과 전략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공동 이익 추구가 핵심이다. 중국은 중요한 국가이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갈등보다 협력이다. 단, 협력할 때는 국제법과 시스템 아래서 해야 한다. 또 힘에 의한 균형과 강압은 절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강대국이 아닌 한·호주가 중국을 상대로 효율·실용 외교를 하려면 서로 도와야 한다. 입장이 비슷한 국가들 간의 공조도 필요하다."   -북한 문제에서 양국의 협력 포인트는.      "2+2 회담에서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공조하자는 논의가 나왔다. 북한과의 대화는 열어두면서 억제력은 유지해야 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시에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제재를 어겨도 보상이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된다. 호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계속해서 동참할 것이다."   관련기사 '서해 대북제재 작전' 호주헬기에, 중국 전투기 '조명탄 위협' "가족 셋이 암환자"…'우주환경' 만들어 항암제 찾는 이 사람 대중국 견제 동맹 ‘오커스’에 일본도 합류하나…“3국, 가입 논의 착수” 헬리코박터균 직접 마시며 실험…한국 온 노벨상 의사의 충고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2024.05.13 05:00

  • 운전석·운전자가 사라진다...中 ‘14억 실험실’의 자율주행 경쟁 [이도성의 본 차이나]

    운전석·운전자가 사라진다...中 ‘14억 실험실’의 자율주행 경쟁 [이도성의 본 차이나]

      중국 IT기업 바이두(百度·Baidu)가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 뤄보콰이파오(蘿卜快跑·영문명 Apollo Go)의 외부 모습. 이도성 특파원 "안전띠를 매고 출발 버튼은 눌러주세요."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중국 IT기업 바이두(百度)가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에 탑승했다, 이른바 ‘로보택시(Robotaxi)’에 타자마자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여성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안전상의 이유로 착석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아 뒷자리에 올랐다. 안전띠를 착용하자 운전석 뒤편에 설치된 스크린에 띄워진 ‘출발’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버튼을 꾹 누르니 곧바로 로보택시에 시동이 걸렸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상품명은 '뤄보콰이파오(蘿卜快跑)'다. 영어 로보(Robo)와 발음이 비슷한 '뤄보'에 빠르게 달린다는 의미의 ‘콰이파오’를 붙였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로보택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 연구개발 기지인 ‘아폴로 파크’에서 출발했다. 정문 바로 옆 불법 주차된 승용차를 피해 큰 각도로 우회전하면서 길거리로 나섰다.   중국 IT기업 바이두(百度·Baidu)의 자율주행 택시 뤄보콰이파오(蘿卜快?·영문명 Apollo Go)가 운행 중인 내부 모습. 운전석은 비었지만 핸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다. 이도성 특파원  ━  스스로 움직이는 택시   텅 빈 운전석에 설치된 핸들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교통신호와 주변 차량을 명확하게 인식했다. 우측에서 끼어든 차량과 중앙선을 넘어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피했다. 직선 도로에선 최대 시속 68km까지 달렸다. 차선 변경도 자연스러웠고, 변경 전엔 항상 깜빡이를 켜는 ‘매너 있는’ 주행이었다. 로보택시에 탑승하는 내내 안정감이 느껴졌다.    승객은 로보택시가 사방을 카메라·라이다(빛으로 주변 탐지)·레이더(전파로 탐지)로 인식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 시스탬은 스스로 인식한 차량·사람·건물 등을 2대의 스크린에 띄웠다. 주요 지점의 신호등, CCTV 등 교통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해 정보를 교환한다. 바이두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 요원이 24시간 로보택시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에 설정된 코스 약 13km를 완주하는 데 40분 정도가 걸렸다.   뤄보콰이파오는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11개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총 시험 주행거리는 지난달 1억 km를 넘겼다. 바이두는 2030년까지 100개 도시로 운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운전석이 없는 6세대 로보택시 아폴로 RT6도 이미 개발돼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중국 IT업체 바이두가 개발한 6세대 로보택시 RT의 내부 모습. 자율주행용으로 개발돼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다. 이도성 특파원  ━  IT기업도 완성차업체도 ‘자율주행’ 몰두   통신 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도 자율주행 시스템의 강자다. 직접 차를 판매하는 건 아니지만 설계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와 합을 맞추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공급한다. 화웨이는 지난달 베이징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전기차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乾坤) ADS 3.0’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연말까지 자동차 50만 대에 첸쿤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샤오펑도 자율주행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샤오펑의 XNGP (XPeng Navigation Guided Pilot)는 현재 243개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25년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엔 유럽 최대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지분 거래를 하고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폭스바겐 로고를 달고 샤오펑의 소프트웨어를 담은 전기차가 2026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리오토, 샤오미, BYD(비야디) 등도 자체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개한 중국 업체는 10곳이 넘는다.   화웨이 차량  ━  테슬라도 뛰어든 ‘14억의 실험실’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인 기업들에 인구 14억명의 중국은 거대한 실험실이나 다름 없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0년 후난성에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사이 통신을 원활하게 잇는 ‘5세대(5G) 자율주행 스마트 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기준 시범도로가 전국적으로 1만 5000km 넘게 깔렸다.   미국 테슬라도 뛰어들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사의 로보택시를 테스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자사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기술을 중국 내 택시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상하이에서 테스트 진행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머스크는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머스크의 방중 기간에 맞춰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외자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FSD를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치운 셈이다. 테슬라는 2020년 FSD 베타버전1을 출시한 뒤 현재 레벨3 단계인 버전 12.3까지 발전해왔다.   28일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진정한 완전 자율주행 위해선 현실적 한계 넘어야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에 가장 가까워진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안전요원 없는 ‘완전 무인’ 시범 서비스가 도입됐다. 미국은 2022년에 이미 도로교통안전국이 완전 자율주행 차에 수동제어 장치 장착 의무화 규정을 삭제했다.   운전석도 운전자도 없는 자동차를 타는 세상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그중 하나가 자율주행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다.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차량이 연이어 인사사고를 냈다. 시민들이 로보택시에 불을 지르는 등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온전히 모든 것을 맡기는 시스템으로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차량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심리학자인 개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AI에 딥러닝을 시키는 건 일종의 암기”라면서 “변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도로 위의 상황을 모두 대처하는 건 이론적으로 구현 불가능하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2024.05.13 00:01

