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13~14일 방중, 왕이와 회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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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호 06면

조태열(左), 왕이(右)

조태열(左), 왕이(右)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3~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관련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10일 “조 장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한·일·중 정상회의,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간담회에서 기업인 지원 방안 등 한·중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 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지방 차원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11월 강경화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후 한·중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위급 교류가 중단됐고, 물리적 교류가 재개된 뒤에도 한동안은 중국 측이 방역 등을 이유로 베이징에서 ‘손님 맞이’를 꺼려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박진 장관이 방중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장소는 산둥성 칭다오였다.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다른 나라를 들르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 협의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독 방문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한·중 관계의 흐름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달 말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중 간 뜸했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표출된다. 구체적 조율은 아니더라도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또는 윤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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