  • 대선 앞둔 바이든 '중국 때리기'…中 전기차 관세 4배 인상

    대선 앞둔 바이든 '중국 때리기'…中 전기차 관세 4배 인상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4배로 올릴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3배 인상하겠다는 지시를 내린 데 이은 조치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이다. 중국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는 2.5%의 세금이 붙지만, 이와는 별도로 책정되는 금액이다.     그간 중국산 전기차는 '저가 물량 공세'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침투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전기차 업계가 매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해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팔리는 신차의 절반이 신에너지차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처럼 성장세가 심상치 않자 미국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WSJ는 "미국은 기존의 25% 관세로 저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막아왔지만, 정부와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추가 관세는 중국산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중국 브랜드의 날' 행사에서 한 방문객이 BYD의 차량을 보고있다. BYD는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중국 브랜드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14일 전기차를 포함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보완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411조7500억원)에 달하는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이후 4년간 이를 면밀히 검토해왔다. NYT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광물·태양광 전지·배터리 등 미 정부의 핵심 전략 부문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더불어 그간 '가성비' 중국산 제품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의 물량 공세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미국 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이 저가로 밀어붙이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을 우회해 관세를 피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역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공약했다. AP=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7.5%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아울러 USTR은 중국의 조선·해운 업계를 겨냥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적으로 중국 압박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있다. 고율 관세로 중국과 무역 전쟁을 촉발한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관세 일률 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중국 견제 방침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지난달 자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나라에 똑같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관세법을 개정한 바 있다.  관련기사 美, 中스마트카 수입금지 검토…바이든·트럼프 누가 되든 무역장벽 FT "中 조선업 겨눈 美 무역제재…한국이 이익 얻을 수도" WSJ "中 정부, 트럼프 컴백 시 무역·기술전쟁 대비 돌입"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2024.05.12 15:52

  • 中 외교차관보에 자오즈위안 임명…18개월 공석 인도대사 파견도

    中 외교차관보에 자오즈위안 임명…18개월 공석 인도대사 파견도

    자오즈위안(오른쪽 두번째) 신임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주에티오피아 대사 근무 기간 현지 관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X 캡처 자오즈위안(趙志遠·56) 중국 주에티오피아 대사가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에 임명됐다고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인사국이 지난 9일 공고했다. 자오 전 대사의 합류로 중국 외교부사이트의 주요 관원 페이지에 등재된 부장조리는 화춘잉(華春瑩), 먀오더위(苗得雨)를 합쳐 총 3명으로 늘었다.   1968년생인 자오 차관보는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웨이하이(威海)시 정보센터, 시 정부 판공실 등을 거친 뒤 이후 가오미(高密)시 시장, 웨이팡(濰坊)시 상무위원, 산둥성 정부 부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둥잉(東營)시 부시장, 대리시장을 거쳐 이듬해 1월 시장에 취임했다.   2020년 10월 외교부로 자리를 옮겨 주에티오피아 대사에 부임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자오즈위안은 중국 외교부에서 보기 드문 외부에서 전입한 ‘늦깎이’ 외교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8개월째 공석이던 인도대사에 쉬페이훙(徐飛洪) 전 부장조리(차관보)가 지난 10일 부임했다. 지난 2020년 봄 이후 중국과 인도는 국경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중국의 주인도 대사는 지난 2022년 10월 쑨웨이둥(孫衛東) 현 외교부 부부장(차관) 이임 후 18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올해 60세인 쉬 신임 인도대사는 중국 외교부에 37년간 근무하면서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주루마니아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1년 외교부 부장조리를 맡아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4.05.12 14:31

  • 음악 듣고 통화도 된다고? 화웨이 40만원짜리 '안경' 써보니

    음악 듣고 통화도 된다고? 화웨이 40만원짜리 '안경' 써보니

    화웨이가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스마트 글라스 아이웨어. 박스를 열면 안경과 안경 케이스, 충전 잭이 함께 들어있다. 박해리 기자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 화웨이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지만, 화웨이 제품을 써본 한국인은 많지 않다. 화웨이는 한국에서 통신 장비 위주로 사업을 펼치며, 소비자용으로는 스마트워치·패드 등 일부 제품만 판매한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도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을 내장하고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퓨라70 시리즈도 중국 내에서만 판매한다. 그런 화웨이가 지난해 한국에서 스마트 글라스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일주일간 체험했다.    ━  안경처럼 생겼지만, 음악 재생·통화까지       화웨이 아이웨어를 쓴 모델. 화웨이 홈페이지 캡쳐 외관은 평범한 검은색 뿔테 안경이다. 안경 디자인은 뿔테와 반 뿔테, 두 가지다. 렌즈 전체를 둘러싼 안경테가 있는 뿔테는 반무테보다 1.97g 더 무거운 38.81g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려면 ‘AI 라이프’라는 앱(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는 없고, 화웨이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내려받아야 한다. 앱 설치도 산 넘어 산이었다.단계마다 ‘유해한 파일일 수도 있음’, ‘악성 앱으로 의심’, ‘보이스 피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등의 경고 메시지가 총 3번가량 나왔다. 이 모든 경고를 ‘무시하기’를 여러 번 클릭해야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아이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AI LIFE' 앱을 다운받아야한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는 없으며 화웨이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야한다. 다운로드 받는 과정에서 경고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AI Life 앱 캡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안경을 쓰면 ‘굿모닝’ 이라는 인사말이 흘러나온다. 이후 눈앞에 증강현실이 펼쳐질 거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렌즈는 방수 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으며,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나 도수 있는 렌즈로 교체할 수 있다. 이 안경의 주요 기능은 스피커다. 안경다리 양쪽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나온다. 귀 안에 이어폰을 꽂지 않아도 생생한 음질로 음악이 들렸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볼륨을 크게 했을 때는 희미하게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 헤드폰이나 이어폰 형태가 아니기에 외부 소리는 음악과 함께 들렸다. 안경을 쓴 채로 통화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했을 때 통화 품질은 비슷했다. 통화 상대방 역시 이어폰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안경다리를 탭 하거나 스와이프하는 식으로 볼륨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받는 등 작동이 가능하다. 화웨이의 아이웨어. 얼핏 보면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박해리 기자    ━  가장 아쉬운 건 가격        안경 하나로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스피커가 내장된 탓에 보통의 안경과 비교하면 확실히 무거웠다. 안경 프레임은  51mm로 단일 사이즈라 여성이 썼을 때는 다소 커 보였다. 1시간 25분이면 충전이 완료되고 6시간 연속 노래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시간은 빠른 편이지만, 충전을 위해서는 별도의 연결선이 있어야 하기에 휴대에는 다소 불편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스피커와 통화에 국한된 기능에 비해 가격대가 39만9000원으로 비싸다는 점이다.     화웨이 아이웨어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충전선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충전선 양쪽을 각각 다리에 낀 후 C타입 충전기와 연결해 충전한다. 박해리 기자 해외 이용자 반응도 엇갈린다. 112만 구독자를 보유한 테크 유튜버 테크 스퍼트(Tech Spurt)는 아이웨어에 빌트인 카메라로 녹화가 되는 등의 다른 기능이 없는 점을 짚으며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귀에 꽂지 않는 이어버드를 사는 것보다 더 큰 이점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 테크 매체 디지텍은 “일상적으로 팟캐스트를 듣기에 적합하다”라며 “안경과 구분되지 않는 디자인이 장점인데, 안경 가격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다”고 평했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의 글라스 제품을 출시했으며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해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출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글라스 형태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꾸준히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화웨이 전문매체인 화웨이 센트럴은 지난 2월 화웨이가 애플 비전 프로 절반 가격의 헤드셋을 연내 출시할 거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헤드셋의 무게는 애플 비전프로 절반인 350g, 가격도 절반 격인 15000위안(약 283만원)이 될 전망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소니의 마이크로 OLED를 사용하는 가상현실(VR)기기로 삼성전자, 메타 등과 함께 향후 펼쳐질 헤드셋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리서치에 따르면 AR·VR을 비롯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2022년 5억 3890만 달러였지만 2031년까지 연평균 42.1%씩 성장해 188억 48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식 출시한 지난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애플 매장에서 한 방문객이 비전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2024.05.12 06:00

  • "푸바오 근황 왜 안 보여줘!" 불만 쏟아지자 공개된 영상

    "푸바오 근황 왜 안 보여줘!" 불만 쏟아지자 공개된 영상

    11일 중국 판다연구센터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의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에서 생활 중인 푸바오가 당근을 먹는 모습.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가 “푸바오가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며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푸바오가 한 달 간의 검역 절차를 통과했지만, 푸바오의 일반 공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11일 판다연구센터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의 근황이 담긴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판다센터는 일주일 간격으로 푸바오의 영상을 공개해 왔는데 지난 8일에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 푸바오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판다센터가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판다센터는 “푸바오의 적응은 총체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면서 “현재 고향의 환경, 음식, 사육사에게 기본 적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착 이후 며칠 간 푸바오는 빠르게 이동하거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목소리에 다소 반응한다”며 “죽순을 잘 먹지 않다가 이제는 잘 먹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환경에) 점점 적응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바오의 성격에 대해선 “외향적이고 명랑하며 낙천적이고 대범해 적응력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푸바오가) 검역을 마쳤지만 (환경에) 완전히 적응됐다고 할 순 없고 추가적인 적응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음식, 개체 간 소리와 냄새 등에도 적응해야 하고,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에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출생 1354일 만인 지난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보통 해외에서 귀국한 판다는 최소 한 달 간의 격리 기간을 거친다.   현지에 적응을 잘 하면 관람객에 공개되지만,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 비공개 기간도 길어진다고 알려졌다.           일본에서 태어나 푸바오보다 먼저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샹샹은 약 8개월 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4.05.11 23:56

  • 조태열 13~14일 방중, 왕이와 회담

    조태열 13~14일 방중, 왕이와 회담

    조태열(左), 왕이(右)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3~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관련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10일 “조 장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한·일·중 정상회의,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간담회에서 기업인 지원 방안 등 한·중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 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지방 차원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11월 강경화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후 한·중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위급 교류가 중단됐고, 물리적 교류가 재개된 뒤에도 한동안은 중국 측이 방역 등을 이유로 베이징에서 ‘손님 맞이’를 꺼려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박진 장관이 방중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장소는 산둥성 칭다오였다.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다른 나라를 들르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 협의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독 방문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한·중 관계의 흐름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달 말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중 간 뜸했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표출된다. 구체적 조율은 아니더라도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또는 윤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05.11 01:27

  • “중국 5% 성장 가능, 피크 멀었다” vs “정부 주도는 한계”

    “중국 5% 성장 가능, 피크 멀었다” vs “정부 주도는 한계”

     ━  중앙일보 후원 ‘중국 경제정책 토론회’    류차오 중국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 원장이 9일 서울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경제에 대한 이해’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피크 차이나(Peak China)’ 담론은 아직도 유효하다.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 5.3%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청년 실업, 인구 노령화 등의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방의 많은 전문가들은 “천정을 찍은 중국 경제가 이젠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2035년쯤 2%대 성장세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게 바로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이다. 우리 말로는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 한마디로 성장 엔진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신질생산력’은 지난 3월 양회(兩會) 때 ‘정부업무보고’에 등장한 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영 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임가공 공장, 부동산 투자 등에 의존해 왔던 중국 경제가 앞으로는 하이테크 제조업, 첨단 서비스 등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뜻이다.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바이오 의약품, 상업 항공 우주, 인공지능(AI)…‘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 항목이다.   지난 9일 중국은행 서울지점과 주한중국문화원, 한중우호협회(회장 신정승 전 주중대사)가 주관하고 주한 중국대사관·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후원으로 열린 ‘중국 경제정책 토론회’에서도 ‘피크 차이나’ 논쟁과 ‘신질생산력’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발표자인 류차오(劉俏) 베이징대 광화(光華)관리학원(경영대학)원장은 ‘피크 차이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혁신에 의한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고, 질의에 나선 한국 전문가들은 ‘신질생산력’ 전략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류차오 원장은 지난달 리창(李强)총리 등 국무원(중앙정부) 부장(장관)급 이상 인사를 모아 놓고 ‘전문 학습’을 실시할 정도로 정관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학자다. 그는 “일부에서 2~3%의 성장을 얘기하지만, 중국 경제는 앞으로 장기간 5% 성장세를 유지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연 5% 성장은 그 규모로 볼 때 오스트리아의 전체 GDP보다 크다. 매년 오스트리아 규모의 시장이 중국에서 창출될 거라는 얘기다. 그의 말대로라면 미국 경제 추월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류 교수의 답은 역시 ‘신질생산력’이다. 그는 ‘총요소생산성(TFP·Total Factor Productivity)’이라는 용어로 논리를 설명했다〈요약문 참조〉. TFP의 핵심은 ‘혁신에 의한 성장’이다. 기업의 기술 혁신과 경영 혁신, 정부의 자원 배분 혁신 등을 통해 이뤄진다. 류 원장은 “중국이 그동안 디지털 경제 실현, 정보 인프라 구축, 산업구조 현대화 등의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해 왔다”며 “이 노력이 TFP 증가율을 높이고, 나아가 전체 GDP 수준을 떠받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신질생산력’이 총요소생산성 증가의 전부는 아니다. 류 원장은 탄소 중립 분야 투자, 정부의 자원 배분 효율화 등 광범위한 분야가 중국의 TFP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도 그중 하나다.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비중은 7.4%에 불과하다. 그러나 농촌 취업 인구는 전체의 26.4%에 달한다. 2035년까지 농촌 취업 인구를 6%로 줄인다고 가정하면 약 1억3500만 농촌 인구가 도시로 나와야 한다.” 영농 기계화를 통해 농업 분야 TFP를 높이고, 남는 인력을 도시로 이주시켜 노동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소외됐던 농촌이 중국 경제 성장의 전면으로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특정 지역,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해 선제적으로 발전시키고 그 효과가 차례로 나머지 지역, 분야에 전파되게 하는 전략으로 고도성장을 달성했다. 그런 점에선 ‘신질생산력’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산업의 선택적 성장은 전체적으로는 시장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 당연히 부작용도 따른다.   지만수 지정토론에 나선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질생산력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과잉 설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에도 부작용을 예상했다. 그는 “지금은 도농 간 소득 격차가 문제 되고 있지만 농촌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 경우 도시 내 불평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이어 중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영역의 확대가 더 효율적이라는 견해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 기업 중에는 국가 소유 형태가 많다”며 “이들 국유기업에 대한 국가 지분의 축소, 또는 사유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면 재정 정책 공간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위원의 지적은 “중국이 저성장 체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로 집약됐다. 그는 “총요소생산성을 높여 성장률을 유지시키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수용하면서 세계 다른 국가와의 충돌을 줄이는 게 지금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순 박기순 성균관대 교수 역시 과잉 투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실질생산력이라는 게 결국 제조업에 관련된 얘기인데 과잉 투자 문제를 비껴갈 수 없다”며 “이는 투자 자본의 효율성을 저하해 부채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부 주도의 혁신이 갖는 태생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실질생산력은 결국 민간의 창조적 파괴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혁신을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은영 동국대 교수(글로벌무역학과)는 “류차오 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신질생산력이라는 용어가 과학기술을 넘어 농업, 재정정책으로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국가 경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지극히 보편적인 정책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과잉 투자와 이로 인한 ‘디플레 수출’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중국이 국내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덤핑 수출하고 있다’며 방어벽을 높이고 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 등 ‘신질생산력 상품’ 분야가 특히 더 심하다. ‘신질생산력’이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균열을 야기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은 멈출 뜻이 없다. 관영 CCTV는 요즘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반도체 설계회사, 베이징 이좡(亦莊)의 위성항공 벤처 회사 등을 돌며 ‘신질생산력’ 성공 사례를 시리즈로 선전하고 있다. ‘1950년 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을 방불케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 “중국, 고속성장 지나 고품질 발전 시기 진입” 「 중국은 지금 고속성장기를 지나 ‘고품질 발전(高質量發展)’ 시기로 나아가고 있다. 고속 성장기에는 자본·노동 등 개별 생산력 투입이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고품질 발전 시기에는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이 더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등장했다. 기술혁신, 경영혁신, 자원 배분 효율화 등이 TFP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지난 10여년 중국의 연평균 TFP 증가율은 약 1.8%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는 TFP가 2%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그런 분석은 맞지 않다. 공업화가 마무리된 지금 중국의 TFP는 2% 이상으로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우선 적극적인 연구개발(R&D)투자가 TFP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GDP대비 R&D 투자 비율은 2.4% 수준으로 올라왔다. R&D 투자가 기술혁신을 낳고, 금융과 결합하면서 산업이 고도화 경로를 밟고 있다. 둘째는 탄소 중립이다. 중국은 2050년까지 이 분야 최고 300조 위안(약 41조500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탄소 중립 투자가 성장을 추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셋째는 거대 내수시장, 넷째는 하이테크 제조업 증가다. ‘신질생산력’이 적용되는 영역이다. 다섯째는 공동부유다. 영농 기계화로 농업 부분의 TFP를 높이고, 농촌의 잉여 인력을 도시로 이주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2024.05.11 01:14

  • 밸류업 '벌칙' 강수에 중·일 증시 펄펄…자율 맡긴 한국은 싸늘

    밸류업 '벌칙' 강수에 중·일 증시 펄펄…자율 맡긴 한국은 싸늘

     ━  한·중·일‘밸류업’ 증시 성적표    중국 증시가 날아오르고 있다. 6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6572.45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6500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 22일(5001.95)과 비교하면 30% 넘게 상승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은 중국판 기업 밸류업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증시 부양을 위해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신(新) 국9조’(자본시장 관리감독과 리스크 강화에 대한 국무원 의견 9개 조항)를 발표했다.   일본 증시도 불타오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벤치마킹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는 일본이다. 지난 2014년부터 10년이 넘게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해온 일본은 지난해에는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 방안을 발표했고, 가치평가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JPX 프라임 150’지수도 출시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3월 사상 처음으로 4만 고지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34년 전 버블경제 시절의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는 놀라운 비상이다. 10일 기준 닛케이225지수는 3만8229.11로 4만 고지에선 내려왔지만, 그래도 연초(33288, 1월 4일) 대비 15%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침울하다.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증시 부양에 나섰지만, 밸류업 1·2차 발표 직후에는 도리어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과 증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모두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감은 다른 양상이다.   그래픽=이현민 기자 dcdcdc@joongang.co.kr 중국의 신 국9조는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의 밸류업과 두드러진 차별점은 페널티를 통한 강제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신 국9조에는 배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이번 신 국9조는 자금조달, 불법적인 주식매도, 낮은 배당율, 낮은 상장폐지율 등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온 분야를 정면으로 건드린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대상의 확대도 주목할 점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월 국유기업 평가지표에 시각총액을 추가했는데, 이번에 신 국9조를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국영기업에 국한됐던 밸류업 트렌드가 민영기업까지 확대된 것이 정책의 큰 변화”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월 평가지표 변경으로 상장사 시총의 47%에 달하는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한 데다, 지난달 신 국9조로 민영기업까지 밸류업을 확대하며 중국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중요 계기가 마련했다는 평가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래 10년간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로 기업 거너번스 개혁을 추진해왔다. 2014년 아베 내각의 경제 책사였던 이토 구니오 히토츠바시대학 교수가 “주주권 강화를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토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시초로 꼽힌다. 이후 2015년부터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의해 기업지배구조 공시가 의무화됐고, 2022년 4월에는 증시 구조를 재편(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하면서 각 시장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했다.   상장 조건 불충족 시 해당 기업을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명시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밸류업의 효과는 상당했다.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2022년 4분기 대비 180개 줄었다. 타니모토 유카 포브스 재팬 웹 편집장은 “밸류업의 강화로 일본에서 요즘 상장사에 요구되는 부담감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가치의 향상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 있을 수 없다고 하는, 본질적인 상장 의의를 명확하게 다시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밸류업은 이제 첫발을 뗀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일 기업 밸류업 지원을 위한 ‘2차 공동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 이를 이행하는 과정까지 제시하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골자다.   하지만 공시 참여 여부는 물론 목표설정 방법까지 모두 자율에 맡겼다. 그러다 보니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직후 증시는 흘러내렸다. 강력한 유인책은 없고, 기업의 선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한국 밸류업 발표안이 이미 시장의 실망감을 샀음에도 이번 2차 지침안에서도 심도 있는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며 “이달 말 밸류업 최종안을 공개하기까지 더 갈고 닦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주주환원율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세제 완화 및 상법 개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차 밸류업 발표에선 상장사 공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아주 상세하게 발표됐지만,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소각 등 영향력이 큰 거버넌스 개선 내용은 빠져 있다”며 “정부의 세제 혜택과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 제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니다. 지난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 개정이라는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야권이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 추세를 만드는 것은 현재 미국 외에는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지난한 과정”이라며 “금융당국 뿐 아니라 기재부, 법무부 등 부처를 초월한 전방위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이 단순한 주가 부양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 교수는 “기업의 경쟁력이 없다면, 정부 주도의 밸류업을 시도한다 해도 결국 단기적 효과에 그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이익집단의 함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산업 인재 양성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타니모토 유카 편집장은 “일본의 선례처럼 한국도 밸류업의 시행이 주식 시장의 건전화에 더해 기업 가치의 향상, 나아가 경제 발전으로 연결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4.05.11 00:01

  • "중국 남성과 결혼 원한다"는 미녀…"내가? 역겹다" 무슨 일

    "중국 남성과 결혼 원한다"는 미녀…"내가? 역겹다" 무슨 일

    러시아 여성들이 등장해 유창한 중국말로 중국을 동경하는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은 인공지능(AI) 도구로 만든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X(엑스)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서 "중국 남성과 결혼하고 싶다"며 중국을 동경하는 모습을 보인 러시아 여성들은 실제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금발의 젊은 러시아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들 영상에 대해 "인공지능(AI) 도구로 만든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타샤, 소피아 등의 이름을 가진 여성들은 영상에서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남편을 위해 요리와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남성들은 술에 취해있으며 게으르다고 불평하면서다. 이들은 중국 사회와 기술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를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자기 얼굴 사진을 도용한 계정 수십 개를 발견했다면서 "역겨웠고 자율성이 침해된 기분"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도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며 "실제 영상의 짧은 샘플을 사용해 비교적 쉽게 딥페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여성들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 중 일부는 물건을 팔 때 이용되거나 단순히 중국을 찬양하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런 영상은 수십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AI가 생성한 가짜 콘텐트에 표시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고, 이들 영상은 최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초기엔 "옛 소련은 종종 '큰 형님'(大哥)으로 불렸고 중국은 무기와 자금, 정치적 지원을 위해 소련에 의존했다"면서 "이제 많은 면에서 역할이 뒤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문제의 영상들을 찾는 게 어려워졌지만 '러시아의 큰 형님'이라는 중국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자부심은 깊어지고 있다"며 "가짜 러시아 여성들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4.05.10 18:52

  • "24시간 폰 켜두고, 주말 쉴 생각마" 희생 강요 부사장의 최후

    "24시간 폰 켜두고, 주말 쉴 생각마" 희생 강요 부사장의 최후

    바이두의 전 홍보 책임자인 취징(Qu Jing)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 더우인= CNN 캡처   직원들에게 초과노동을 강요해 논란을 빚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취징 홍보 부사장이 결국 직장을 잃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취징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직장 문화에 대한 4~5건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 영상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장기 출장을 거부한 직원을 맹비난하며 “나는 당신들의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복지에 대한 책임이 없다. 내가 왜 직원의 가족을 고려해야 하나? ”라고 말했다.   이어 “홍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주말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며 “24시간 휴대폰을 켜두고 항상 응답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불평하는 직원들에게 "업계에서 다른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 위협도 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바이두 부사장직까지 오른 것을 과시하며 “나는 당신들보다 10살, 20살이 많고 아이도 둘이 있는데 피곤해하지 않는다. 너무 열심히 일해서 큰아들의 생일과 작은아들의 학교·학년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커리어우먼을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희생을 강요했다.   그의 발언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네티즌들은 그와 바이두가 해로운 직장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회사 임원이 직원을 소모품처럼 생각하고, 경직된 직장문화를 당연시하고 있다는 등 비판이 줄을 이었다.    취징 부사장은 홍보 업계로 이직하기 전에 중국 국영 신화통신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후 화웨이를 거쳐 2021년 바이두에 합류한 인물이다   CNN에 따르면, 이와 관련 바이두의 한 직원은 “팀의 약 60%가 그가 도착한 지 몇 달 만에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취징의 발언에 대해 미국 심리학협회는 “직장을 위협과 생산성에 해를 끼치는 모욕으로 가득 찬 환경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또 BBC는 취징이 촉발한 분노는 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근무 환경이 악명높을 정도로 열악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고 했다.   중국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의미하는 ‘996’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996 근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도입했고 화웨이·알리바바·DJI 등 유력 업체가 뒤따라 시행해 온 것이다.     취 부사장의 발언은 바이두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취 부사장의 발언 이후 지난 7일 4% 가까이 폭락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취 부사장은 결국 9일 오전 위챗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깊이 반성하고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에서 끝나지 않았다. CNN은 이날 취징의 더우인 계정에서 ‘바이두의 부사장’이라는 직함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취안스바오 등도 10일 최근 논란을 일으킨 취징 부사장이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2024.05.10 17:10

  • 조태열 장관, 13~14일 방중…“양자관계, 한반도 현안 등 논의”

    조태열 장관, 13~14일 방중…“양자관계, 한반도 현안 등 논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3~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관련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해 50분간 통화했다. 왕 위원은 당시 통화에서 조 장관을 초청했고, 이에 따라 조 장관은 오는 13~1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 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1 외교부는 10일 “조 장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중관계, 한·일·중 정상회의,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간담회에서 기업인 지원방안 등 한·중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 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지방 차원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국 외교 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11월 강경화 당시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후 한·중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위급 교류가 중단됐고, 물리적 교류가 재개된 뒤에도 한동안은 중국 측이 방역 등을 이유로 베이징에서 ‘손님 맞이’를 꺼려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박진 당시 장관이 방중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장소는 산둥성 칭다오였다.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다른 나라를 들르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 협의만을 주목적으로 하는 단독 방문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한·중 관계의 흐름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달 말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중 간 뜸했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표출된다. 구체적 조율은 아니더라도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또는 윤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호응하고, 왕 위원이 초청하는 방식으로 조 장관의 방중이 성사되는 등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중국 측이 양국 간 정상회담에 미온적이었다. 이에 시 주석이 미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는 와중에도 한·중 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동맹·우방국을 상대로 관계 관리에 나서려는 노력으로도 읽힌다. 실제 시 주석은 이달 초 프랑스를 국빈방문했다. 왕 위원은 지난 3월 호주를 찾아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게 된다. 이 같은 중국의 외교적 행보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에 동참하는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적정 수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자신들에 유리한 틈새를 찾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 장관의 방중을 통해 양국 간 냉랭했던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 북한 문제나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등 민감한 사안에서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중국 측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긴장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05.10 16:44

  • '친중' 헝가리에 밀착 과시…시진핑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친중' 헝가리에 밀착 과시…시진핑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지막 방문지로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인 헝가리를 찾아 양국 관계를 높은 단계로 격상시켰다며 우호를 과시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현지시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협력 단계를 더 높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또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국과 헝가리는 상호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의 원칙을 항상 고수했다”면서 “새로운 시대 중국과 헝가리 간의 관계 발전과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인프라와 에너지 등 18가지 분야에서 협정을 맺고 협력사업을 긴밀히 추진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 3차 중점 협력 프로젝트, 녹색발전분야 투자 합작 촉진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중국이 헝가리를 지원했던 것을 잊지 않고 중국의 친구로서 중국이 핵심 이익과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는 데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과잉생산’과 중국을 향한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에 관한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 관계를 내세운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공통된 인식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해 오르반 총리는 “즉각적 휴전과 평화 회담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한 중국 측 평화 계획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중국이 발표한 평화계획은 각국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 보장, 유엔헌장취지 준수 등 12가지 조항이 담겨 있다.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어 서방국들이 제시한 평화 협상 조건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착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중국 국기와 헝가리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시 주석이 강조해온 ‘새로운 시대’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양국 관계를 격상하면서 유럽 내에서 헝가리보다 중국에 더 가까운 국가는 러시아밖에 없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한 중국 전문가는 “새로운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중국이 헝가리에 부여한 위상을 크게 높인 것”이라면서 “중국은 헝가리를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만들고 중국과 EU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헝가리는 시 주석이 이번 유럽 순방에서 프랑스, 세르비아에 이어 마지막으로 찾은 국가다. 헝가리 공군은 시 주석이 탄 항공기가 영공으로 들어오자 전투기를 출격해 호위했다. 오르반 총리는 공항에 직접 시 주석을 환대했고 수요크터마시 대통령은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환영 만찬을 마련하고 시 주석을 맞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 도착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세르비아와 함께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 성향 국가로 분류되는 헝가리는 2015년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 주도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인 ‘일대일로’에 참여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강조해온 중국의 장기적 대외국책사업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헝가리 투자 프로젝트에 16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 넘게 쏟아부으며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유럽의 변절자’ 세르비아·헝가리와 포옹하는 걸 즐긴다”면서 “양국은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도전해왔고 유럽 국가 중 중국과 러시아에 가장 우호적”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엿새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오른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2024.05.10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